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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걸

콰이어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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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153*224*35mm
ISBN13 9788925536491
ISBN10 89255364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조용한 소녀
2부 이상한 계약
3부 소녀를 찾아서
4부 스티나의 과거
5부 침묵의 소리
6부 특별한 아이들
7부 터널로 사라지다
8부 미지의 영역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밤은 그저 하루 중 한때가 아니며, 단순히 짙게 압축된 빛도 아니다. 밤은 소리다. 대시보드에 있는 시계를 보니 9시 30분이었다. 하늘에는 아직 빛이 한 점 남아 있
었지만 저녁은 가고 밤이 왔다.
카스퍼는 아이들이 잠드는 소리, 개들이 잠드는 소리, 기계가 꺼지는 소리를 들었다. 전기 배관망의 피로가 줄어드는 소리와 물 사용량이 감소하는 소리, 텔레비전 켜지는 소리와 어른들이 기나긴 하루를 마감할 준비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차창을 내렸다. 도시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소리를 냈다. 새벽부터 일어난 도시는 이제 힘이 잔뜩 빠졌다. 도시는 이삿짐 나르는 인부처럼 묵직하게 가구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그 무게 밑으로 항상 존재했던 불안의 소리가 들렸다. 또 다른 하루가 지나갔지만 도대체 우리가 이룬 것은 무엇이며, 또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불안의 소리.
아니면 이건 그냥 그의 상상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자신의 괴물 같은 자아와 성격이라는 거대한 필터 외에 다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던가?

사랑은 상대를 알아보는 것이다. 미지의 것에 매료되고 끌릴 수는있지만, 사랑은 신뢰 속에서 천천히 자라나는 것이다. 해변에서 처음 스티나를 봤을 때부터 그는 신뢰와 믿음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지금도 그 신뢰와 믿음은 존재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지금처럼
뭔가 다른 것, 마치 미지의 대륙처럼 낯설고 정복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1악절의 끝부분, 여러 대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것 같은 소리가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에 이르렀다. 그는 어떻게 바흐가 이것을 가능하게 했는지 완벽하게 이해한 적이 없었다. 가끔 세상에는 단 하나의 ‘샤콘느’만 있는 게 아니라 끝없이 늘어나는 음의 본질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아마 우리 각자는 단 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떠도는 유일무이한 별자리들의 끝없는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건 너무 복잡한 이야기일까? 하지만 이것이 바로 위대한 작곡가들이 품는 의문이다. 이렇게 연주하다 원래의 테마와 주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내가 그 아이 나이였을 때는 오븐이나 뭐 그런 것에서 갓 구운 빵을 받아 다른 아이들과 나눠 먹었지. 거기에는 항상 공연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이 한 무리 있었어. 우리는 항상 배가 고팠어. 아이들은 모두 나눠 먹었지. 우리는 말로 하진 않았지만 알고 있었던 거야. 나
눠 먹는 빵이 더 맛이 좋다는 걸 말이야. 그 느낌을 설명할 순 없지만 아주 물리적인 감각이었어. 정말로 맛이 한결 좋았지. 나중에 사람들은 그걸 잊어버렸어. 나도 잊어버렸지.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난 그 일을 생각했어. 그때 우리는 알고 있었던 거야. 중요한 것들은 혼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만약 누군가가 굶주리고 있으면 모두가 허기를 느끼지. 행복도 그래. 개인적인 행복이나 자유는 존재하지 않아. 만약 클라라마리아가 자유롭지 않다면 나도 자유롭지 않아. 그 아이가 나야. 아마 그게 사랑이겠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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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언어로 연주하는 세상과 인간의 소리
지치고 메마른 어른들을 위한 공감각적 환상동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에 오른 페터 회가 1996년에 발표한 『여자와 원숭이 Kvinden og aben』 이후 10년 만에 『콰이어트 걸』을 발표했다. 코펜하겐이라는 고혹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환상적이면서 깊고 스릴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페터 회는 자신의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 그리고 상상력을 이용해 독자들을 동화 같은 소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안데르센 이후 최고의 덴마크 작가로 불리는 그의 신작은 지치고 메마른 ‘어른들은 위한 우화’이다.

특별한 청각 능력을 가진 주인공 카스퍼. 그에게는 시각도 후각도 촉각도 모두 청각, 즉 ‘소리’로 환원된다. 카스퍼가 듣는 세상과 인간 내면의 소리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바흐를 비롯한 클래식 곡들의 선율들을 ‘문자’로 그려낸다. 아니, 들려준다. 그 시도부터가 대범하다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글을 읽는 시각적 행위와 동시에 청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감각적 언어의 향연이 바로 이 작품이다.
마치 클래식 곡의 선율처럼 아름답게 흐르는 유려한 문체는 이 작품 특유의 환상적이고 지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보석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이런 화려한 문체 덕분이다. 실제로 그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의 선율을 타고 춤추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음악의 흐름을 묘사하는 구절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아무리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최소한 그 음악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 것이다.
그동안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캐릭터의 선악구도가 분명한 이야기체 문학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소설을 이야기 그 이상으로 확장한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화, 철학적 통찰력은 덤이다.

끝으로, 초현실적이어서 너무나 현실적인, 이 특별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눈과 귀와 마음을 크게 열어라. 그리고 음악을 눈으로 읽을 수도, 혹은 문자를 귀로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열정적이고 철학적인 스릴러… 그리고 러브스토리
기이한 캐릭터, 흥미로운 액션, 매혹적인 배경, 유려한 문체, 문화/철학에의 식견까지


지진과 홍수로 코펜하겐의 일부가 가라앉아버린 가까운 미래. 세계적인 서커스 광대인 카스퍼 크론은 바흐의 광팬이자, 사람들에게서 발산되는 소리와 음조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졌다. 도박 빚에 빠져 탈세를 한 카스퍼는 자신과 똑같은 능력을 가진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호해주면 죄를 면하게 도와주겠다는 미스터리한 수녀들의 임무에 말려들게 된다. 그 아이들 중 한 소녀가 사라지자 카스퍼는 소녀를 찾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급류를 타고 흐르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면면을 보이는 한편, 순수가 결핍된 세계에서 사랑의 가능성과 현실의 본질에 대한 혼란스러운 의문들을 남긴다. 기이한 캐릭터들, 흥미로운 액션, 매혹적인 배경, 그리고 유려한 문체에서부터 철학, 대중문화, 지진, 음악, 페미니스트 이론에 대한 작가의 인상적인 식견이 돋보인다.
『콰이어트걸』은『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만큼 대담하고 모험심 넘치는, 아니 오히려 더한, 열정적이고 철학적인 스릴러이다.

미디어 리뷰

"비범하다 … 오늘날 그 이상 도덕적으로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깊이 관여하는 소설가는 없다."_ 뉴스데이
"완전히 몰입되고 매혹적이다 … 최근 신작 중에 콰이어트 걸보다 더 위트와 무게가 있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즐거움이 있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_ 뉴욕 선
"『콰이어트 걸』을 스릴러로 본다면 예상치 못한, 수수께끼 같은 결말로 행복하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을 사랑이야기로 본다면 마지막 부분의 깊은 침묵에 놀라게 될 것이다."_ 워싱턴 포스트
“페터 회의 작품은 보석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_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이야기는 은밀하게 압박하면서 목이 부러질 것 같은 속도로 펼쳐진다."_ 시카고 선타임스
“『콰이어트걸』은 아방가르드 소설의 작은 보석이다.”_ 북마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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