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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왕자

안개의 왕자

: 오르페우스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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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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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19g | 148*210*20mm
ISBN13 9788952213525
ISBN10 89522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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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괴기스러운 주변광경을 돌아보았다. 온통 바람에 춤을 추는 야생의 잡초들로 뒤덮인 조각들 하나하나에 시선을 던지다가 마침내 거대한 피에로상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오한이 흘러내리면서 막스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주먹을 쥐고 있던 피에로의 손이 마치 손님에게 길 안내라도 하듯이 활짝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차가운 아침 바람에도 막스는 목구멍에 불이 붙는 기분이었고, 관자놀이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이 그대로 느껴졌다. --- p.37

“나이가 들면 몇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단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인생이 기본적으로 세 가지 시기로 나뉜다는 걸 알고 있어. 첫 번째 시기는, 자신은 늙지 않을 거라 믿고, 시간도 흐르지 않을 거라 믿으며, 모든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첫날부터 똑같은 종착점을 향해 걸어간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 시기지. 그 젊음의 시기를 지나면 두 번째 시기가 시작된단다. 두 번째 시기에 사람들은 인생의 부질없음을 깨닫게 되고, 마음속의 불안감이 평생을 따라다니며 의심과 의혹의 바다처럼 점점 커져가는 걸 느끼게 되지. 그리고 생이 끝날 무렵 마지막 시기인 세 번째 시기에 도달하는데, 그때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결국 체념하고 기다리게 돼.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중 어느 한 시기에 붙잡혀서 끝내 그 시기를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단다. 정말 안된 일이야.” --- p.107

“내가 살던 가난한 동네에서는 꼬맹이들이 그 사람을 ‘케인’이라고 불렀어. 어떤 사람들은 ‘안개의 왕자’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고. 그 사람이 늘 어두운 밤거리의 짙은 안개 속에서 불쑥 튀어나왔다가는 해가 뜨기 전에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지. 케인은 정확히 어디 태생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하튼 잘생긴 젊은이였어. 밤마다 우리 마을 골목길 어딘가에서 공장의 기름때에 찌든 누더기 옷을 걸쳐 입은 아이들을 모아놓고는 협정을 맺자고 꼬드기곤 했지. 누구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준다는 거였어. 대신 케인은 딱 한 가지, 무조건적인 충성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 p.109

저렇게 백사장에 누워 롤랑과 키스를 나누는 누나의 모습은 막스에게는 무척이나 당혹스럽고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롤랑과 누나 사이에 일종의 전류 같은 게 흐른다는 건 감지했지만 그저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것과 실제로 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막스는 다시 한 번 풀숲 사이로 해변을 훔쳐보다가 퍼뜩 자신이 그곳에 있을 권리가 없다는, 지금이 순간은 오로지 누나와 롤랑만의 시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오던 길을 되돌아가 해변을 뒤로 하고 자전거페달을 밟았다. 그러면서 혹시 자신이 질투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자문해보았다. --- p.143

마법사가 말했다. “그럼 다시 우리 문제로 돌아가볼까? 우리, 협정을 맺으면 어떻겠니? 어른 대 어른으로 말이야 …… 롤랑의 목숨을 구하고 싶지? 아주 잘생긴 청년이잖니.” 마법사가 한 단어, 한 단어를 극도로 신중하게 골라가며 말했다.
“대신 뭘 내놓으라고요? 내 목숨을요?” 알리시아의 입에서는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이런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마법사는 팔짱을 끼고 양미간을 찌푸리더니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알리시아는 케인이 절대로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난 다른 거면 좋겠는데…….” 마법사가 검지 옆면으로 아랫입술을 긁적이면서 말했다. “네가 낳을 첫 아이의 목숨은 어떻겠니?”
--- p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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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데뷔작을 뒤늦게 만난다는 건 그의 오래된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 같아서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가슴은 두근거린다. 보통 풋풋함이나 싱그러움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설익은 사유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처음부터 완성된 작가는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있다 한들 나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책 『안개의 왕자』를 읽으면서 나는, 지금 사폰의 유려한 서술과 밀도 있는 사건 전개의 시발점들을 보았다. 긴장과 비극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독자의 시선을 완급 조절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독자는 가혹한 환상의 세계로 인도될 것이다.
구병모(『위저드 베이커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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