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평균보다 1인치 클 경우, 영국인 남성은 시간당 임금이 2.2% 높고, 미국인 백인 남성은 1.8%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이나 영국의 성인 남성 중 키가 작은 하위 25%와 키가 큰 상위 25%의 임금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13%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또, 미국인 남성 중 흑인과 백인의 임금격차는 약 15% 정도며, 남녀 간 임금격차는 약 20%라고 한다. 즉, 키로 인한 임금격차는 인종 간 임금격차나 남녀 간 임금격차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키 프리미엄 중에서
커틀러 교수 연구팀은 식품을 조리하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분업’의 진전이 미국인들에게 비만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진공팩, 보존설비, 냉동, 인공조미료, 전자레인지라는 기술혁신은 개인에 의한 소량 조리에서 대량 조리로 조리 형태의 전환을 가져왔다. 대량 조리로의 전환은 또 조리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켰기 때문에 소비되는 음식의 양과 다양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즉, 조리를 위한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기술혁신이 식사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야말로 미국인에게 비만을 증가시킨 이유라는 분석이다.---미국인은 왜 뚱뚱할까 중에서
숨겨진 매력의 영향을 제외해도 결혼이 임금에 영향을 주는 인과관계가 남아있다면, ‘숨겨진 매력’만으로는 결혼 프리미엄이 없다고 설명할 수 없다. 이 말은 ‘결혼했기 때문에 임금이 높고, 괜찮은 남자가 되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괜찮은 남자라고 반드시 결혼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되며, ‘숨겨진 미혼의 괜찮은 남자가 아직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흐르게 된다.---결혼 프리미엄 중에서
2001년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보이치에크 코프추크 교수와 미시간 대학교의 조엘 슬렘로드 교수가 수상했다. 이 두 교수는 오래 살아서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면, 사람들은 죽는 순간을 늦춘다는 결론을 내린 '세금을 덜 낼 때 죽는다(죽을 만큼 세금을 줄이고 싶다) : 상속세 신고 데이터로 사망 시기 탄력성을 실증'는 논문으로 수상했다. 미국의 상속세 신고 데이터를 이용해 상속제도의 변경 전후에 사망률에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검증했는데, 상속세 감세라는 세제개혁이 이루어진 때를 기점으로, 그 직전에는 사망률이 떨어졌고, 감세가 정해진 직후에 사망률이 상승한 것을 어느 정도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만일 사망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으로 금전적인 이익이 발생한다면, 사람들은 사망 시기를 늦추려고 할 것이다.---세금을 덜 낼 때 죽는다 중에서
평가를 담당한 교수는, 임용할 신임교원의 능력이 자신보다 높다는 것이 나중에 판명되면 자신의 자리를 신임교원이 차지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임교원 임용을 위한 평가에서 일부러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후보자를 추천할 것이다. 채용 후에 능력이 낮다는 것이 판명된 이 신임교원은 임기를 마치면 해고되는 한편, 평가를 담당한 현직 교수는 재임용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조직의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임용과 관련하여 편파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임기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도 종신고용제가 필요하다.---대학 교수를 임기제로 고용하면 중에서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것을 주관적으로는 성공 확률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본래 성향은 위험 회피적임에도 불구하고 위험 애호적으로 행동한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아주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연구 프로젝트의 보상 체계가 고정급이 아니라 성공 보상형이 되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 엔지니어가 임금의 일부로 ‘복권’을 구입하는 것과 같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즉 성공 확률이 아주 낮은 프로젝트라면, 그만큼 복권의 당첨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엔지니어는 고정적인 임금이 조금은 낮아져도 성공했을 때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바라는 것이다.---직무발명에 대한 자신감 과잉 가설 중에서
지금 3명의 경쟁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만일 3명의 능력이 같을 때 1위에게만 상금이 주어진다면, 3명 모두가 자신이 상금을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은 특별히 능력이 뛰어나고, 다른 두 사람은 똑같이 능력이 떨어진다고 가정해보자. 1위만 상금을 받는다고 한다면, 능력이 떨어지는 두 사람은 요행이 없는 한 1위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 역시 두 참가자가 일찌감치 포기한 관계로 굳이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즉, 이 경쟁에서는 3명 모두 잘 하려는 의욕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2위에게도 상금을 준다면, 능력이 떨어지는 두 사람도 2위 상금을 노리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능력이 뛰어난 참가자도 열심히 하게 된다.--- 골프 상금 구조를 이용한 토너먼트 이론 검증 중에서
‘연공제’는 근속 연수가 늘고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임금도 올라가는 제도다. 그런데 같은 연령대 사람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관리직으로 승진하게 되면 이들의 높은 임금으로 인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능력에 따른 연봉제로 임금제도를 수정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이야기는 참으로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근로자의 생산성과 임금의 관계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즉,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 근로자의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금도 높아진다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피라미드 구조의 임금제도’와 연공제 붕괴설 중에서
일자리 나누기가 고용안정 대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도 모든 기업에서 실시되지 않은 배경에는 임금삭감을 통한 경비절감 효과가 정리해고보다 낮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이 일자리 나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실정도 있을지 모른다. 이 중에서도 직원의 위험회피도 차이가 중요하다. 당신이 다니는 회사의 직원 가운데 비가 올 확률이 낮을 때도 우산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이 많다면, 일자리 나누기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누가 일자리 나누기를 바랄까 중에서
세금제도나 사회보장제도 그리고 인사제도 등의 사회제도를 만드는 데 어려운 점은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대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데, 비금전적인 인센티브의 영향까지 제대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가 사회제도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인센티브나 비금전적인 인센티브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인센티브에 대한 반응도를 측정할 때 중요한 것은 인과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괜찮은 사람은 이미 결혼했다’는 경우, 괜찮은 사람이 결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상관관계가 성립해도,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하는 인과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은 한정돼 있다. 결혼했기 때문에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 인과관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적 사고 센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