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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다이어리

벙커 다이어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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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58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8228
ISBN10 893291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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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케빈 브룩스
Kevin Brooks
획기적인 작품을 잇달아 출간하며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소설가이자 컬트 히어로. 케빈 브룩스는 1959년 영국 남부 데번 주의 항구 도시 엑서터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부유층 급우들과 동떨어져 독서에서 위안을 얻었고, 특히 탐정 소설을 즐겨 읽었다. 이후 버밍엄의 에스턴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런던에서 화장터의 잡역부, 동물원의 노점상, 자동차 정비소의 주유원, 우체국 계산원, 기차표 판매원 등 여러 직업을 거친 끝에 전업 소설가가 됐다. 그가 쓴 대부분의 작품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적 요소가 강하며 범죄를 다룬다. 데뷔작 『마틴 피그』(2002)는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낸 신인 작가와 편집자에게 수여하는 브랜포드 보스상을 받고 카네기 메달 후보작에 올랐다. 『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2002) 역시 가디언 문학상 후보작에 오르고 2004년 노스이스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i보이』(2010)는 2017년 애덤 랜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영국과 영국, 독일에서 선보였다.
2013년 출간된 『벙커 다이어리』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열여섯 살 소년 라이너스가 쓴 일기 형식으로 벙커에 갇힌 사람들의 생활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린다. 극한 상황에서 발가벗겨진 인간의 동물적인 욕망, 평범한 사람들을 낚아 생사를 간단히 결정지어 버리는 존재의 무게감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2014년 영국 도서관 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 메달을 받았다.
케빈 브룩스가 쓴 그 밖의 작품으로는 [조니 델가도], [존 크레인], [트레비스 델라니] 시리즈가 있으며,『키싱 더 레인』(2004), 『혈통』(2004), 『캔디』(2005), 『죽음의 길』(2006), 『존재』(2007), 『블랙 래빗 서머』(2008), 『악마의 천사』(2014) 등이 있다. 그는 현재 노스요크셔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오숙은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콜럼 토빈의 『브루클린』,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 메리 W.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조르지 아마두의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러시아 기행』, 『토다 라바』,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공역), 아이웨이웨이의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 『궁극의 리스트』, 『전설의 땅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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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들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가 내 머리를 붙잡더니 축축한 천을 내 얼굴에 대고 세게 눌렀다. 숨이 막혀 오기 시작했다. 나는 화학 약품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 클로로포름, 에테르, 뭐 그런 것. 숨을 쉴 수 없었다. 공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허파에 불이 난 것 같았다.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적으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버둥거리고, 발을 차고 구르고 미친 사람처럼 머리를 흔들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는 힘이 셌다. 보기보다 훨씬 셌다. 그의 손이 바이스처럼 내 머리를 꽉 조이고 있었다. 몇 초 후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고, 그다음엔……. --- p.11

방 안은 그 어떤 곳보다 더 깜깜했다. 빛이 없었다. 보이는 것이 없었다. 나는 더듬더듬 문을 찾아 복도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나아진 것도 없었다. 칠흑처럼 어두웠다. 내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몇 시인지 알 수 없었다. 시계를 볼 수 없었으니까. 몇 시쯤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짐작할 거리가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창문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고, 하늘도 없고, 소리도 없었다. 그저 단단한 어둠과 벽 속에서 불안하게 웅웅 울리는 낮은 소음뿐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 p.13~14

그러다가 심장이 뜨거워지면서 안에서 울컥 감정이 치밀었다. 분노, 동정심, 두려움, 공포, 증오, 혼란, 절망, 슬픔, 광기.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고 소리를 지르면서 벽을 갈가리 뜯어 버리고 싶었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패주고 싶었다. 그를 패주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어떻게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젠장, 얜 그냥 꼬마에 불과한데. 그냥 조그만 여자아이에 지나지 않는데. --- p.23

그걸 떼어 내려고 해보았다. 팔을 뻗어 손가락을 창살 안으로 집어넣고 그걸 뜯어내려 했지만, 어떤 것도 잡히지 않았다. 도청기는 아주 단단히 붙어 있었고, 창살은 너무 튼튼해서 부러뜨릴 수 없었다. 그것을 긁어 보고, 곰곰이 뜯어보고, 손바닥으로 쳐보았다. 다시 한 번 쳐보았다. 주먹을 날렸다. 세게. 그러나 내 손가락 마디의 피부만 벗겨졌을 뿐이다.
내가 폭발한 건 그때였다.
내 안의 무언가가 딱 하고 부러졌고, 나는 정신병자처럼 그 창살을 향해 침을 뱉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이 나쁜 새끼! 원하는 게 뭐야? 그 잘난 낯짝은 왜 안 보여 줘, 어? 왜 뭐라도 하지 않는 거야? 대체 뭘 원하는 거야?」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 p.31

「그 아저씨가 저 위에서 우릴 지켜보는 거야?」
「그런 것 같아.」
「항상?」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여기는……?」 제니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였다.
「여긴 뭐하는 데야? 난 언제…… 오빤 알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좋은 수를 생각해 낼게. 약속해.」
제니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바닥을 보면서 내 재킷 소매를 만지작거리면서, 뺨 위로 소리 없는 눈물만 흘리면서. 마침내 제니가 나를 보며 말했다. 「위층 아저씨 미친 사람이야, 그치?」
「응, 나쁜 사람이야.」
제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장을 쳐다보았다.
「아저씬 나쁜 사람이에요. 아주 나쁜 사람.」 --- p.42

「으윽!」 그가 재갈 사이로 중얼거렸다. 「음어와아아! 어어어!」
나는 상당히 놀라긴 했지만 제니가 왔을 때 받았던 충격과는 비할 게 아니었다. 곤경에 처한 어른을 보았을 때에도 역시 기분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만, 곤경에 처한 아이를 볼 때의 기분엔 절반도 못 미친다. 그때는 아마도 무력감일까. 그런 감정이 몸을 덮친다. 심장을 후려친다.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나만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어른에게 어떤 반감 같은 걸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 p.52~53

잠시 방 안 공기엔 익숙한 침묵이 흘렀다. 비열하고 맹렬한 침묵. 나는 그걸 깨뜨릴 수 없었다. 무슨 말을 꺼내려 해도 단어가 목구멍에 박혀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프레드를 계속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그의 거대한 돌 같은 머리가 무언의 위협으로 부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고 환한 웃음으로 입이 벌어지더니, 그는 식탁 위로 상체를 기울이고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우리 문제가 뭔지 알아?」 그가 물었다.
「네?」
「너랑 나는…… 우리 둘 다 처음부터 엿 먹었다는 거야.」 --- p.99

그리고 그때 문이 열리고 제니가 들어온다. 차도 없이 불안한 표정으로.
「오빠, 일어나!」 제니가 말한다. 「빨리 일어나.」
「어? 왜……?」
「어서, 빨리이!」
제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충격을 받은 눈을 하고 있다.
나는 일어나 앉는다. 「제니, 무슨 일인데? 왜 그래?」
「아냐 아줌마가,」 제니가 말한다. 목소리가 숨소리 섞인 흐느낌으로 바뀐다. 「모르겠어……. 프레드 아저씨 말이…… 아줌마가…… 아줌마가…….」 ― 본문 274쪽

그다음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는지? 나는 생각했다, 바로 이거다. 이게 지금 일어나는 일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다. 라이너스, 이게 네가 가고 있는 곳이다. 이것 - 이 침묵, 이 정적, 이 감정의 부재 - 이것이 네가 가고 있는 곳이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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