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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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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9g | 148*210*20mm
ISBN13 9788901106038
ISBN10 890110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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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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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는 차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예의 동창회 멤버 중 한 명의 신상명세다. 창모는 이 사건에 그가 얽혀 있음을 안 순간부터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형사로서의 직감 이전에 잊을 수 없는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박종혁.
‘S고등학교 수학 선생……. 모교에 다시 돌아온 거군.’
창모는 서류를 파일에 끼우고 표지를 덮었다. --- p.43

10년 이상 곁을 맴돌며 지켜보았지만, 희선은 어떤 남자와도 교제하지 않았다. 대학 때는 공부에, 지금은 일에만 전념하며 종혁과 더불어 나이를 먹었다. 서른을 넘겼지만 미모가 시들기는커녕 갈수록 무르익어 이제는 감히 범접하기도 힘든 여신이란 느낌이었다. 청초한 이목구비 한가운데 얼음 같은 싸늘함이 엿보이는가 하면 어느새 봄날의 훈풍 같은 따스함이 피어오르고, 종잡을 수 없는 신비로움 속으로 숨어버리기도 했다. 그런 희선을 바라볼 때면, 종혁은 언제나 욱신거리며 퍼지는 달콤한 고통을 느꼈다. --- p.57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발자국도, 지문도, 살인에 이용한 도구도 말이죠. 결과적으로 범인은 박준석 씨의 생활을 잘 알고 있었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만큼 꼼꼼한 사람입니다.” --- p.114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네 생각을 했어.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눈을 뜨면, 너한테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 동창회 때마다, 너랑 만날 약속을 잡을 때마다 이번에는 고백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어.” --- p.145

준석과 인호는 자신이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을까. 종혁은 정 죽어야 한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싶었다. 이대로 두려움에 떨면서, 한편에서는 친구들을 죽인 용의자 취급을 받으며 다가오는 최후의 시간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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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스피디한 전개 속에서도 격조를 잃지 않는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복잡하게 얽힌 인물 간의 관계가 뜻밖의 결말로 치닫는 후반부에서는 절로 숨을 멈추게 된다. 재미와 감동을 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주목할 만한 신인의 등장이다.”
정기훈(영화감독, 대표작 〈애자〉)
“드라마의 본질을 명확히 꿰뚫고 있는 작품. 이 책을 펼치는 독자는 어느새 등장인물 중의 누군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순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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