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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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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42138
ISBN10 89010421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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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제임스 헤리엇(James Herriot)
수의사 제임스 앨프레드 와이트는 1916년 영국 잉글랜드의 선더랜드에서 출생하여 한 살 때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로 이주하여 성장했다. 그곳의 수의과 대학을 졸업한 후 일을 시작해서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 공군으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요크셔 푸른 초원의 순박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쉰 살의 나이에 제임스 헤리엇이라는 필명으로 젊은 시절 만났던 순박한 사람들과 동물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 어린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책들이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천만 독자를 감동시켰고, 영국 BBC에서 TV시리즈로도 만들어져 수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렇지만 그의 생활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지막까지 아내와 함께 아담하고 소박한 침실 두 개짜리 단층 집에서 계속 살았고, 마지막까지 온화하고 겸손한 시골 수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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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키는 여느 때처럼 제 쿠션에서 소파 등받이로 폴짝 뛰어오른 다음, 내 어깨에 앞발을 척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지칠 때까지 내 얼굴을 철저히 핥았다. 트리키는 금세 지쳐버렸다. 그만한 크기의 개한테 필요한 양의 갑절에 가까운 먹이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먹이란 것이 모두 개한테 먹여서는 안되는 것들뿐이었다.

펌프리 부인은 그런 트리키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와주셔서 정말 기뻐요. 트리키가 또 털썩병에 걸렸지 뭐예요."
털썩병이라는 질병은 어느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 않다. 사실은 트리키의 항문샘이 막히는 증세에다 펌프리 부인이 갖다붙인 이름이다. 항문샘이 막히면 트리키는 산책을 하다 말고 '털썩' 주저앉아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여주인은 소스라치게 몰라서 전화기로 달려간다.

"헤리엇 선생님! 빨리 좀 와주세요! 트리키가 또 털썩병에 걸렸어요!"
나는 작은 개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항문에 솜을 대고 힘껏 눌어서 항문샘에 가득 차 있는 것을 짜냈다. 트리키가 나를 만날 때마다 반가워해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만나기만 하면 움켜잡고 엉덩이를 쥐어짜는 인간을 좋아할 수 있는 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한 성격을 타고나야 한다. 트리키는 나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기색을 한번도 보인 적이 없었다. 사실 트리키는 변덕스럽지 않고 늘 침착하고 영리한 개였다. 나는 진심으로 트리키를 좋아했다. 그래서 기꺼이 트리키의 주치의가 되었다.

처치가 끝나자 나는 환자를 탁자에서 들어올렸다. 갈비뼈에 군살이 더 붙고 몸무게가 또 늘어나 있었다.
"또 먹이를 너무 많이 주시는군요. 케이크는 먹이지 말고 단백질을 좀더 먹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알아요." 펌프리 부인은 구슬픈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트리키는 닭고기에 물려서 입도 안 대는걸 난들 어쩌겠어요."

나는 어깨가 으쓱했다. 사태는 절망적이었다. 하녀가 나를 호화로운 욕실로 안애해주었다. 나는 처치가 끝나면 반드시 그 욕실에서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손을 씻었다. 널찍한 욕실에는 화장품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화장대, 거대한 초록빛 대리석 세면대와 욕조, 세면도구가 놓여 있는 유리 선반이 완비되어 있었다. 값비싼 비누 옆에는 내 전용 수건도 걸려 있었다.

거실로 돌아와보니 벌써 내 술잔에 셰리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나는 펌프리 부인과 대화를 나누려고 난롯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야기는 펌프리 부인 혼자 도맡아 하니까 대화라고 부를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항상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펌프리 부인은 호감이 가는 노부인이었다. 자선사업에도 많은 돈을 기부하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었다. 부인은 재미있고 지적이며 묘한 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사람은 대부분 맹점을 갖고 있는 법이다. 부인의 맹점으 바로 트리키였다. 사랑해 마지않는 이 개에 대해 부인이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환상적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판타지가 펼쳐질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부인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아주 신나는 소식이 있어요. 트리키한테 펜팔이 생겼답니다! 사실은 트리키가 기부금을 동봉해서 <개들의 세계> 편집장한테 편지를 보냈거든요. 편지 내용은 이런 거였어요. 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 황제의 자손이지만, 몸을 낮추어 평범한 개들과 기꺼이 교제하기로 결정했으니, 서로 도움이 되는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당신이 아는 개들 가운데 적당한 펜팔을 소개해달라. 나는 '허풍쟁이'라는 필명을 쓰기로 하겠다. 그랬더니 글쎄 편집장이 멋진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겠어요?" (나는 이 노다지에 덤벼든 현명한 사내를 상상할 수 있었다.) "편집장은 본조라는 달마시안을 펜팔로 소개하고 싶대요. 그 달마시안도 외로우니까, 요크셔의 새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기뻐할 거라고..."
--- pp 29~3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부족하고 병든 것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야기들
이 책에서는 곧잘 항문샘이 막히는 트리키, 눈 속에서 잠자는 팁, 평생 동안 딱 한 번 짖는 지프 같은 개들과 오지랖 넓은 도노번 부인, 고집스러운 화가 파트리지 씨, 무뚝뚝한 농부 윌킨 씨 같은 친숙한 이웃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딘가 부족하고 약하지만, 미워하거나 버릴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털썩병에 걸린 트리키> - 트리키와 펌프리 부인

트리키 : 페키니즈, 헤리엇 아저씨의 조카. 음식이라면 절대로 거절할 줄 모르는 것이 유일한 결점. 가끔 항문샘이 막히는 ‘털썩병’을 앓고 있음. 취미는 펜팔과 경마 도박.

트리키가 나를 만날 때마다 반가워해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만나기만 하면 움켜잡고 엉덩이를 쥐어짜는 인간을 좋아할 수 있는 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한 성격을 타고 나야 한다.(29쪽)

펌프리 부인 : 맥주로 떼돈을 번, 이른바 맥주 귀족이었던 남편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트리키라면 이성을 잃는 것이 유일한 결점. 트리키의 말을 알아듣는 듯.

“제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나도 개한테 어울리는 먹이를 주려고 애쓰기는 하지만, 그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트리키가 한입만 달라고 애걸하면 매정하게 거절할 수가 없는 걸요.”(34쪽)

<대러비의 해결사> - 로이와 도노번 부인

로이 : 골든리트리버. 태어나자마자 묶여서 1년이 넘게 방치됨. 도노번 부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얻는다.

개의 눈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침착한 신뢰뿐이었다.……이 개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사람을 굳게 믿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불평 없이 받아들였다.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 혼자 끝없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따금 낑낑거렸을 뿐이다. 이 어두운 헛간이 개한테는 온 세상이었다.(140쪽)

도노번 부인 : 사건과 사고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나타난다. 동물에 관한 지식도 해박하여 헤리엇의 진료활동을 방해하곤 한다. 빈사상태의 로이를 몸과 마음을 다해 살려낸다.

“내가 이 개를 맡을 수는 없을까요? 나라면 이 개를 살릴 수 있어요. 난 알아요. 제발, 제발 내가 키우게 해주세요!”(142쪽)
……
나를 탐색하듯 살피는 부인의 검은 눈에는 자랑스러움과 승리감이 담겨 있었다. 로이를 구출한 것이 바로 어제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 자랑스러움과 승리감은 여전히 뜨겁고 생생했다.
“어때요, 몰라보게 달라졌죠!”(149쪽)

<온 동네 개들이 모여든 이유> - 퍼시와 파트리지 씨

퍼시 : 실리햄 테리어 잡종. 긍지와 기개를 지닌 용감한 수컷이지만, 고환에 종양이 생기는 바람에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퍼시의 불알은 점점 거대해졌다. 게다가 퍼시는 꼬리를 위로 말아 올리고 다녔기 때문에 거대한 고환이 더욱 눈에 잘 띄었다.
파트리지 씨와 퍼시가 길을 걸어가면 사람들은 으레 고개를 돌려 퍼시의 불알을 말똥말똥 바라보곤 했다. 퍼시는 용감하게 종종걸음을 쳤고, 퍼시의 주인은 앞을 똑바로 노려보며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체했다.(209쪽)

파트리지 씨 :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늙도록 홀로 초라한 집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며 산다. 인간미가 부족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퍼시에겐 다르다. 퍼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수술을 미루다 갖은 수모를 겪는다.

“수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생각만 해도 참을 수가 없어요!……나는 퍼시한테, 칼을 대고 싶지 않아요.”(208쪽)
……
“싫습니다! 싫어요! 그렇게는 못합니다!” 그는 어깨 위에서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나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그는 불행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했다. “사실은 겁이 납니다. 마취된 상태로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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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지고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책! - 보스턴 글로브

고전으로 남을 책. ‘경이롭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 시카고타임스 북월드

놀라운 이야기꾼 제임스 헤리엇! 그의 주술에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다. - AP통신

이 따뜻하고 즐거운, 때때로 매우 유쾌한 헤리엇의 이야기들은 삶을 사랑으로 감싼다. - 뉴욕 타임즈

모든 종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이야기 - 파크 릿지, 아마존

당신이 개를 사랑한다면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아마존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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