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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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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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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647쪽 | 1299g | 148*210*35mm
ISBN13 9788925538174
ISBN10 8925538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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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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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앎에 대한‘식욕’이, 지식에 대한‘목마름’이, 정보에 대한‘배고픔’이 있다. 우리는 책을‘먹어치우고’자료들을‘게워내며’ 읽거나 쓰는 데‘거북함’을 느낀다. 아무리 이야기해도‘물리지’ 않으며, 영어를 조금‘곱씹어대고’ 일부 계획을‘반추해본다.’어떤 개념들은 힘겹게‘소화하면서도’ 어떤 생각들은 쉽게‘흡수한다.’ 이야기는 특히 ‘달콤한’말로 씌어 있는 글이‘쓰디쓴’ 생각과‘시금떨떨하거나’‘메스꺼운’ 소절, 혹은‘무미건조하고’‘싱거운’ 연설이 곁들여 있는 글보다‘술술 잘 넘어간다.’ 가장‘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에‘톡 쏘는’ 일화와‘화끈한’ 묘사, 그러니까‘군침 도는’비유가 들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이것이 적절한 답변이 아닐까? 이탈리아 문화에서 어떤 요리법을 전수한다는 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의 기억을 불러온다는 것이고 그 땅에 속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머리말’ 中에서

최고의 그라파[포도를 압착하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증류주]를 뽑아내는 프리울리 사람들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분야에서 프리울리의 명성은 피에몬테 지방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이곳에서 그라파를 생산하는 공정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빚어내는 공정을 방불케 한다. 그라파는 목이 길고 우아한 얇은 플라스크 병에 담는데, 이 유리병은 유리세공으로 유명한 무라노의 작업장에서처럼 유리물을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든다. 로마나 밀라노에 가보면 근사한 나무 상자에 담긴 그라파가 바의 진열장에서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값은 500유로에서 1,000유로에 달하지만, 그라파가 주는 환상에 젖을 수만 있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中에서

‘사그라sagra’는 라틴어 ‘사크룸sacrum’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래는 마을과 도시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민간 축제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그 의미가 확대되어 지금은 어떤 음식이나 제품, 채소나 과일, 와인, 요리 형태, 심지어 쇠고기나 양고기의 특정 부위를 기념하는 행사를 뜻할 때도 쓰인다. 아울러 군밤, 딸기, 개구리 다리 튀김 등 그 지역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축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4월 시칠리아에서는 아그리젠토 지역의 리베라 지방에서 격렬한 오렌지 축제가 열린다. 이는 토리노 지역의 이브레아 카니발에서 매년 2월경 오렌지를 무기로 싸움을 벌이는 오렌지 전투와 비슷한데, 이 축제 때 참가자들은 신나게 오렌지를 던지며 오렌지 위를 달리다가 미끄러지고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사그라: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축제들’ 中에서

오후 네다섯 시가 되면 레스토랑의 바 또는 길가에 내놓은 테이블에 무리 지어 앉아 와인을 홀짝거리는 ‘타유트’의식을 행하는 프리울리 사람들처럼, 베네치아 사람들도 매일같이 하는 의식이 있다. 오전 열한 시부터 일찌감치 시작되는 그들의 볼일은 일명 ‘그늘 찾아다니기’로, 차디찬 프로세코[프로세코 품종으로 만든 베네토 주 원산의 스파클링 화이트와인]를 한 잔씩 마시며 이 바에서 저 바로 느릿느릿 옮겨 다니는 것을 말한다. 이 ‘의식’은 과거 와인 장사꾼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해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그림자를 따라 가판대를 옮겨 다닌 것에서 유래되었다.---‘베네토 주와 베네치아’ 中에서

이렇듯 고전의 텍스트를 통해서도 밀, 포도, 올리브 나무가 그리스를 지탱하는 3대 기둥이며, 물질문명은 물론 종교적 신앙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그리스인들로부터 로마인들은 사상적·정신적 측면뿐만 아니라 요리와 같은 실질적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로마인들은 후손인 이탈리아인에게도 올리브오일의 전통을 전수했다.
올리브오일은 마치 대열의 깃발과도 같이 이탈리아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시에나의 몬테리조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오일도시협회는 1994년부터 이탈리아의 ‘식품 기호’인 올리브오일을 수호하는 전문가와 감정사들을 배출해왔다. 이 감정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협회에 속해 있는 주요 도시 제노바, 사보나, 임페리아, 스폴레토의 상공회의소에서 올리브오일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올리브오일: 지중해 반도에 흐르는 신의 음료’ 中에서

바냐 카우다는 많은 빵과 함께 먹는 한 접시만으로도 완벽한 단일 코스임을 기억하자. 그래서 피에몬테 사람들은 바냐 카우다를 먹기 전에 바르베라 와인 첫 잔으로 입맛을 돋우고, 좋은 토종 돼지로 만든 카차토리노[살라메의 일종]를 내는 것으로 음식을 제한한다. 만일 아주 푸짐한 바냐 카우다를 맛보길 원한다면 살라메 판 위에 훈제 청어 카나페[식빵에 야채, 생선 등므 얹은 전채요리], 뜨겁게 튀겨낸 메를루초의 작은 토막들, 리크와 시금치를 넣은 따뜻한 오믈렛 조각 등 서서 먹는 아페리티보식의 가벼운 음식을 추가할 수 있다...(중략)...사실 바냐 카우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요리다. 피에몬테의 고급스러운 면을 떠올리게 하는 송로, 최고의 쇠고기 안심,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 등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실제로 피에몬테 요리의 대부분은 비싼 재료로 공들여 만들기 때문에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음식은 음식 축에도 끼지 못한다.---‘피에몬테’ 中에서

리조토와 관련된 논점은 바로 이것이다. 리조토는 한마디로 허심탄회한 요리다. 리조토 요리는 사람들 간의 대화를 의미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리조토는 아주 천천히 느지막하게 요리되는데, 이때 사람들은 보통 리조토가 끓고 있는 화덕 앞에 모여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은 화덕에서 끓는 리조토를 45분간 쉬지 않고 저으면서, 그 안에 3분마다 진한 혼합 브로도를 넣어주어야 한다. 이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지만 단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도중에 이런저런 생각을 말로 풀어놓게 된다. 그래서 리조토를 끓이는 이 시간은 주인과 초대된 손님들이 소소한 일상을 풀어놓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다. 시인들은 이 시간에 걸작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쌀 냄비 앞에서 사색하는 이 시간 동안 실제로 쌀에 헌정된 작품들이 탄생했는데, 여기에는 이탈리아 문학의 역사가 가득 담겨 있다. ---‘리조토: 느림의 미학이 담긴 서민 요리’ 中에서

이제껏 살펴보았듯이 이탈리아는 음식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는 나라다. 그것이 음식 명칭이든 식당 분위기든 상관없다. 이탈리아는 음식을 통해 가톨릭 문화를 이야기하고 정치적인 이념을 내세우기도 하며 민족의 역사를 되새기기도 한다. 1970년대 이탈리아 공산당의 지도자들은 레스토랑 빌라 데이 체자리 Villa dei Cesari에서 소비에트 파견단들을 대접한 적이 있었다. 식당 주인은 공산주의자 체자레토였는데, 당시 이곳 분위기는 소비에트 파견단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이곳의 메뉴 일부와 살롱에 놓인 가구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민족-민중에 대한 개념 등을 접하고서는, 이곳이 이탈리아 로마라는 점을 확인했다. 당시 체자레토의 식당에서는 고대 로마의 노예들이 입었던 투니카를 입은 종업원들이 서비스하고 있었으며, ‘교황의 스파게티’가 나오기도 했다. 소비에트 파견단은 음식에 성수와 향을 뿌려대는 예식을 지켜보면서 의심스러운 눈으로 자기 앞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기도 했다.---‘라치오 주와 로마’ 中에서

1600년 2월, 로마의 캄포 데 피오리에서는 종교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조르다노 부르노Giordano Bruno가 화형을 당했다. 그는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을 높이 평가한 학술서 《재의 저녁 식사La cena delle ceneri》(1584년)의 저자였다. 이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와, 철학에 관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이탈리아 고유의 방식을 이해하려면 우선 ‘재의 수요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재의 수요일은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사순절의 첫째 날이다. 그날 사제가 신자들의 머리에 재(일 년 전 지枝의 주일에 축성한 종려나무 가지들을 태운 재)를 얹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제는 재를 얹으며 이렇게 읊조린다. “재에서 왔으니 재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 이 가톨릭 의식은 성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예레미야 6장 26절, 25장 34절), 머리에 재를 뿌리는 것은 회개를 의미하며 이날은 음식을 가볍게 먹어야 한다.
---‘달력: 그리스도 교회의 축제와 기념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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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책의 주인공들에게 꼭 음식을 먹인다. 음식을 먹을 때, 독자도 함께 그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 가면 다른 그 무엇보다 그곳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탁월한 안목을 갖춘 코스튜코비치는 그녀의 음식여행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가장 신비하고 오묘한 진짜 이탈리아를 만날 수 있었다고 주저 없이 이야기하겠다.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어학자,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식당의 시그너처 메뉴인 카르파치오가 원래 화가의 이름이었다면?
알단테도, 안단테도 아닌 알 덴테로 삶아야 진짜 파스타라구?
단연 압도적인 책이다. 요리계의 시오노 나나미라고나 할까. 아니면 세계적인 역사학자, 푹스의 역작 ≪풍속의 역사≫의 요리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만 명이 각기 다른 요리를 해낸다는 이탈리아의 복잡한 요리 문화사를 이토록 집요하게 파헤친 책은 일찍이 없었다. 저자의 글 속에 맛있는 이탈리아가 감칠맛을 뿜어낸다. 한마디로 최상급 이탈리아 정찬의 풀코스 요리를 대접받는 기분이다.
박찬일(≪보통날의 파스타>,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저자, 이탈리아 레스토랑 “누이누이”세프)
내게 이탈리아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나라다. 물론 축구의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테의 ≪신곡≫을 읽고 세리에A의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이탈리아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그 무엇보다 “파스타와 피자의 나라”아니던가? 이탈리아를 깊이 사랑하는 러시아 저자의 이 음식기행은 음식 코드가 이탈리아인의 삶의 핵심이자 영혼이라는 걸 알려준다. 이탈리아 지도를 펼쳐들고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성찬을 맛보고 나면, 아마 이탈리아 요리가 그저 단순한 음식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현우(≪로쟈의 인문학서재≫ 저자, 한림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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