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묵장 墨莊

묵장 墨莊

: 19세기 조선 묵장의 두 영수 추사 vs 우봉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70g | 148*210*35mm
ISBN13 9788993489057
ISBN10 89934890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스승님, 항간에 수예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어찌 보시는지요?”
허유의 물음에 추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예론이라?”
“그렇습니다. 손의 기예를 연마하면 누구든지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화론입니다.”
“대체 누가 그런 경망스런 화론을 입에 올린단 말이더냐?”
추사의 추상같은 소리에 허유는 조아리며 답했다. 마치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읊조린 듯한 태도였다.
“우봉 조희룡이란 분이 그런 화론을 이야기 한다 들었습니다.”
“우봉 조희룡이라?”
추사는 우봉 조희룡이란 말을 되 뇌이고는 입 꼬리에 힘을 주었다. 매우 못마땅하다는 태도였다.
“그 작자가 그예 요망스럽고 경망된 화론을 들고 설치는구나! 그래 세상이 무어라 하더냐?”
추사의 물음에 허유는 보고 들은 그대로 고해바쳤다.
“그 분의 매화가 장안에 화제이옵니다. 저도 보았는데 지금껏 보아오던 매화와는 확연히 다른 출중한 매화그림이었습니다. 전통의 화법에서 벗어나 있기는 했으나 그것 이상의 훌륭한 기법과 격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 분의 말로는 진정한 조선의 매화를 그려내려 노력한 결과물이라 한다 하였습니다.”

“이리 오너라!”
추사의 부름에 안에서 단정한 차림의 우봉이 곧 나왔다.
“뉘십니까?”
낯선 목소리에 의아한 얼굴로 우봉이 문을 열었다.
“나는 추사라는 사람이오. 우봉 조희룡이란 사람을 찾아 일석산방에 들렀소이다.”
추사라는 말에 우봉은 크게 놀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대감께서 어찌 이런 누추한 곳을 찾으셨습니까? 제가 우봉 조희룡입니다.”
우봉의 조아림에 추사는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스스로 조아리는 모습에 흡족했던 것이다.
“자네가 벽오시사라는 것을 만들어 조선의 그림이 이렇고 저렇고 하며 떠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네.”
“벽오시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맞사오나 제가 어찌 감히 조선의 그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지필묵을 좋아하고 즐겨할 따름입니다.”
겸손하나 비굴하지 않은 우봉의 태도에 추사는 적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추사의 형편없는 평에 죽향은 부끄러웠다.
“나으리, 향기가 없고 난잡할 뿐이라니요? 제가 보기에 이 매화는 최고의 수준에 이르러 있는 듯 합니다만.”
“그렇지 않느니라. 보아라. 이 두개의 잔가지가 무엇을 뜻하는 것이더냐? 겨우 이런 속된 기예로 사람을 놀리려하다니. 어찌 그의 마음이 저잣거리 여염집 아낙의 것과 다르지 않다 하랴.”
“두 개의 잔가지라 하심은?”
죽향은 짐짓 모르는 척 되물었다.
“아직도 모르겠더냐? 이것은 그 자의 너에 대한 마음을 음험하게 드러낸 것이니라.”
추사의 말에 죽향은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히고 말았다. 추사도 자신과 같은 해석을 하는 것으로 보아 홍매도의 의미가 분명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마주보는 이 붉은 꽃잎과 흐드러지게 핀 매화송이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더냐? 고얀 지고.”
추사는 노여운 얼굴로 매화도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죽향의 가슴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매화등걸을 칠 때는 용을 후려치고 범을 낚아채듯 해야 한다. 꽃잎을 그려 넣을 때는 하늘의 선녀가 구름을 노닐 듯 가볍게 해야 하며 한줌의 벼룻물이라 할지라도 창해를 보는 듯해야 한다. 아! 바로 그것이었구나!”
크게 깨달은 우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구암으로 향했다. 미투리가 벗겨지고 도포자락이 가시에 걸려 찢겨지는 것도 몰랐다. 섬사람들은 우봉의 뒤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화구암으로 돌아 온 우봉은 젖은 옷도 벗지 않은 채 지필묵을 끌어당겼다. 이어 붓을 들고는 심호흡을 하며 화폭의 구상에 들어갔다.
“그렇다. 용매도(龍梅圖)로다. 용매도(龍梅圖).”
우봉이 붓을 들어 움직이기 시작하자 용이 구름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
용의 몸뚱어리가 구름을 뚫고 치솟아 오르듯 매화등걸도 그렇게 치솟아 올랐다. 용틀임하는 등걸에 하얀 비늘이 화르르 쏟아져 내렸다. 쏟아져 내린 비늘은 흰 꽃으로 분분히 떨어져 내렸다. 비늘은 화려하고 현란한 꽃잎으로 피어났다. 차마 눈뜨고 못 볼 화려하고 현란한 광경이었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보기 어려운 조선만의 화려한 매화였다. 조선의 문인화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우봉은 넋을 잃은 채 자신의 그림 속으로 뛰어들었다.
“휘몰아치는 꽃보라에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로구나. 이 현란한 꿈속에서 어떻게 깨어날까?”
그러자 또 다른 우봉이 나섰다.
“이처럼 황홀한 꽃 세계에서 왜 깨어나려 하는가? 난 이 꽃 세상에 있을 것이네. 깨어나려거든 네나 깨어나게나.”
우봉은 자신의 매화도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추사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의 추사체는 벼루 열개를 구멍 내고 붓 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든 후에야 비로소 완성되었느니라. … 네가 나의 가르침을 받았기에 특별히 이르는 말이니라. 너만의 글씨와 난을 만들어내도록 하여라. 오직 너만의 것이어야 하느니라.”
--- 본문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만큼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 추사(秋史)와 강설당에 두문불출하며 매화에 몰두한 우봉(又峰)의 삶과 예술을 이토록 핍진하게 그린 소설을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우뚝한 두 사람의 예술적 대립과 긴장이 화해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고뇌와 함께 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파헤친 필치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추사 고택(古宅)이 있는 예산을 고향으로 살고 있는 인연마저 마치 이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인 듯 느껴지며, 심혈의 노력을 기울여 두 분의 예술혼을 되살린 작가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윤후명 (소설가,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