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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86g | 148*210*15mm
ISBN13 9788952235923
ISBN10 89522359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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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바닷가 마을을 싫어했다. 철썩이는 파도도, 끼룩거리는 바닷새도 지겨워했다. 그중 형이 가장 진저리 치던 것은 “어이구, 우리 전교 1등 동준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었다. ‘브레인 이동준’이라며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도, ‘개천의 용’이라고 어른들이 덕담할 때도 형은 늘 눈살을 찌푸렸다. 형은 그럴 때마다 “이깟 시골 학교에서 그깟 전교 1등이 대순가.”라며 한마디씩 내뱉었다. 숨 쉬듯 튀어나온 ‘이깟 시골 학교’라는 말은 ‘엄마, 밥’ 다음으로 형이 가장 많이 한 말이었다.
이깟 시골 학교의 그깟 전교 1등이었던 형은, 그러나 서울의 내로라하는 학생들도 가기 어렵다는 최고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중략)
대입 합격자 발표가 있은 후 교문에는 한 장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는데 이를 본 형의 얼굴은 한여름 바다만큼 퍼렇게 질려 있었다. 그 순간 형의 입에서 “이딴 시골 학교에서나 저딴 플래카드를 붙이지.”라는 말이 튀어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이깟’과 ‘그깟’, ‘바닷가’와 ‘서울’이라는 단어가 탁구공처럼 통통거리며 오가는 동안 형은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던 서울 생활을 위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바닷가 마을을 떠났다. 형이 서울로 떠나기 전 우리는 백만 년 만에 처음으로 모래사장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어색한 형제애를 나누었다.
네가 맥주를? 눈으로 묻는 형에게 나는 다 방법이 있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형에게 물었다.
“형은 여기가 왜 싫어? 바닷가고 촌이라서? 엄마 말처럼 문밖에만 나가도 다들 형을 알아보는 코딱지만 한 곳이라서? 아니면 ‘준 미용실’ 큰아들이란 꼬리표가 마을 입구까지 따라와서?”
두서없이 아무렇게나 물었지만 나는 형이 이곳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 모든 것이라 믿었다.
--- pp. 7-8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나와 예빈이가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져 나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소문이 퍼졌다고 해서 내가 왜 예빈이에게 체육복을 벗어 줘야 했는지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도 어쩐지 부끄러워 잠자코 있었다.
소문은 산 위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져 갔다. 덕분에 내 뒤통수에는 이하준이라는 멀쩡한 이름 대신 ‘공주의 남자’니, ‘빈의 그대’니 하는 엉뚱한 별명이 대롱대롱 따라붙게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것은 결코 유쾌한 소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니 만큼 마무리도 내가 지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예빈이를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미안하다, 괜히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려서. 어쨌든 나 때문에 이런 소문이 난 거니까 미안해. 나는 그냥…….”
“소문이 싫으니?”
예빈이가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물었다. 나는 조금 멍해진 얼굴로 녀석을 빤히 쳐다보았다. 소문이란 싫고 좋고를 따지는 게 아니라 참과 거짓을 따지는 것 아니었나? 어쨌든 아이들이 만들어 낸 소문은 거짓이고 거짓인 이상 싫은 건 당연하다. 나는 단지 예빈이도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을 정정해 주길 바랐던 것이다.
“이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어차피 그 소문은 사실이 아…….”
“난 그 소문, 나쁘지 않던데.”
--- pp. 16-17

그렇게 도착한 슈퍼에서, 평상에 앉아 얌전히 책을 읽고 있는 낯선 여자아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환영처럼 오래전 평상에 누워 책을 읽던 단발머리 계집아이가 떠올랐다.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는데 슈퍼에서 나온 아줌마가 소리쳤다.
“묭실아!”
아줌마의 고함에 책을 읽던 아이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만약 아이가 또다시 묻는다면, “고모, 쟤 이름이 진짜 묭실이야?”
하고 긴 속눈썹을 깜빡거린다면 이번에도 부리나케 집을 향해 뛰어야 할까? 나도 모르게 꿀꺽 마른침이 넘어갔다.
“너 거기서 뭐 하고 섰냐, 낮도깨비라도 본 사람처럼? 안 그래도 내가 지금 준이한테 가려고 했는데…… 텃밭에 상추가 참 잘 됐어. 이거 엄마 갔다 드려라. 상추가 부들부들하니 참 고소하다. 저녁에 강된장 만들어서 싸 먹으라고 해.”
나는 까만 비닐봉지를 흔들어 대는 아줌마를 향해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참, 묭실이. 너 방학했지? 고2면 우리 서연이하고 동갑이겠네.”
그 순간 마치 오토바이 굉음처럼 서연이라는 이름이 귓가에 날아와 꽂혔다. 4년 전 그때도 서연이라고 했었나? 잘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묭실이란 사실이다. 아줌마, 제발요! 이하준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왜 자꾸 묭실이라고 부르십니까? 그러나 소리 없는 아우성은 입안에서 맴을 돌뿐 단 한 마디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 pp. 63-64

‘Winner takes all’이라고? 승자 독식? 대체 승자가 누군데? 뭘기준으로 승자라고 부를 수 있는데? 처음부터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 불공정한 경기를 하면서 멋대로 위너라 부른다고? 초등학생과 대학생이 레이스를 하면서 대학생이 이겼다고 만세를 부른다? 거대 자본으로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일은, 학교 전체가 한 사람을 따돌리는 것과 같은 폭력과 다름없다. 어떻게 해볼 기회나 빠져나갈 구멍조차 내어 주지 않고 몰아가는 것. 그런 것을 위너라 생각하는 형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아 있는 형을 내려다보았다.
“형이 원하는 게 그거야? 주위 사람들 다 짓밟고 올라가 혼자만 위너가 되는 거?”
형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음처럼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잘 들어. 그런 감상주의로 세상을 보면 어차피 너만 뒤처지게 돼.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의롭지도, 공평하지도 않아. 결국 이 사회는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돌아가게 되어 있어. 모두 그들 편에 서게 된다고.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힘을 키워. 그게 네 인생, 더 나아가 네 가족의 인생에 몇 배는 도움이 될 테니까.”
--- pp. 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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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매력적인 청소년소설을 만났다. 애잔하지만 사색적인 문장, 내면을 어루만지면서도 세상으로 확장된 시선이 느껴지는, 따뜻하면서도 힘찬 소설이다. 세상이 주는 상처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 이병승 작가 (『톤즈의 약속』 『검은 후드티 소년』 저자)

열여덟 살 소년의 여름에 두 개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달달한 첫사랑의 순풍과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덮친 개발이라는 태풍. 이 소설은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서로 ‘윈윈’ 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위너’임을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박하령 작가 (『의자 뺏기』 『기필코 서바이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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