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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아침의 문

: 2010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34이동
리뷰 총점8.1 리뷰 22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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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02g | 153*224*30mm
ISBN13 9788970128450
ISBN10 89701284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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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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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 박민규 〈아침의 문〉

우수상 수상작(등단년도 순)
배수아 「무종」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몽환적 필치

전성태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치매 걸린 노모에게 바치는 작가의 감동적 유년 이야기

윤성희 「매일매일 초승달」
소매치기 세 자매를 통해 그려낸 상처와 치유의 가족사

김중혁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작가의 소설적 실험과 문학적 경계를 보여주는 SF적 작품

편혜영 「통조림공장」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엽기적 상상을 자극하는 소설

손홍규 「투명인간」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문제의식을 형상화

김애란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자들을 통해 그려낸 현시대의 명암

저자 소개 (8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10년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간!!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드디어 출간됐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단편소설만을 모아 싣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독특한 심사 과정과 한국 소설 문학의 황금부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탁월한 작품성을 지닌 수상작으로 인해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한국 소설 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10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심사위원 5인(김윤식, 윤후명, 권영민, 신경숙, 권지예)의 심사숙고 끝에 박민규의 「아침의 문」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아침의 문」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을 근원적인 생명의 가치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을 통해 새롭게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죽음과 삶의 영역이 궁극적으로 생명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귀결되는 과정은 매우 극적이며, 이것은 사소한 일상의 테두리에 얽혀 있는 소설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작가적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아침의 문」과 자선 대표작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으로 배수아 씨의 「무종」, 전성태 씨의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윤성희 씨의 「매일매일 초승달」, 김중혁 씨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편혜영 씨의 「통조림공장」, 손홍규 씨의 「투명인간」, 김애란 씨의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등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해주고 있다.

박민규의 「아침의 문」, 대상 선정 경위
2009년 12월 15일 심사위원을 위촉한 후 심사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2010년 1월 4일 조선호텔 회의실에서 대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최종 심사가 열렸다. 심사위원으로는 비평가 김윤식, 비평가 권영민(《문학사상》편집주간) 씨와, 이상문학상 기수상작가인 소설가 윤후명, 소설가 신경숙, 소설가 권지예 씨가 참여하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가운데 문학비평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연구자 등 100여 명의 후보작 추천을 거쳐 예비심사 과정을 통과하여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다음과 같다.

정지아 「즐거운 나의 집」 / 배수아 「무종」 / 전성태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 조경란 「파종」 / 김숨 「럭키슈퍼」 / 윤성희 「매일매일 초승달」/ 김중혁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 편혜영 「통조림공장」 / 손홍규 「투명인간」 / 박민규 「아침의 문」/ 김애란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 황정은 「파씨의 입문」

전체적인 논의 과정에서 주로 관심이 모아진 작품은 박민규 씨의 「아침의 문」, 손홍규 씨의 「투명인간」, 윤성희 씨의 「매일매일 초승달」, 전성태 씨의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편혜영 씨의 「통조림공장」, 배수아 씨의 「무종」, 김애란 씨의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등이다.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결과 「아침의 문」과 「통조림공장」이 대상 수상작의 최종 후보에 올랐고, 결정 단계에서 심사위원들은 소재의 과격성을 파격적인 서사기법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아침의 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다.

대상 수상작 「아침의 문」에 대하여
「아침의 문」은 죽음과 탄생이라는 두 개의 메타포를 통해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하여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삶이 시작되는 아침, 마주친 두 개의 문. 즉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들이미는 올가미의 동그란 문과 축복받지 못한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궁의 동그란 문. 생을 마감하려는 자와 세상으로 나오려는 자가 서로의 문을 열고 대면하는 극적인 장면은 긴장과 함께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작가는 ‘아침’과 ‘문’이라는 상징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놓는 놀라운 연금술을 보여준다.

대상 수상 작가 박민규의 ‘수상 소감’ 중에서
즉 살아 있는
답도, 견적도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모두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수상의 영광이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한세상을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주고 계신
여러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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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에서는 작중인물도 사건도 추상화되었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박씨의 스타일이 일정한 형식으로 순화되었음을 가리킴이다. 이런 현상은 박씨 스타일의 형식화의 일정한 완성으로 평가될 수 있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일찍이 「코리언 스텐더즈」로 감탄케 하더니, 솜씨는 여전하군. 나와 그녀와 아이가 태반으로 연결되며,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보여주는 마술이 박민규만의 문법에 실려 무서운 빛을 뿜었다.
윤후명(소설가)
「아침의 문」을 대상 수상작으로 지목하면서 내가 주목한 것은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 과격성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서사기법을 통해 오히려 극적인 긴장과 균형을 동시에 성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탄생과 죽음의 순간을 한자리에서 조우하게 한 작품이다. 수납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당면한 강렬한 서사로 에워싸여 있으면서 근원적인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다. 왜? 라는 질문을 소설이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시키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신경숙(소설가)
죽음을 향해 들이미는 올가미의 동그란 문과 새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궁의 동그란 문.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기괴한 두 개의 메타포가 극명하고 생생한 미학적 거리와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권지예(소설가)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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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아침의 문 / 박민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파***거 | 2018.08.25 | 추천8 | 댓글6 리뷰제목
2010년 이상 문학상 대상은 박민규의 <아침의 문>이었다. 대상작품답게 정교하게 엮은 소설의 정석이란 생각과 함께 그동안 개구쟁이처럼 느꼈던 작가의 인상을 다르게 바꾼 작품이기도 했다. 최종심까지 올라왔다는 편혜영의 <통조림>도 재미있었다. 통조림 공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공장장의 이야기가 스릴러처럼 섬뜩했지만 내심 내가 만약에 통조림 공장에서 근무했다면 나 역시;
리뷰제목

2010년 이상 문학상 대상은 박민규의 <아침의 문>이었다. 대상작품답게 정교하게 엮은 소설의 정석이란 생각과 함께 그동안 개구쟁이처럼 느꼈던 작가의 인상을 다르게 바꾼 작품이기도 했다. 최종심까지 올라왔다는 편혜영의 <통조림>도 재미있었다. 통조림 공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공장장의 이야기가 스릴러처럼 섬뜩했지만 내심 내가 만약에 통조림 공장에서 근무했다면 나 역시 지인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했을 거라는 평범한 생각을 했다. 손홍규의 <투명인간>도 신선했다. 아버지의 생일선물로 아버지를 '투명인간'취급하자는 가족들의 의기투합이 결국 가족의 해체와 부성의 존재 축소, 미래의 가족관계에 대한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한 멋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다시 찾아 읽은 이유는 배수아의 <무종> 때문이었다. <무종>은 내가 배수아 작가의 이름 앞에 '관심'이란 수식어를 붙였던 작품이었다. 배수아는 독자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무종> 역시 한 페이지에 한두 개뿐인 긴 문장으로 독자를 질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작가의 글에서 집중해 읽을 수록 멀리 떨어져 있던 문장들이 서로 손붙잡고 있는 것을 발견해내는 독서의기쁨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무심코 오래 씹다가 어느 순간 고이는 단맛에 중독되는 기분 같은 거.

 

이 작품을 처음 읽을 땐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모든 것이 흐릿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이 강물이 검은 기름의 눈동자를 번득이는 것은 철제 난간과 흉한 화단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는 문장을 읽으며 문득 내가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함께 한 번 더 읽어서 그것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쓴 것은 작가지만 어떻게 읽는가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화자인 '나'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과 인연을 맺은 한 모형비행기 수집가의 죽음이다. 어떤 인연인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진 않지만 모형비형기 수집가는 작가인 '나'를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었고, '나'가 가진 꿈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모형비행기 수집가의 권유로 무종의 탑이라는 곳에서 열릴 예정인 낭독회에 가는 중이다. '나'는 택시 안에서 무종의 탑을 세운 사람과 낭독회를 하는 작가의 이름이 똑같이 '무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도착한 곳에서 '나'는 모형비행기 수집가와 늦은 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 바라봄은 심장에 통증과 부자유를 유발하는 종류의 것"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를 가장 훌륭하게 꿈꾸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통증이나 부자유일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나"에게 모형비행기 수집가는 특별한 사람임을 고백하고 있다.

 

'나'에게 여행이란 모험과 휴식의 의미가 아니라 '글을 쑬 수 있는 새로운 셋방'을 찾아가는 일이다. '나'는 돈과 시간이 있을 때마다 셋방을 얻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독일에서 만난 이 모형비행기 수집가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나'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모형비행기 수집가는 비행기 추락으로 죽고 '나'는 그 기억을 가슴 속에 묻어 버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묵게 된 프랑크푸르트 홀바인 거리의 셋집에서 이 기억을 꺼낼 수있는 계기가 생긴다. 셋집의 주인 남자는 은퇴한 엔지니어인데 그가 젊은 시절 출장을 간 도시에서 방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울 때 지인의 소개로 소년이었던 모형비행기 수집가의 방에 머문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이 집에 손님으로 머물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인부부의 정원에 초대 받은 어느 날, 함께 커피를 마시던 부인이 아주 오래 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부인은 수십년 동안 열어보지않았던 상자를 집안에서 찾게 되었는데 그 안에는 대학생 시절 오빠와 교환한 편지묶음이 들어 있었다. 사리진 줄 알았던 남매간의 애틋한 사랑이 되살아난 부인은 그 편지를 오빠의 일흔 세 번째 생일날 낭독하게 되었고, 일 년 후 오빠가 세상을 떠났지만 편지를 들으며 행복해하던 오빠를 떠올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오빠를 보낼 수 있었다는 부인의 이야기였다. 다음 날, '나'는 베를린으로 돌가가기 위해 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모형비행기 수집가에 대한 꿈 이야기를 부인에게 한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모형비행기 수집가가 어젯밤 꿈속에 나타났다. '나'는 그에게 생전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되는데 그 말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신과 함께한 모든 일들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살갗을 감싸며 흐르는 기묘한 따스함'을 느낀 일들과 이방인인 '나'에게 베풀어준  친절함에 감사하다고, 이말을 들은 모형비행기 수집가는 '나'에게 새처럼 높이 오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때 그는 깊은 잠에 빠진 얼굴로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숨 막힐 듯 답답했던 안개가 조금씩 걷힌 느낌이다. 배수아 작품을 대하는 독자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릴 것 같다. 한 쪽은 오래 공들여 작품을 읽으며 감탄 할 것이고, 한쪽은 조금 읽다가 책을 던져버릴 것이다. 작품에서 제목의 '무종'은 독일사람 이름이라고 했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우리 말에 그 뜻이 다섯가지나 나와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 '배가 안개 속을 항해하거나 부표 따위에서 종을 쳐서 위치를 알리는 신호'라는 뜻이 이 내용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무종은 안개종이었다. '나'는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현실에 부딪칠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나'가 흐릿하기만한 현실에 막막해할 때나 바다에 던져놓은 부표 앞에서처럼 망설이고 있을 때 모형비행기 수집가는 문득 나타나 무종을 쳐준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안개 속 같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나'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음을 느낀 '나'는 그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감사와 미안함을 가슴 속 깊은 방안에 가둬 둔 것이다. 그리고 꿈과 이야기를 통해 가슴 안에 짙게 깔려 있던 안개를 흘려보낸 것은 아니었는지. 이렇게 나는 <무종>을 안개 속을 걷듯 천천히 더듬어 가며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안개가 사라진 뒤에 나타난 마을처럼 이야기가 또렷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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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의 자취를 더듬다 [2010년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13.09.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 : 아침의 문. 외 8편         (2010년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저자 : 박민규 외 7인 출판 : 문학사상 금액 : 12,000 원     시간이 남는 틈틈이 이상문학상의 역대 작품집들을 읽어보려 하고 있고, 첫번째로 32, 33,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구매했다.   가장 먼저 손에 잡은책은 역순으로 34회 이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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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의 문. 외 8편

        (2010년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저자 : 박민규 외 7인

출판 : 문학사상

금액 : 12,000 원

 

 

시간이 남는 틈틈이 이상문학상의 역대 작품집들을 읽어보려 하고 있고,

첫번째로 32, 33,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구매했다.

 

가장 먼저 손에 잡은책은 역순으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며,

대상은 박민규 작가의 아침의 문이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의 저자 박민규 작가가 대상을 수상한 해의 작품집이다.

 

내가 읽은 모든 로맨틱소설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  바로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이다.

왠지 박민규 작가의 작품이 대상이라니 절로 기대가 되는 작품집이다.

 

 

 

대상수상작인 박민규 작가의 아침의 문을 필두로

자선 대표작인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가 있고,

 

배수아 작가의 무종

전성태 작가의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윤성희 작가의 매일매일 초승달

김중혁 작가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편혜영 작가의 통조림 공장

손홍규 작가의 투명인간

김애란 작가의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등 총 9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대상을 수상한 박민규 작가의 아침의 문

 

동반자살을 계획했던 2남 2녀중 살아남아버린(!) 한 남자의 오늘이 담긴 내용이다.

 

그날 아침 남자가 살아남음으로 인해서 어쩌면 죽을수도 있었던 버림받은 아기가 살아남게 된다.

아침의 문이란 작품은 박민규 작가 특유의 유머가 살짝 깃들어있으면서도 묵직한 스토리와 삶의 비애가 담긴 이야기이다.

 

그날 아침 남자는 다시 죽기위해 옥상에 오르고, 여자는 아기를 죽일 생각으로 옥상에 오른다.

하지만 죽을예정이었던 남자와 아기는 결국에는 살아버리고 말았다.

 

책을 덮을때까지 남자가 왜 자살하려 했는지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박민규 작가에게서는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에서 주인공인 "나"를 무참히 죽여버린 무심함이 언뜻 내비친다 ㅜㅜ

 

 

 

대상인 박민규자 작가의 자선대표작인 <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

 

첫 페이지에 딜도는 남성용 성기모양을 본뜬 여성용 자위기구란 설명이 나온다.

 

조금 거친 언어를 사용한 이 작품은 사실 조금 뜬금없으며,

어디까지를 어떻게 끊어서 봐야할지도 애매한 작품이다. ㅋ

 

사실, 그냥 별 생각없이 읽었다.

숨긴 뜻이 감추어진 의미가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_-;

 

다만, 무뚝뚝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배수아 작가의 무종

 

왜 우수상인지 모르겠다 -_-;

 

유독 꼼곰히 선정경위와 총평을 읽어보았지만, 잘 이해도 안간다 ㅋ

 

" 안개속을 걷는 듯한 담담한 문체와 긴 호흡법으로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펼쳐보이는 작가정신이 돋보이는 작품 "

 

이라는데 -_-; 흠... 난 잘모르겠다...

 

역시 문학의 길은 멀고도 어렵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기억이 핸드폰 액정의 배터리 표시처럼 지워져가는것을 나는 목격한다...

 

이 독특한 표현이 머리한공간에 틀어박혀버렸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점차로 기억을 잃어가고,

어머니가 어릴적 자신에게 해준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다시 들려주는 내용은데,

 

어쩌면 일상에서 이런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을것만 같은

소박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윤성희 작가의 매일매일 초승달

 

"빤스도 안 빨고 나갔어." 이십오년만에 만난 첫째에게 던진 셋째의 말이다.

 

쌍둥이인 첫째와 둘째가 집을나간뒤 아버지와 단둘이 억척스럽게 살아온 셋째는 우연히 첫째와 조우하게되고,

결국 세자매는 다시 함께 살아갈수있게된다.

 

유독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 많은 이상작품집중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볼수있었던 작품중 하나다.

세자매소매치기단이라 ㅎ 재미있고 유쾌했다.

 

특히 셋째의 단순명료하면서 맥을 끊는 대화법이 가장 즐거웠던거 같다

 

그나저나 마지막 소원이 하나 남았는걸 셋째가 사용해야 할텐데 ㅋㅋㅋ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SF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어쨋든 이 소설의 시점에서 현재는 지금현재가 아닐것이다.

 

킬러라고 불려야 될 남자는 담배로 자신의 목표를 우주공간으로 날려버린다.

담배의 마지막 필터부분에 담긴 고성능 폭약이 목표한 공간만을 정확하게 우주로 날려보내준다.

 

자신에게 남은 생애가 손목시계에 시간으로 표시되는것도 독특하지만, 숫자이름이란 것도 너무나 독특하다.

아직 살날이 창창한 남자가 살아갈날이 얼마되지 않은 소녀를 만나 함께하게 되는데

 

마지막 순간에 혹시나 살수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시계를 던지는 장면이 유독 머리에 남는다.

죽고싶어 죽는 인간은 정말로 없을테니까...

 

 

 

편혜영 작가 올해 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도 우수상을 차지한 작가

 

< 밤의 마침 > 이라는 단편작품 하나만 읽었을뿐이지만, 유독 기억에 남아있는 작가다 ㅋ

어쩌면 그 이유는 작가라는 창작적 고통이 있을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유독 사진을 밝은 표정으로 찍혔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2010년에도 2013년에도 말이다.

 

그리고 이 2010년 작품인 이 < 통조림 공장 > 은 그야말로 편혜영작가의 걸작이라고 칭해야 될정도로 잘 쓰여진 작품인거 같다.

어쩌면 이해 대상을 노려도 될만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재미있다.

 

별다른 큰 사건도 없지만, 자꾸 등장하는 통조림에서 왠지 손이 베일것같은, 입이 베일것같은 어쩌면 사람이 베여버릴것같은 느낌이 든다.

 

통조림이란 독특한 주제를 소름끼치게 잘 표현해냈다고 해야할까?

읽는내내 그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든다.

 

근데. 그 피는 공장장의 피일까?

 

 

 

어쩌면 정말 일어날수도 있을것만 같은 일같다.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의 고독과 집안에서의 위치등이 잘 표현된 거북스러운 작품이다.

 

아버지를 투명인간처럼 취급하던 가족들은 결국은 아버지를 투명인간으로

종내에는 아버지에게 그들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된다.

 

보는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거북스러웠던 이유는

평소에 내 모습 역시도 그렇치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듯싶다.

 

위험한 이벤트는 하지말자

 

 

 

2013년 대상을 수상했던 김애란 작가의 작품이다.

 

흔히 하는말로 "인간말종"이라고 불리우는 남자 용대의 이야기이다.

 

조선족여자 명화를 사랑하면서 그는 사람처럼 살고자 했으나,

과거의 그가 벌인 행각들은 그의 발목을 잡고만다.

 

배은망덕한 아들, 부끄러운 형제, 멀리하고픈 친척, 외면하고픈 인간으로 살아온 용대의 삶에도

사랑은 있었나보다.

 

왜지 공감이 가장 많이 되는듯한 소설이다.

 

그래도 난 택시법은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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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보다는 따뜻한 나니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별***********는 | 2011.06.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직도 박민규가 왜 소설 속 문장들을 파편처럼 떨어뜨려 놓고 시적 효과를 노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 수작이 매번 그의 소설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지도 의문이다. 『카스테라』라는 단편집 이후로 박민규 소설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건 이 사람이 내가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만화적 상상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은 상상력 또한 지;
리뷰제목





아직도 박민규가 왜 소설 속 문장들을 파편처럼 떨어뜨려 놓고 시적 효과를 노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 수작이 매번 그의 소설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지도 의문이다. 『카스테라』라는 단편집 이후로 박민규 소설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건 이 사람이 내가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만화적 상상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은 상상력 또한 지루할 만큼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박민규는 혼자 살아 남았다. 이제는 어딘가 모르게 '그건 읽어야 되는 소설'이 되어버린『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서점엘 가나 구분된 섹션에 몸을 편하게 깔고 누워 있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얼마 전에 현대독일문학 수업 시간에는 볼프강보르헤르트의 「여기 있어줘요, 기린 아저씨」와 박민규의 단편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를 나란히 놓고 도대체 기린이 의미하는 게 뭐냐! 며 한참 씨름을 해야했으니. 대학 강단에서도 박민규가 던진 의미가 무엇인지 토론해야 할 만큼 그는 (그의 소설 속 너구리만큼) 크게 자라 있었던 것이다.

 

 

2010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아침의 문」은 박민규의 기존 스타일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자살 사이트를 통해 동반 자살을 하는 한때 매력적이었던 소재도 이미 한물 간 지 오래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박민규의 시선은 비장하지 않고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삶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개인들은 그래, 그럴 것이다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일단은 재미있게 쓰고자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고자 인물들을 과장스레 진지하게 만들지 않고자 하는 박민규의 미덕은 이 소설에서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두 개로 나뉘고 각기 인물들의 입을 통해 진행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자와 자살에 실패한 남자는 편의점에서 한 번 만나게 되는데 교차 시점 자체도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점이나 상황들에 이미 익숙해진 독자라면 이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간 저놈이 저놈이고 그 편의점 점원도 결국 그놈이 될 것이라는 결론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여자의 양수가 터지고 그녀가 옥상 위로 올라갈 것을 결심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다른 옥상에서 그 출산의 과정을 지켜볼 남자의 시선 또한 짐작할 수 있다.

 

 

바닥의 콘크리트보다도 무뚝뚝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콘크리트보다는 따뜻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36쪽, 2010 이상문학상 작품집

 

 

적어도 우리는 콘크리트보다는 따뜻한 인간이기 때문에 눈이 마주치고 핏덩이같은 아이를 본 순간 예정대로 넥타이에 목을 끼울 수는 없다. 적어도 우리는 콘크리트보다는 따듯한 독자이기 때문에 여자가 홀로 아이의 머리를 잡아당기듯 출산을 하고 그것을 바라보던 자살 미수의 남자가 황급히 옥상을 내려가는 순간에 책을 덥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자가 떠나버린 자리에 버려져 있는 아이를 들어 안고 "그러면 안 되는데" 그만 아이를 안아보고 마는 남자를 보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민규의 소설을 읽을 때 까만 썬그라스로 눈을 가린 그의 사진을 볼 때처럼 의중을 읽을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아침의 문」을 보면 이제 그가 무엇을 말하겠다, 는 명확함과 이것을 보여주겠다, 는 확실함을 무기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눈동자가 보이지 않으면,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나는 글만 보면 된다. 「아침의 문」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읽히는 문장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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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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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r******0 | 2019.02.09
평점5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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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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