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드러내지 않기

드러내지 않기

: 혹은 사라짐의 기술

리뷰 총점8.5 리뷰 6건 | 판매지수 48
베스트
심리 top100 4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86g | 120*190*20mm
ISBN13 9791186602218
ISBN10 11866022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에르 자위 Pierre Zaoui
철학자. 파리 7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프랑스철학연구센터(CIEPFC)의 회원이며 국제철학학교(CIPh)의 책임자였다(2004~2010). 스피노자, 질 들뢰즈, 현대 예술, 정치사상 등을 주로 연구하며 인문계간지 『바카름Vacarme』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자유주의는 야만인가? Le Liberalisme est-il une sauvagerie?』(2007), 『스피노자: 자기결정Spinoza: la decision de soi』(2009), 『사는 것, 그것은 믿는 것이다: 데이비드 흄에 대한 철학적 초상 Vivre, c'est croire: portrait philosophique de David Hume』,『재앙들을 가로질러La traversee des catastrophes』(2010)가 있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나르시시즘의 심리학』,『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음악의 시학』,『수학자의 낙원』,『니체와 음악』,『발작』,『설국열차』,『회색 영혼』,『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세계와 너의 싸움에서 세계를 보좌하라” […] 카프카는 눈에 띄게 행동하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라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세계를 보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자신은 으뜸이 아니요, 세상의 중심도 아니고 기원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떠받치고, 자기 자신이나 타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각각의 사물, 존재, 순간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아는 헛바람, 허깨비, 기만에 불과하고 타자는 폭군 혹은 환상일 뿐이니까. 달리 말하면, 카프카는 드러내지 않기의 경험을 미덕, 자질, 다소 시대착오적인 양질의 교육의 증거로서만이 아니라 매우 현대적인 동시에 혹독한 경험, 때로는 최상일 수 있으나 때로는 최악일 수도 있는 경험으로 보았다. 결국 드러내지 않기란 일종의 미덕이나 변하지 않는 기질 또는 성격이 아니라 드물고도 양가적인 경험, 그러나 한없이 귀한 경험이 아닐까. 이제 전에 없던 이 길을 뚜렷하게 설명해보자. 참으로 독특한 이 목소리를 쫓아가보자. --- p.27-28

영원하고 결정적이며 확고한 행복은 없다. 그리고 행복을 삶의 궁극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행복은 고된 노력들 틈에서 잠시 느끼는 기대에 불과하다. 그러한 행복은 삶 속에 있지 삶의 끝에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게 나쁜가? 장담하건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행복의 추구’에 전념하는 사회들은 어차피 행복에 도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속까지 병으로 곪은 사회들이다. 오히려 행복보다 높이 있지만 한정되어 있는 목표들, 가령 자유, 아름다움, 정의, 진실, 창조, 위대함 등에 전념하는 편이 건강하다. 그런데 그렇게 건강한 사회 안에서도 우리에게 유일하게 허락되는 행복의 순간들은 드러나지 않게 처신할 줄 알고, 남들이나 자기 자신을 내버려둘 줄 알고, 인생의 일요일에 맘 편히 초원에 드러누우러 떠날 줄 아는 순간들이다. --- p.160-161

우리는 흔히 ‘그를 사랑해’라든가 ‘그가 미워’라고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둘은 게걸스럽게 삼켜버리거나 산산이 무너져 와해되고자 하는 의도의 동일한 기도企圖일 뿐이다. 나는 내가 그와 같거나 그가 나와 같기 때문에 그를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드러내지 않기라는 경험에서 우리는 아직 내가 아니지만 이미 타자도 아닌 것, 아련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분명한 그 무엇을 불현듯 사랑하게 된다.?소용돌이를 그리는 담배 연기 혹은 회의에 찬 샐쭉한 얼굴에 문득 애정을 느낀다. 그 연기, 그 얼굴은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다. 드러내지 않기라는 이 특이한 경험의 두 번째 특징이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존재와 사물에서 그것들이 만들어낸 관계로 은밀하게 미끄러져가는 존재론적인 이동, 이런 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소박하지만 결정적인 특징. --- p.15

언뜻 보기에 시위는 드러내지 않기와는 정반대다. 시위는 자신을 내세우고 드러내고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르 봉이나 프로이트의 군중심리를 따르면 정치적인 시위에서 군중은 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와 융합되기를 원한다. 지도자가 구현하는 ‘한 가지 특징’에서 출발하는 퇴행적 동일시, 즉 단 하나의 공통점이 서로 구별되는 개인들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동시에 집단적인 정서 분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 그러나 정말로 모든 시위가 결국은 파시즘 혹은 포퓰리즘이라는 형식으로 환원 가능할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수의 시위가 지니는 매혹은 뭔가를 보여주고 입증하거나 혹은 리더의 사람됨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모두의 익명화를 즐기는 데 있다. 그러한 익명화는 개개인의 특이성을 지워버리기는커녕 되레 강조한다. 신명나는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앞에 나선 리더나 ‘대표들’ 따위는 신경 쓰지 않거나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시위 참가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들어왔다가 나가고, 낯모르는 이와 스치듯 주고받는 미소를 통해서 언뜻 제 모습을 드러냈다가 금세 또 모습을 감춘다. 한마디로, 시위 참가자는 바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시위의 현장에서 굳이 자기를 감추지 않아도 자기가 사라지는 그 점을 즐기는 것이다. --- p.19-21

드러내지 않는 자들의 속성은 무위에서 출발해서만 뭔가를 할 수 있음을 안다는 데 있다. 그들은 꼭두각시 이상주의자들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더 가까워 보인다. 드러내지 않기의 기술은 본질적으로 사라짐의 기술이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거나 죽기를 원하는 기술이 아니라 항상 ‘밖으로 내딛는 걸음’, 항상 자신의 진실을 앞질러 바라보는 시선, 그러면서도 우리를 실질적으로 정의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 p.144-145

드러내지 않기의 기원은 엄밀한 의미에서 정치적 아름다움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현대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이다. 벽도 없고 이질적인 외부도 없는 폴리스. 도시 자체의 외부는 도시에 속해 있다. 그래서 애초에 세상을 사로잡겠다는 과시적인 아름다움도, ‘행복한 소수’에게만 흠잡을 데 없는 내면의 매혹으로 다가가는 조용한 아름다움도 없다. 그러나 벌거벗은 익명의 아름다움, 볼 줄만 알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 p.152-15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