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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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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40g | 143*195*30mm
ISBN13 9788992026505
ISBN10 899202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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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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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혜선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이혜선은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LOST!』 『오목골 빨강머리 루비』 『노란궁전 하품공주』 『내 어린 시절의 북극』 『엠마 골드만』 『폴 포트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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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버지니아 투 슈즈, 55세의 어린아이가 여전히 춤을 추고 있다.’
디트가 멈춰 서서 그 광고판을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이런 게 전문가야. 진짜 전문가이지. 내가 말하는 어린아이란 바로 이런 거야, 알겠어? 여전히 춤을 추는 쉰다섯 살의 어린아이. 이것 봐, 너도 저렇게 될 수 있어.”
태린은 등골이 오싹했다. 쉰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열한 살처럼 보이고 그때까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고 상상하니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 같았다.--- p.16

물론 피피 이식을 받으려면 돈이 많이 들었다. 디트처럼 낭비가 심한 사람은 모을 수 없는 큰돈이었다. 더욱이 피피 이식은 현재 불법이다. 그리고 어떤 어린아이가 영원히 아이로 살아가는 일에 기꺼이 찬성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에 수없이 많은 일들이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어도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다. 법은 그런 일들을 금지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미리 막을 수는 없었다. 도시의 뒷골목에는 언제나 부도덕한 의사가 있었고, 이들은 자격을 잃은 외과의사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피피 이식은, 어린아이가 다이아몬드나 금보다 더 비싸고 희귀해진 세상에서 어린아이를 영원히 어리게 살아가게 하는 수술이었다. --- p.52

나도 저 고양이 같은 신세가 될 거야.
과연. 태린이 하팅어 부부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우아하고, 옷을 잘 차려입고, 느긋하고, 시중을 잘 받고 살아가는 게 거의 고양이 같았다.
그러면서 하팅어 부부는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원하고 있다.
나는 이들이 원하는 고양이야.
하팅어 부부는 진짜 아이를 원한다고 하지만 진짜 아이가 어떤지는 모르고 있다. 진짜 아이에게는 먹을거리와 따뜻한 옷과 집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물론 먹을거리 같은 것도 필요하지만 그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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