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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탐닉

작업실 탐닉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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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638g | 200*170*20mm
ISBN13 9788993208641
ISBN10 8993208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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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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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송수진
단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센슈대학 대학원에서 일본현대문학을 수학했다. 현재는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그래 문제는 바로 소통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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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분장실은 대부분 아무 것도 없이 휑뎅그렁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와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공연이 한 달 정도 이어진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중에는 마치 꽃집처럼 방 안을 꽃으로 가득 채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밤낮으로 이불을 깔아놓는 사람도 있다.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분장실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분장실은 무대와 직결된 그들의 작업실이지만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 p.17

“바닥에는 수술에 방해되는 물건이 없는 편이 좋아서 모두 천장에 매달았어요. 이번에 수술실을 바꾸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에요.” 수술실의 타일도 수술복도 전부 파란색이다. 예전에는 흰색이었는데 흰색은 눈이 부셔서 파란색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 p.45

갓파 씨가 내 서재에 머무른 건 두 시간 정도였다. 그 사이 신속하게 길이를 재거나 위치 관계를 메모했다. 신인 모델처럼 안절부절못하며 내가 끊임없이 말을 거는 바람에, 결국 그림은 내 서재 위로 흐르는 시간이 그대로 포착되어 얼어붙은 사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완성되었다. 현실은 예술을 모방한다. 어떻게 바꿔도, 만일 다시 짓는다 해도 갓파 씨의 작품에서 내 서재는 빠져나올 수 없는 유적이 된 것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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