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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깊이

부끄러움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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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84g | 147*210*20mm
ISBN13 9791195963836
ISBN10 11959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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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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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부끄럽다. 젊은 시절엔 남 못지않게 야망과 결기로 똘똘 뭉친 삶을 살았고, 언제부턴가는 그걸 속으로 감추느라 부끄러움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젠 그 야망도 결기도 다 사라지고 부끄러움의 페르소나가 진짜 얼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들 저마다 제 몫의 삶을 사는 것이라 누군가에게는 후안무치의 뻔뻔스러움이 삶의 방법이 되어버리듯, 나는 어쩌다 보니 부끄러움을 내 삶의 방편으로 삼게 되었다 할까? 둘 다 원래의 삶이 소외된 결과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좀 뻔뻔스럽지만, 나는 부끄러움을 내 등록상표로 써먹기로 한다.
-‘서문’

왼쪽 눈에도 결국 1년 만에 메스를 댔다.
이제 내 눈에 원래 내 것이었던 수정체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내일 거즈를 풀면 눈앞의 세상은 밝아지겠지만
내 눈 뒤쪽에는 분명 지울 수 없는 그늘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늙는다.
서른 즈음에 요절할 기회를 놓치고 나면
그다음부터 삶은 이렇게 점점 구차하고 너절해진다.
-‘이렇게 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수연산방의 고즈넉한 마당으로부터 조금 생기가 돌아서 돌아와 이 글을 쓴다. 쓸쓸한 일이다. 막막함에 막막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오니까 조금 기분이 나아진다. 그게 쓸쓸하다. 하지만 이 쓸쓸함에도 쓸쓸함이라고 이름을 붙이니까 역시 조금 살 만해진다. 이름을 붙이고 나면 거기 조금 틈이 생긴다. 그 틈들이 나를 살게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사물에 마음에 느낌들에 이렇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다. 그러고 나면 살 구멍이 생긴다. 그 틈 혹은 잉여, 세상 아무짝에도 쓰잘 데 없을 것 같은 이 한낮의 짧은 외출이 만들어낸 이 좁은 틈새로 나는 겨우 숨을 몰아쉰다. 다시 살자. 이게 내가 사는 법이다. 비록 이 글의 마침표를 찍고 나자마자 다시 더 큰 막막함이 밀려들지라도.
-‘틈’

그 핵심, 그것은 부끄러움이다. 당시에 체제에 저항해서 검거, 투옥된 적이 있던 모든 사람이 공히 겪은 것이긴 하지만, 특히 조직사건과 연루된 ‘좌익사범’ 딱지가 붙었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검거와 투옥의 전 과정에 걸쳐 고문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양심과 사상에 대한 심각한 굴욕과 좌절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그것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기 힘든 생애의 가장 끔찍한 체험이다). 그리고 그 굴욕과 좌절의 체험은 평생 ‘부끄러움’의 형태로 남아 전 생애의 그늘이 된다. 감히 말하거니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자기를 향한 혐오와 타인을 향한 죄책감’으로 구성된 그 부끄러움의 깊이를 절대로 측량할 수 없다.
나는 일종의 환우의 감각으로 신영복 선생의 삶과 저작의 모든 부면에서 그 부끄러움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분은 비슷한 경험을 했으나 여전히 어두운 은신과 자폐의 삶을 살았던 다른 분들과 달리 대학교수로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서예가로서 대중적인 애정과 관심을 크게 받으며 출옥 뒤 30년 가까운 여생을 누린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분의 그런 셀러브리티에 가까운 명성과 발휘했으면 얼마든지 더 발휘할 수 있었던 영향력에 비한다면, 그분의 삶과 저작을 가로지르는 어떤 삼감과 겸허의 태도는 바로 그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라는 생애의 감각에서 오는 것이었다. 남들은 그것을 미덕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은 절대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가진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아픈 표정인 셈이다.
그분의 부음을 들으면서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분이 이제 그‘부끄러움’이라는 평생의 상처에서 놓여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부끄러움의 깊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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