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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그리다

어머니를 그리다

: 화가들이 사랑한 '나의 어머니'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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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490g | 153*203*20mm
ISBN13 9788961960571
ISBN10 896196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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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닐 휘슬러가 그린 '어머니의 초상'은 우연의 소산이었다. 휘슬러는 새 그림을 시작하기 위해 기다리던 모델이 나타나지 않자, 어머니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휘슬러의 어머니는 첼시에 있던 집 뒤편의 어둑한 방에서 아들 그림의 모델이 되었으나, 며칠이 지나자 너무 힘들어져서 (당시 그녀는 예순일곱 살이었다) 의자에 앉은 자세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녀의 반듯한 자세는 네모진 벽이나 캔버스와 평행을 이루며, 그림에 강조된 다른 수평 수직적 요소들과 빈틈없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녀는 아들을 위해 모델을 서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석 달 동안 수십 차례나 그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938년 펜실베이니아 주 애슐랜드에는 이 그림을 바탕으로 한 2미터 높이의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그 명판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존재.”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존재 _ 제임스 맥닐 휘슬러'에서

알퐁스 백작부인은 아들인 로트레크가 그린 거의 모든 초상화에서 묵직한 눈까풀에 덮인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때로는 책을 읽고 있으므로 그럴 때도 있지만, 책을 읽지 않을 때에도 마찬가지인 그 표정은 그녀의 절제된 성격을 말해준다. 이 그림이 그려진 1883년에 그녀는 보르도 인근의 말로메에 또 한 채의 성을 샀고, 그곳 포도원을 돌보는 일로 소일했다. 로트레크는 이곳으로 종종 어머니를 찾아갔으며 찻잔을 앞에 놓고 있는 이 유명한 초상화도 아마 그곳에서 그려졌을 것이다. 마지막에도 그는 말로메의 어머니 곁을 찾아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이후 아들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는 데 여생을 바쳤으며, 가문의 본거지인 알비 시에 툴루즈-로트레크 박물관을 건립해 기증했다. ---'어머니가 주신 고즈넉한 평안 _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에서

메리 커샛의 어머니 캐서린은 커샛은 딸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 메리의 한 친구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메리의 어머니는 내가 일찍이 만나본 여성 중에서 가장 총명한 분이다. 또한 그녀는 능통한 어학자요, 감탄할 만한 주부이며, 폭넓은 교양의 소유자로, 커샛보다도 더 자신 있게, 더 매력적으로 이야기했다. 누구든 메리 커샛의 어머니를 만나보면 메리와 동생의 재능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서른 살이 넘은 딸이 결혼하지 않고 직업 화가로 살겠다는 선택에 대해서도, 어머니는 당시로서는 드문 이해심을 보여주었다. 1891년의 한 편지에서 어머니는 메리의 그림이 인정받기에 이른 것을 기쁘게 자랑하면서 이렇게 썼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도 확실히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있다면 행운이지요. 그 일이 힘든 것일수록 잘된 거고요.”
자신은 결혼하지 않았으면서도 자녀들과 함께 있는 여성을 즐겨 그린 것은 어머니와의 각별한 애정 덕분일 것이다. 그녀는 어머니의 초상화도 여러 점 그렸으며,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필치 속에서 나이 들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가장 좋은 친구_ 메리 커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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