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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처참

능지처참

: 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동아시아와 그 너머-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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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702g | 153*224*30mm
ISBN13 9788996123996
ISBN10 899612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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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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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가을, 왕 웨이친(王維勤)을 처형장으로 데리고 가는 행렬은 베이징 성내에서 시작해 선무문(宣武門)을 지나 남쪽 ‘채소시장 입구(菜市口)’로 알려진 큰 시장 교차로까지 이어졌다. 중년 남자인 죄수는 북양군(北洋軍) 분대에 속해 있던 병사들과 함께 방책이 쳐진 수레를 타고 도착했다. 형부(刑部)에서 파견한 관리들도 이 행렬과 함께했다. 이 쌀쌀한 아침, 형부 관리들의 임무는 날이 밝기 전 교차로 옆에 미리 설치해 놓은 차양 아래에서 죄수 처형 절차를 감독하는 일이었다. 죄수를 처형하기에 앞서 형부 관리 한 명이 그의 범죄를 청(淸) 왕조의 대법전인 《대청율례(大淸律例)》에 정한 죄목과 언어를 사용하여 읽었다.
청 정부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내린 가장 가혹한 형벌을 보려고 모여든 병사 무리와 구경꾼들 앞에서 왕 웨이친의 처형이 시작되었다. 병사 두 명이 바구니와 처형할 때 쓸 칼을 들고 앞으로 나왔다. 다른 병사들은 죄수의 몸 상체가 사형집행인-즉, 회자수(?子手)-과 그의 조수에게 완전히 드러나도록 죄수의 옷을 벗기고 변발을 삼각대에 묶었다. 회자수가 죄수의 가슴 부위부터 시작해 이두박근과 허벅지 살을 차례대로 조각조각 도려내기 시작했다. 살을 저미는 작업 도중에 회자수가 신속한 손놀림으로 왕씨의 심장을 단번에 찔러 목숨을 끊었다. 그러고 나서 계속해서 차례차례 왕씨의 사지를 절단했는데, 처음에는 팔목과 발목, 그다음으로 팔꿈치와 무릎, 마지막으로 어깨와 엉덩이 부분을 잘라내었다. 숙련된 회자수는 죄수의 신체 부위를 서른여섯 개 남짓-이 숫자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으로 나누어버렸다. 회자수가 임무를 다 끝내고 나더니 관리들 쪽으로 몸을 돌려 소리 지른다. “샤런러! 사람을 죽였다!”
조수가 칼을 모아 조심스럽게 바구니에 다시 집어넣자, 기다리던 힌 두루마기를 입은 장의사들이 앞으로 나와 신체 조각들을 모았다. 그것들을 채소시장 남서쪽에 있는 공동묘지로 가지고 가서 비석 없는 무덤이라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처형 조항에는 대중의 조롱거리로 삼도록 참수된 죄수의 머리를 저잣거리에 걸어놓을 수 있다는 보조 규정이 있지만, 왕씨의 판결문에서는 이 마지막 모욕은 면제받았기에 장의사들은 그의 머리도 가져갔다.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땅에 흘린 피뿐이었고, 이것마저 곧 먼지에 덮여 그 흔적조차 사라질 것이다. 관리 한 무리와 수행원들이 회자수와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성내로 돌아갔다.
--- p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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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한국 독자들이 한국의 정치ㆍ법제사 연구와 관련한 질문들을 제기하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대명률(大明律)』을 조선 법률의 근거로 삼은 태조 이성계도 명청시기 중국이 그랬듯이, 조선 법률에서 능지형에 유사한 지위를 부여했는가? 만약 그러했다면, 조선 왕조 전반에 걸쳐서 형벌로서 능지형은 실제로 집행되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1812년 홍경래(洪景來)의 난 때 주모자 9명이 능지처참에 처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모든 ‘능지처참’이 능지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이 죄수들이 왕조를 전복하려는 운동에 가담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정말로 능지형이 집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이와 유사한 사례를 70년 후 19세기 말 개화파 지식인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의 죽음에서 찾을 수 있는데, 상하이에서 암살당한 김옥균의 시신을 국내에서 육시(戮屍)의 형벌로 절단했던 것이다.
그런 의문들을 연구해 보는 흥미로운 작업을 통해서 한국사에서 처형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형벌 문화, 더 나아가 중국 문화와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중국 능지형의 역사를 연구할 때 중국 외부의 역사를 도외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처럼, 동아시아 처형의 역사를 연구할 때 동아시아 지역의 서로 다른 문화들이 어떻게 형벌을 인식하고 형벌 집행에 반응했는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이런 작업은 역사적으로 교훈적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서 공통적인 형벌제도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그런 제도가 존속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좀 더 명확히 하는 데 공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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