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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8

어떤 날 8

: 북노마드 여행무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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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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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83g | 152*225*20mm
ISBN13 9791186561393
ISBN10 118656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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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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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강윤정

문학 편집자이다.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sosullist.com)』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현호

1983년에 태어났다. 2007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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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알프스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영문 모를 웃음이 났다. 프리모 레비가 뭐라고 데친 시금치처럼 엉망인 몰골로 꼬박 반나절을 헤맸나 싶었다. 신기했다. 만난 적도 없고, 당연히 말 한번 섞어본 적도 없으며 완전히 다른 시공간을 살았던 누군가를 이렇게 마음 깊이, 오래도록 그리워하고 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그가 남긴 글을 읽었을 뿐인데 말이다. 단지 그뿐이면서 내가 그를 안다고 느끼는 것,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그가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 이건 도대체 뭐라 이름 붙이면 적당한 관계이며 감정일까? 돌아오는 기차에서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레비의 말, 그의 삶과 그가 본 세상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는 소박한 사실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머릿속에는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잔뜩 들어 있는 건 대개 연인 사이에 일어나지 않나. 하나, 둘, 셋, 넷…… 흠모하는 작가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며 아이고, 애인 부자다 애인 부자, 그래도 레비가 제일이지, 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 강윤정 ‘실패하여 지속될 수 있는 마음’ 중에서


비록 바다에 가서 물에 발 한번 담가보지 못하고 산에 가려다 정작 휴게소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그 때문에 실패한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여름만 돌아오면 그해의 이틀이 떠오른다. 무계획이 망치고 날씨가 망치고 과식이 망친 여행이지만, 어쩐지 해가 갈수록 그해의 여행은 ‘망가진 여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적응하는 나를 만들어주었으니까.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으니까. 덕분에 이제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굳이 피하지는 않는다. 여행에 대한 두려움은 여행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한 끗 차이다. 설렘은 여행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부터 비롯한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 오은 ‘여행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에서


실제만 존재하는 삶처럼 지루한 것도 없다. 살아 있는 동안 내 안의 환상과 오래된 기억 사이를 언제까지나 걷는 여행자이기를.
- 위서현 ‘그토록 사소한 기적을 바랐던 어느 여행가의 죽음’ 중에서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도 페소아는 여행을 위해서 굳이 공간을 이동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모든 방식으로” 느낄 수만 있다면 “여행을 위해선,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일상은 여행이 될 수 있다. 미지를 향해 스스로를 한껏 열어젖히는 여행가처럼 일상의 매 순간 온 존재를 기울여 감각을 열어둔다면 가능한 일이다. 출근 버스의 창밖을 스치는 나뭇가지, 방바닥에 널브러져 슬렁슬렁 하는 독서, 친구와 나누는 가벼운 농담 같은 사소한 것들이 여행지에서 만난 절경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이 권태와 무심함으로 인해 죽어가는 일상을 되살리려는 심폐소생술이라면, 저 ‘느끼는 존재의 여행’은 일상을 여행으로 탈바꿈하는 환골탈태다.
- 이현호 ‘어떤 싸움의 기록’ 중에서


마지막 기내식을 먹다가 S가 물었다.

정말 더위 때문이었을까?
뭐가?
네가 그렇게 즐겁지 못한 게 말이야.
글쎄.
포크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 S야. 어쩌면 더위 때문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인공적인, 너무나 인공적인 도시의 사방이 갑갑했던 건지도 몰라. 계획적으로 꼼꼼히 들어선 건물과 어디를 가도 결국 다시 걷던 곳을 만나게 되는 답답함이 힘겨웠나봐.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랄까. 너무나 반듯하고 정갈한 그의 색깔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거야. 그럴 때 사람은 외로워지잖아. 아마도 싱가폴이 그랬던 것 같아.
- 장연정 ‘Last Summer’ 중에서


완전히 지쳤지만 불행히도 나는 시차를 잘 극복하지 못하는 여행객이다. 허전하게 가벼운 가방만을 들고 파리에 도착한 다음 그냥 눈에 보이는 별 둘 호텔에 들어갔다. 어차피 하룻밤만 자면 된다. 게다가 드골공항에 들려서 짐을 찾고 다시 역순으로 돌아와 낭트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한다. 그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 욕조와 푹신한 침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좀더 신중해야 했다. 침대는 허름했지만 편안했고 샤워기에서는 따뜻한 물이 잘 나왔다. 내가 미처 계산하지 않은 것은 지금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밤새 창문틀 사이로 찬바람이 스며들었다. 파리의 겨울은 춥다기보다는 시리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나는 밤새 몸을 웅크리고 자야만 했다. 가까스로 잠들었고 생각보다 약간 늦게 일어난 나는 허둥지둥 드골공항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내 가방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에어프랑스는 나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불쾌한 감정을 품고 몽파르나스 역으로 향했다. 어느새 내 마음은 얼른 원고를 보내야 한다는 초조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기차를 타자마자 비로소 피곤이 몰려왔다. 게다가 이틀 전 서울에서의 이 시간은 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몸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들면 안 된다. 낭트는 종착역이 아니며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낭트 역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갈 것이다.
- 정성일 ‘11월의 어느 겨울에 낭트영화제를 가는 것에 대하여 ’ 중에서


밤늦게까지 새 신발을 신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밤거리의 활기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누군가 지나가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서핑 보드가 잔뜩 기대어진 곳에서 우쿨렐레를 치는 사람을 보았다. 바닥에 새가 떨어뜨리고 간 붉은 깃털을 보았다. 얼마나 다시 오고 싶어질지 눈물이 났는데, 그때 생각했던 것보다도 강렬하게 하와이가 그립다. 그곳의 공기가 그립고, 체온을 빼앗아가지 않는 따뜻한 빗물이 그립고, 도무지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는 무지개가 그립다. 다음 날,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모니터를 보던 지상직 직원 분의 눈이 흔들렸다. 두 사람이 함께 왔다 따로 돌아가는 기록이 남았을 텐데, 순간적으로 극적인 스토리를 구성하신 게 아닌가 싶다. 엉뚱하게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은 것이다……. 기뻤지만 아무래도 사연 있는 사람으로 오해받은 것 같다. 돌아와서는 모니터 바탕화면을 와이키키로 바꾸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와이였으면, 하고 바라는 날들이 있다. 그리고 아직 한 자도 쓰이지 않은 상태의 소설이 남았다.
- 정세랑 ‘파라다이스에 혼자 남겨지면’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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