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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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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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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42g | 128*188*20mm
ISBN13 9788977661097
ISBN10 897766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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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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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필립 그랭베르
필립 그랭베르는 소설가이자 정신분석가이다. 19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주로 정신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치료해 왔다. 그의 작품은 특유의 정밀함과 섬세함, 완성도 높고 날카로운 서스펜스 기법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끄집어내는 데 탁월한 그의 작품은 독자에게 놀라움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그는 『비밀』로 2004년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선정한 공쿠르 상, 2005년 위조 상, 2005년 프랑스 여성 독자들이 뽑은 문학작품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 『악연』은 전작 『비밀』과 마찬가지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서로는 세 편의 에세이 『노래의 정신분석』, 『프로이드가 없는데 정신분석학이 무슨 소용인가』, 『정신분석을 믿고 노래하라』와 세 편의 소설 『폴의 앙증맞은 드레스』, 『비밀』, 『악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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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두 사내아이의 이야기이다. 단언컨대 그 무엇도 둘을 갈라놓지는 못했으리라. 그들에게 유치한 경쟁심 같은 건 없었다. 둘을 갈라놓은 건 다른 것, 처음부터 도사리고 있던 어떤 것이었지만 그때는 누구도 그걸 짐작할 수 없었다. --- p.11

만도, 내 둘도 없는 친구. 공원 모래밭에서 처음 만나 단짝이 된 이래 나는 뭐든지 그 애와 함께 했다. 완강한 그 애는 한 번 작정한 일은 반드시 했고, 내게도 그러기를 원했다. 그 애는 내 유약함을 가차 없이 지적했고 나는 늘 그 애의 평가가 두려웠다. 용기가 부족할 때마다(그런 일은 수시로 있었다) 나는 그 애한테 기대고 그 애의 힘을 빌렸다. --- p.42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난 걸 알릴 때도(“이 녀석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세상을 떠난 다음 누군가 기억을 더듬어 줄 때도(“그 사람 말이야, 이름이 뭐였더라?”) 언제나 말이 필요하다는 이 개념이 나는 퍽 마음에 들었다. 출생 기록부에 기록된 이름이 우리를 한 여자의 자궁에서 끌어내 이승에 자리 잡게 해 주고, 저승으로 간 후엔 묘비에 새겨져 후손들이 기억하게 해 준다. --- p.53

일기에는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었다. 긴 전화 통화, 매주의 외출, 정열적인 발견들, 사랑의 경험과 교령술 모임들까지. 하지만 재판소 서기 같은 정확성과는 뚜렷이 상반되는 사실 한 가지가 내 눈에 들어오리라. 거기에는 방학 캠프 사건이, 그의 스키 사고와 내가 함께 가지 않은 사실이 빠져 있었다.
--- pp.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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