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만 있으면 아이디어가 아니다, 내려놓아야 아이디어다!
세계적인 광고영화제 수상작들을 모아 연구해보았더니, 모든 수상작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들 R.O.I.라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R은 Relevance(광고하려는 브랜드와의 연관성), O는 Originality(표현의 독창성), I는 Impact(충격적 요소)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의 고수인 심사위원들은 또 하나의 I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I가 바로 ‘불손함’을 뜻하는 Irreverence다.
아이디어에 약간의 ‘불손함’, 즉 인생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담고 있어야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마음속 한구석에는 그런 불손함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육과 자기수양에 의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불손함을 만나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쾌감을 느낀다.
일본의 어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인생은 성실하게만 살기에는 지루하다”라고 말했다. 위험한 행동은 가끔 문제를 일으키지만, 위험한 생각을 해보는 것은 그리 문제 될 게 없지 않은가 아인슈타인도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01 착한 아이디어는 밟힌다, 미친 아이디어를 내라' 중에서
TV에 새로 나온 광고를 볼 때마다 작은 한숨과 함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아, 내가 했으면 좋았을 것을…….” 사실 이 말이 아이디어에 대한 정의다. ‘내가 바로 조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먼저 발표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다. 그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 방에 내놓으려다가 늘 한 방 먼저 맞는다. 간발의 차이로 시기를 놓친다. ‘이런 것도 아이디어가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스러져간 아이디어들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우리는 김치가 아니다. 완벽하게 숙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숙성시키다가 유통기한 지나면 썩어서 버리게 된다. 렘브란트에게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느냐고 묻자 “지금 그리세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나치게 재지 말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곧장 실천에 옮겨라. 어차피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명을 기억하자.--- '02 머릿속에만 있으면 아이디어가 아니다, 내려놓아라' 중에서
결코 내 아이디어와 사랑에 빠지지 마라. 내 아이디어를 흔쾌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까짓 아이디어는 다시 내면 된다. 내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더니 광고주가 물었다. “여러 아이디어를 가져오셨는데, 어떤 게
제일 좋으세요” 웃으며 대답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있겠어요” 나의 대답이 부메랑이 되어 내 얼굴로 돌아왔다. “다 마음에 들지 않는데요. 다시 한 번 해오시죠.” 몇 초간 할 말을 잃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내게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이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잘 끝났어요”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들고 있던 시안 가방을 집어던지며 볼멘소리를 했다.
“에이! 어쩌면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지 못 해먹겠네. 창피해서 정말!”
신입 카피라이터가 내게 말한다.
“창피당하는 값을 받는 거예요. 월급에 다 들어 있어요.”
슬그머니 나 자신에게 속삭여본다.
“어이! 잊었나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면 반대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니까.”---'11 남의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중에서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 침묵을 깨뜨렸다. 역시 수습 카피라이터가 용감하게 시작한다.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은 역사가 긴 나라죠.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바로 반론이 튀어나온다.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 오랜 역사가 우리한테나 중요하지 그게 무슨 내세울 점이야”
다시 침묵. 애써 얘기했는데, 바로 비난하다니. 믿었던 그이가, 오빠 같던 그이가 나를 창피하게 하다니. 이젠 아무도,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 순간 이안 선생이 나선다. 잠깐 조용히 해달라고 하더니 화이트보드 앞으로 나가 무언가를 크게 적기 시작한다.
▶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의 가이드라인
절대 비난하지 말 것 아이디어를 되도록 많이 낼 것 아이디어에 번호를 붙일 것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편승할 것
진작 알려주시지. 매일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오늘도 별것도 아닌 일로 괜히 마음만 상할 뻔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해야지 자기 의견만 옳다고 핏대를 세우는 ‘브레인파이팅’을 해서는 안 된다.
회의실에 모두 모여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지만 말뜻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된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직역하면 ‘뇌 속의 폭풍’이다. 원래는 ‘정신병 환
자의 두뇌 착란 상태’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므로 말뜻을 살린다면 ‘무슨 아이디어든 마구 쏟아내게 놔두어야 나중에 수확을 잘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18 브레인스토밍은 브레인파이팅이 아니다' 중에서
아이디어를 팔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는 내게 오길비앤매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플래너인 마크 블레어도 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울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내게 유리한 그라운드를 얻는 일(to gain ground)이다.” 그것이 바로 프리셀링이다. 본편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라. 그래야 다음 단계로 들어가기 쉽다. 물렁물렁한 그라운드에는 발이 자꾸 빠진다. 프리셀링에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냥 한 방에 팔면 될 것을 미리 예고편을 만들어 반응을 떠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의견을 개진할 때는 변화나 개혁을 외치지만 개인 생활에서는 안정을 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아이디어를 팔 때도 마찬가지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 느닷없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2초 안에 내 생각에 동의해 달라고 요구하지 마라. 영화처럼 예고편을 미리 몇 차례 상영하여 본편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시켜라. 그래서 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하라. 그다음에 본편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라.
그것이 비결이다. 만나자마자 결혼하자고 했을 때 좋다고 말할 사람이 있겠는가---'25 아이디어를 팔려면 ‘프리셀링(preselling)’은 필수' 중에서
당신의 아이디어 울렁증을 해소시켜 줄 9가지 실천법
1. 모방하기 처음부터 백지를 멋지게 채우기란 쉽지 않은 법. 두려워하기 전에 잘된 아이디어를 따라 해보자. 그런 다음 내 시각으로 바꾸어본다. 물론 남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끼 면 도둑으로 몰리므로 조심하라.
2. 문제를 다른 식으로 바꿔보기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질문을 바꾸어보라. “어떻게 하면 야근을 안 할까”라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6시까지 일을 마칠 수 있지”라고 바 꾸어보라. 여러 가지 좋은 답이 떠오를 것이다.
3.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두려움은 아이디어의 적. 다른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 없다. 내가 아이디어를 제일 잘 낸다는 자기암시를 걸어라. 조금만 뻔뻔해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
4. 낙서하기 컴퓨터 모니터만 째려보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빈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화면을 노려봤자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손을 쓰라. 쉴 새 없이 그리고, 적어라. 마인드맵을 그려보라.
5. 글쓰기 공부하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어차피 글로 적게 된다. 복잡다단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은 그림만으로는 자세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6. 상투적인 표현에서 시작해 보기 상투적인 표현이 때로는 패러디의 지름길이 된다. 2초 안에 파리를 가장 빨리 표현하려면 에펠탑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쉽다. 그 다음 그것을 의도 적으로 뒤집어보라. 상투적이라고 반드시 외면할 필요가 있는가
7. 장소 바꿔보기 사무에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펜과 종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라. 노트북도 좋다. 카페는 좋은 장소 중 하나다. 확실히 커피와 아이디어는 절친한 친구다.
8. 즐거운 마음 갖기 아이디어 내는 일은 어려우므로 의식적으로 마음 상태를 즐겁게 만든다. ‘나는 지금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면 모두들 행복해 할 것이다’라 고 생각하라. 그러려면 내가 먼저 즐거워야 한다.
---'02 머릿속에만 있으면 아이디어가 아니다, 내려놓아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