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용서하지 못할 때 가장 괴로운 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형을 앞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면회했을 때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교수형을 당한다고 해도 네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넌 그들을 용서해야 하고, 내 죽음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버지가 처형당했을 때 난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속에서 되새기며 분노로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독거리려 노력했다.---p. 20, 「마음속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라_ 베나지르 부토」 중에서
가난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고 해도, 큰 폭으로 줄어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을 줄이기 위해선, 인간 본성 자체가 달라져야만 한다. 인간의 본성이란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 구조와 제도에 많이 좌우되고 있다. 적절한 사회 제도를 통해 국민들을 잘 보살피고 배려하는 나라일수록 이 세상에 만연해 있는 폭력과 냉소와 소외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p. 36, 「가치 있는 인간으로 살아라_ 제인 폰다」 중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재직했고 인간의 존엄을 큰 가치로 여기고 살아온 나이지만, 아직도 수많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차별받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차별과 불평등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나는 이 세상의 부정과 불평등을 접할 때마다, 서서히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 예를 들어 세계 무역관계만 봐도 불공평기 짝이 없다. 언제나 강대국과 대기업의 논리에 휘둘려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분노를,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에너지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분노보다도 더 필요한 것은 용서라고 생각한다.---pp. 87~88, 「인권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_ 메리 로빈슨」 중에서
어떤 이유로 정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답하기가 힘이 든다. 그냥 알지 못하는 사이 정의는 내게 가장 큰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정의는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큰 영감을 주었다. 정의야말로 내가 매일 최선을 다하게 하는 힘이다. 정의는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서 내 능력을 키우게 하고, 진정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며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내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진실과 진리다. 역으로 설명하자면, 나는 정치인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중재와 타협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검사로서 일해 왔기 때문에 타협을 생각할 수 없다.---p. 105, 「평화는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다_ 카를라 델 폰테」 중에서
하지만 이 세상의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난민이나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굳이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빈곤의 문제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렇게 안 된다면 내 아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차원의 정치적 의지, 정치권의 협의와 노력, 정부보다 크고 막강한 단체들이다. 아직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 만큼 단체들의 힘이 막강하지 않지만, 난 우리에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아이들을 죽고 병들게 하는 극심한 가난을 몰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pp. 138~139,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라_ 샤미 차크라바티」 중에서
우리 모두는 이 험난한 세상이 변화하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나는 기자나 여성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세계 시민으로서 이 의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세상의 약자로 음지에 서 있지 말고, 진실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양지로 나오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여성의 말에는 귀를 잘 기울이지 않지만, 그럴수록 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고 세상의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성별의 문제는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부분이고,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간에,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p. 153, 「내 안에 숨은 강인함을 깨닫다_ 마리 콜빈」 중에서
용서의 힘과는 별개로 평등에 대한 내 생각은 부정적이다. 나는 평등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난과 불의도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때문에 인류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그것들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건강, 음식, 물, 교육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쳀 세상에는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주 많이 있다. 나는 우간다에 도서관을 세웠는데, 아주 즐겁고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정말 놀랍게도 아프리카에 뭔가 도움을 줄 때는 그리 큰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또한 이 경험을 통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본이 돼 있고 일할 줄 아는 자선 단체를 만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pp. 174~175, 「우리의 손끝에서 평화가 시작된다_ 트레이시 에민」 중에서
나는 여성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이제 막 이 세상에 권력과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을 뿐이다. 여성이 선거권을 얻기 위해 투쟁했던 것이 겨우 1세기 전의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마 믿지 못할 것이다. 내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냈던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Trinity College)도 여성 입학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0년 전의 일이다. 인류사 전체로 봤을 때, 이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고, 정부가 그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들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다. 이제 우리에겐 전에 없던 평등의 기회가 법으로 보장돼 있다. 또 여성의 가치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 p. 190,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믿어라_ 메리 매컬리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