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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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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4g | 128*188*20mm
ISBN13 9791170281283
ISBN10 117028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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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문학계는 그를 배제할 이유가 없어 두 팔 벌려 맞이하려 하지만, 이는 무라카미 작품의 문학적인 힘에 의해 종래의 사고방식과 문학적인 가치 기준이 달라져 일본 문학계 스스로가 변화한 결과가 아니었다. 요컨대 패기를 잃은 일본 문학계 전체가 무라카미 작품의 인기와 상품성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 하겠다. 불만을 품었던 무리들이 투덜거리면서도 승복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무라카미의 작품이 정말 국내외의 다른 고급한 문학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은 어떤 힘인지를 따져보는 문학적 견해의 나눔의 ‘장’, ‘기회’ 또는 그 ‘권위’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절반은 비평의 후퇴를 의미한다.
---「야구모자를 쓴 문학?」중에서

왜 명백히 재능과 자질 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능가했으며 『코인로커 베이비스』로 그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무라카미 류가 아니라, 보다 작은 두 번째 태풍이라 받아들여졌던 무라카미 하루키 쪽이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우뚝 선 것인가? 그 연원이 데뷔작에 이미 밝혀져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을 긍정하는 것」중에서

그들은 무라카미가 ‘젊게 치장하고’ 대중적인 인기는 있지만 지식인들과 문학자들 사이에서는 존경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말은 즉 무라카미의 문학에 부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스스로는 자각하고 있지 않겠지만 그들은 1980년을 전후한 시기에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을 맡았던 일본의 소설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점이 불만이었던 것이다.
---「벤야민의 ‘새로운 천사’, 그리고 바람의 노래」중에서

열쇠는 폭력과 죽음과 섹스에 있다. 이 세 가지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통과해서 어떻게 ‘전쟁의 기억’에 도달하고 ‘반전(反戰)과 비전(非戰)의 의지’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나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가 일본인들의 전후 ‘저승 순례’의 선구적 예라고 생각한다.
---「역사 기술 쪽으로」중에서

『1Q84』 BOOK 3이 끝난 지금, 간단하게 말해서 이런 질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정의를 따라 살인을 저질렀던 자는 그 정의에서 벗어났을 때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무라카미가 『해변의 카프카』에서 ‘세계에서 가장 손상된 존재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부딪혔던 것처럼, 여기서는 세계를 뒤흔드는 이런 질문에 봉착해 있다. 그리고 나는 이에 답하는 곳까지 가지 않으면 무라카미는 이 소설을 다 썼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다 쓰지 못한 이야기」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책이 나오면 읽게 된다. 그러고는 어떤 자극을 받아 글을 쓴다. 그 축적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렇게 부지런하거나 인내심 많은 독자가 아닌 나로서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읽게 되는 소설가, 특히 동시대의 소설가는 드물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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