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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요, 공주님

어서 와요, 공주님

VivaVivo(비바비보)-33이동
장유위 저 / 조윤진 | 뜨인돌 | 2017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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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60g | 152*210*10mm
ISBN13 9788958076339
ISBN10 8958076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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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유위
장유위, 이야기를 쓰는 사람.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저자에게 글쓰기란, 영혼의 지지대이자 버팀목이다. 자신을 사회와 이어 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관심사를 글로 푸는 일을 하고 있다.
타이완 교육청 아동문학 창작상 동화 부문 및 청소년소설 부문 최우수상, 현대 아동문학상 일등상 등을 수상했다. 『안개 환상 호수』『작은 마녀 대소동』『안녕! 올리브나무』『어서 달려, 진먼!』등 30여 편의 작품을 썼다. 국내에선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나는 지구인』이 출간되었다.
역자 : 조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중경대학(重慶大學)과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그룹’에서 공부했다. 현재 중어권과 영미권의 책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하필이면 꿈이 만화가라서』『당나라에 간 고양이』『80일간의 세계 일주』『한여름 밤의 꿈』『아빠의 직업은 범인?!』『살아있는 세계 역사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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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었다. 사람은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말이다. 특히나 일상이 몹시 무료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자신의 환심을 사려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접하다 보면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기 마련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그 아이가 아빠나 란마마보다 나를 더 아껴 주고 신경 써 준다는 점이었다. 마치 그동안 투명인간으로 살던 내가 왕자를 만나고 나서 존재감 있는 중요한 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 p.29

나와 팡야오원은 방에서 음악을 듣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옆으로 바짝 다가온 팡야오원이 내게 키스를 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런 게 바로 연애의 감정일까? 나비가 꽃을 찾고 새들이 구애의 날갯짓을 하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일까?
그러고 나서 갑자기, 진도가 너무 빨라졌다!
난 너무나 당황스럽고, 걱정되고, 무서운, 그런 기분으로 마지못해 남자와 처음 관계를 맺었다.
--- pp.31-32

팡야오원이 돌아간 다음에 나는 극도의 공황상태에 빠졌고 너무나 걱정이 돼서 미칠 지경이었다. 팡야오원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운이 나쁠 리 없다면서 말이다.
가슴팍을 호기롭게 두드리며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장담하는 쪽은 분명 여자가 아니다.
--- p.33

전에 학교에서 들었던 어떤 작가의 강연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여자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신체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시기에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바로 자궁이죠. 이 자궁이라는 기관이 여러분의 신체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려 주는 겁니다. 훗날 작고 정교한 호화 궁전이 될 자궁은 한 달에 한 번씩 아주 따뜻하고 포근한 아기 침대를 만들어 언제든지 왕자마마나 공주마마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왕자나 공주가 자궁으로 찾아오지 않으면 이 아기 침대는 스스로 없어지죠. 자궁벽의 미세혈관이 파열되면서 헐린 아기 침대를 깨끗이 배출하는 과정이 바로 월경입니다. 그러고 나면 또다시 새로운 아기 침대가 서서히 만들어지죠. 여러분에게 사랑과 호기심이 동시에 찾아오는 시기가 되면 부디 이 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몸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자궁 속 자그마한 호화 궁전에는 공주님이 살고 있다.
--- p.34

“그게 무슨 뜻이에요? 그럼 내가 지금껏 이 집안과 쟤를 위해 한 일은 다 뭔데요? 난 아무것도 안 했단 말이에요? 간섭을 많이 하면 학대한다 그러고, 간섭을 안 하면 의붓자식이라 애정이 없다 그러고, 새엄마는 뭐 쉬운 줄 알아요?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데요? 당신이 좀 가르쳐 줘 봐요!”
--- p.50

하긴 난 이미 불량 학생이 되어 있었어. 이제부터 나를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아마도 일찌감치 남자랑 성관계를 갖고 임신까지 한, 머릿속엔 온통 남자 생각밖에 없는 그런 애로 생각하겠지.
---- p.55

난 너무도 외로웠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고 단절된 듯 고독했다. 아무리 가족들이 신경을 써 준다 한들 그것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뱃속의 아기도 내 아기였다. 그리고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 역시 내 몫이었다.
인생의 감독이라면서, 도대체 내가 지금 나의 인생에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 p.67

만약에 선택을 했다면 그리고 그 선택이 황이팡의 선택과는 다르다면, 다시 말해 아기를 세상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부디 그것이 오랜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길 바랍니다. 최선이라고 생각되면 그 선택을 따라야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유감스러운 일이며 고통이 따르겠지만 선택 후에는 자신의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삶의 전환점을 위해 좀 더 아름다운 나날들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열다섯 살 황이팡은 평범한 여중생이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살아가던 중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전학생 팡야오원과 사귄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감정에 사로잡혔을 즈음 황이팡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집에 놀러온 팡야오원과 뜻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덜컥 임신을 하고 만 것. 머릿속에 늘 남자 생각만 하는, 되바라지고 불량한 학생이라는 낙인을 평생 짊어져야 할 위기, 그리고 아무리 부인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황이팡의 두려움은 커져만 가는데 낙태를 운운하던 팡야오원마저 어느 날 종적을 감춘다. 재앙은 정확히 황이팡을 향해 오고 있었다. 낙태를 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아야 하나, 그렇지만 그 차가운 금속기계로 아이를 해치고 싶진 않은데…. 황이팡은 양 갈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평범하지만 비범한 용기를 가진 열다섯 살 소녀 황이팡과 용감한 아이 옆에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인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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