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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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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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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4g | 125*205*20mm
ISBN13 9788960900738
ISBN10 89609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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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15분가량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 라일리와 로빈스는 스무 개 정도의 농담을 했는데, 농담이 끝날 때마다 렘을 무자비하게 때렸다. 커튼이 내려가기 전 마지막 농담이 끝날 때면 ‘공작물’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거대한 나무망치를 가져와 우리의 주인공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가발이 찢겨나가고 눈과 의치가 뽑히고 관중에게 의족이 던져졌다.
청중들은 예기치 못했던 의족을 보는 순간 다들 포복절도했다. 커튼이 내려갈 때까지 심하게 웃어댔고 이후로도 한동안 웃음소리가 계속되었다.
우리의 주인공의 고용주들은 그의 성공을 축하했고, 렘도 비록 머리를 얻어맞아 아프긴 했지만 마음이 흐뭇했다.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다. ---pp.186~187

이 나라와 백성의 유구한 전통으로 그에게도 역시 보상을 기대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보상은 감옥이었습니다. 두 번째 보상은 가난이요, 세 번째는 폭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이 그에게 보상으로 주어졌습니다.
그의 인생행로는 이처럼 단순하고 짧았습니다. 하지만 천 년이 지난 뒤에도 레뮤얼 피트킨의 삶과 죽음보다 더 경이롭고 깊은 감정으로 충만한 이야기는, 비극은, 서사시는 없을 것입니다. ---p.193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그림자를 쫓느라 내 인생 전부를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연필 끝으로 바로 그 연필의 그림자를 따라가려 애쓰는 심정이다. 그림자의 형상에 매료된 나는 그 윤곽을 몹시도 그리고 싶다. 하지만 연필을 움직일 때마다 그림자도 함께 움직이므로 내가 원하는 형태를 결코 그리지 못한다. 그런데도 어떤 절박한 필요성이 나를 재촉해서 이 시도를 멈출 수가 없다. ---p.219

그의 신체는 방랑시인에서 벗어났다. 자신의 삶을 살았다. 시인 발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삶을. 이런 해방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썩어가는 과정인 죽음뿐. 죽은 뒤에 몸은 명령을 받아들인다. 해체의 매뉴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한다. 지금 그의 몸은 확실하게 사랑의 과정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가정과 의무, 사랑과 예술은 까맣게 잊혔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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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거금 100만 달러』는 20세기 이후, 이 혼란의 시대의 정전이다.
해럴드 블룸 (문학비평가ㆍ예일대학교 석좌교수)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난폭하고 우스꽝스럽고 비극적인 세계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는 이성보다 광기를 향해 치닫는 세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스럽고 무기력한 기분을 실로 멋지게 표현해냈다.
버드 셜버그 (미국 소설가ㆍ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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