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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정신분석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여이연이론-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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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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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7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90340
ISBN10 899519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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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울증은 '거부의 거부'라는 이중 작용으로 나타난다. 주지하다시피, 우울증은 나르시시즘적인 대상 선택의 단계에서 나르시스즘 단계로 퇴행한 뒤,애증의 양가감정이 병존할 때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좌절과 외부세계에 대한 흥미 상실, 모든 활동의 금지, 자존심의 격하, 처벌 환각을 일으킬 만큼의 자기 징벌 현상이다. 그런데 버틀러가 주목한 대목은 슬픔이 탈-리비도 집중, 즉 애착의 단절과 새로운 대상의 형성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적 동일시를 이루어 자아를 형성하는 기제가 된다는 부분이다. 자아는 사랑했지만 이제 상실해버린 대상들의 집적물, 즉 애도하지 못한 슬픔의 고고학적인 자녕물로서의 자아의 자아를 형성하는 기제가 된다. 우울증에서 완전한 대상의 애도가 불가능한 것은 상실한 대상을 떠나보내기보다는 그 대상을 자기 안에 보존하는 동이릿로서의 애착 합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동일시가 대상을 심리적으로 보유하고 그러한 동일시가 자아를 형성하게 되면 상실된 대상은 계속해서 자아 안에서 살면서 가끔씩 나타나고 자아와 공존하게 된다.

실제로 우울증적 동일시는 그것이 상실한 대상을 자아의 일부로서 보존하는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에 외부적 대상상실을 허용한다. 따라서 대상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완전히 대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상태를 외부에서 내부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대상을 포기한다는 것은 우울증의 내면화, 즉 우울증적 합체라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면 우울증은 대상애나 대상포기기에 이미 선취되어 있는 것, 이미 내부에 들어와 있는 외부이자 그 전제조건이 된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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