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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손바닥 소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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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343g | 128*188*30mm
ISBN13 9788932020358
ISBN10 89320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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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는 백오십 리 도로의 마차, 짐수레, 말들에게 가장 평판이 좋은 운전사다.
정류장 광장의 저녁 어스름 속에 내려서자, 처녀는 몸이 흔들리고 발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으로 휘청거리는데 어머니가 붙잡는다.
“기다려라.” 말을 내뱉고 어머니는 운전사에게 매달린다.
“이보게, 이 아이가 자넬 좋아한다는구먼. 내 소원일세. 두 손 모아 빌겠네. 어차피 내일부턴 생판 모르는 사람의 노리개가 될 거네. 참말이여. 어느 마을의 아가씨라도 자네 자동차에 백 리나 타본다면야.”
다음 날 새벽녘, 운전사는 여인숙을 나와 병사처럼 광장을 가로질러 간다. 그 뒤를 어머니와 처녀가 종종걸음을 치며 따라간다. 차고에서 나온 빨간색 대형 정기 승합자동차가 자줏빛 깃발을 세우고 첫번째 기차를 기다린다.
_「고맙습니다」에서

아내는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신앙 없는 시대에 태어나 우린 불행해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시대에 태어나.”
“글쎄, 지금은 죽은 자가 가장 불행한 시대지. 죽은 자도 행복해지는 시대가, 지혜로운 시대가 머잖아 분명 올 거야.”
“그러겠죠.”
아내는 남편과 멀리 여행 떠났을 적의 추억이 가득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저런 아름다운 착각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다가, 잠에서 깨어난 듯 남편의 손을 잡고,
“전……” 하고 조용히 말했다.
“당신과 결혼한 거 행복이라 생각해요. 병이 옮은 걸 절대 원망하고 있지 않아요, 믿어주시는 거죠?”
“믿어.”
“그러니까, 저 애도 나중에 크면 결혼시키도록 해요.”
“그러지.”
_「어머니」에서

어차피 남편은 아내에게 매여 있는 게 틀림없다.
그런데 가느다란 끈 같은 걸로 남편이 아내에게 손이나 발을, 말 그대로 매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세상에는 더러 있는 법이다. 이를테면 아내가 병들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남편이 간호를 한다. 잠든 남편을 깨우기에 충분한 목소리를 내자면, 환자는 지친다. 또한 환자만 침대에서 잠을 자고 남편 침상과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아내는 어떻게 한밤중에 남편을 깨울까. 부부의 팔을 끈으로 묶어두고, 아내가 그걸 잡아당기는 게 제일 낫다.
병든 아내란 원래 외로움을 많이 탄다. 바람이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는 둥, 나쁜 꿈을 꾸었다는 둥, 쥐가 소란스럽다는 둥, 온갖 구실을 지어내고는 남편을 깨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잠 못 드는 그녀 곁에서 그가 잠들어 있는 것부터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_「매여 있는 남편」에서

그가 그녀의 몇 번째 애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튼, 마지막 애인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이미 죽음이 가까웠으니까.
“이렇게 빨리 죽을 거면, 그때 죽임을 당하는 게 나았어” 하고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서도, 많은 남자를 떠올리는 눈길로 환하게 미소 지으려 했다.
목숨이 다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다. 수많은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와선 그게 오히려 그녀를 아프게 보여줄 뿐이라는 것도 모른 채.
“남자들은 모두 나를 죽이고 싶어 했어요. 이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아도, 마음속으로.”
그녀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면 그녀를 죽이는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고민한 애인들에 비해 그녀 스스로 그의 품 안에서 죽으려 하는 지금의 그는, 그녀를 잃게 될 불안감이 없는 만큼 어쩌면 행복한 애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안는 데에 다소 지쳐 있었다.
_「죽은 자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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