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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위한 변명

번역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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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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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88g | 140*205*20mm
ISBN13 9788984076198
ISBN10 898407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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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그레고리 라바사(Gregory Rabassa)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옮기는 번역가들 중 가장 저명한 사람으로 ‘번역가들의 대부’, ‘번역가들의 번역가’로 통한다. 1966년에 본격적으로 번역 일에 뛰어들어 작업한 책,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돌차기 놀이』로 전미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백 년 동안의 고독』(1967)을 펴낸 가브리엘 마르케스(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는 코르타사르에게 라바사를 소개받고, 3년을 기다린 끝에 1970년 영역본을 펴냈다. 마르케스는 “나는 『백 년 동안의 고독』 영역본을 내가 쓴 스페인어 원본보다 더 좋아한다”라고 말하면서 라바사의 영역을 극찬했다.
1922년 미국 뉴욕 주 용커스 시에서 태어난 라바사는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암호병으로 근무했고,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하면서 이탈리아어를 익혔다.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에서 종신교수직을 얻었다. 미국 내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붐을 이끈 문학잡지 『오디세이』의 편집자로 참여해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작가들을 널리 소개하기도 했다. 2005년 자신의 번역 인생을 회고한 『번역을 위한 변명』을 펴냈고, 이 책은 펜(PEN)상을 받았으며, 「LA타임스」 선정 ‘올해의 좋은 책’에 뽑혔다. 그 외에도 문학 번역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전미 도서협회상과 문학예술아카데미 번역상을 받았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최고의 상인 국가예술훈장 등을 수훈했다. 2016년 6월 13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지난 25년 동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포함해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러디어드 키플링, 헨리 제임스와 같은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 등 250권의 책을 번역했다. 좋은 번역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3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라바사의 심오한 번역 이론에 크게 공감했고, 이 책이 한국의 번역가 들이나 번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넉 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과 글에 힘쓸 계획이다. 번역에 관한 책으로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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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다시피, 번역자도 작가(writer)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는 이상적인 작가(ideal writer)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가 하는 일은 (옮겨) 쓰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플롯, 주제, 등장인물, 기타 필수사항 들은 이미 제공되어 그는 책상에 앉아 끈질기게 써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소위 엉덩이로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독자이기도 하다. 내용을 잘 파악하려면 텍스트를 면밀하게 읽어야 한다. 만약 어떤 작품이 1만 명의 독자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1만 개의 다른 책이 된다는 잘 알려진 말이 있다. 번역자는 그런 독자들 중 한 명일뿐이지만, 스페인어를 읽으면서 영어로 읽어내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하고, 그 결과 그의 독서는 동시에 쓰기가 된다. 그리고 그의 읽기는 1만 권의 다양한 책을 만들어내는 읽기가 된다.
---「1부 ‘반역의 여러 가지 얼굴’」중에서

본능적 감각에 따라(어쩌면 나의 타고난 게으름과 조급함 때문에) 나는 책을 처음으로 읽어나가면서 번역했다. 그건 내가 무심할 정도로 게으른 탓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시간이 흘러가면서 의심 많은 나 자신을 상대로 이렇게 확신시키는 데 도달했다. ‘읽으면서 동시에 번역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훌리오 코르타사르가 바라는 번역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그 후 내가 소설들을 번역하는 통상(通常)의 기술이 되었다. 나는 이 방법에 대해 이렇게 변명한다. 그렇게 하면 책을 처음 읽을 때의 신선한 느낌을 번역본에 부여할 수 있고, 또 번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그런 느낌을 부여받아야 마땅하다. 나는 이 설명을 너무나 여러 번 해왔기 때문에 이제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내가 너무 게을러서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것이 지루하다고 솔직히 고백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1부 ‘번역 입문’」중에서

번역은 가난한 나라의 궁핍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붙여서 도급을 맡기는 모직물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상업 출판사들은 번역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러나 번역은 구매자의 시장이고 자신의 번역 작품이 출판되기를 바라는 자부심 문제 때문에 번역자들은 으레 낮은 임금에도 굴복하고 만다. 번역료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그것을 초과해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 내가 번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번역료를 1천 단어 단위로 지급하는 걸로 되어 있었다. 그것만 보면 번역료가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한 단어당 실제 번역료를 계산해보면 푼전에 지나지 않았다.
---「1부 ‘번역업에 진출해 이름이 알려지다’」중에서

『돌차기 놀이』는 나를 번역업에 입문시킨 책이고, 전미도서 번역상을 안겨주었으며,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번역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내가 그 책을 번역해주길 바랐는데, 그 당시 나는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Miguel Agel Asturias)의 ‘바나나 3부작’을 번역하고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러자 마르케스는 코르타사르의 조언에 따라 기다려주었는데,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결과가 나왔다. ---「2부 ‘훌리오 코르타사르: 본능적 직감의 활용 ’」중에서

나는 번역하는 책의 원제목을 가능하면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왔고, 그때까지는 이것이 잘 통했다. 나는 책 제목을 번역자 마음대로 고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불경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샤두 지 아시스의 두 걸작을 번역해달라고 요청받았을 때, 이미 나와 있던 마샤두의 책 두 권의 제목을 ‘작은 승리를 거둔 자의 묘비명’」중에서 ‘브라스 쿠바스의 사후 회고록’으로, 또 ‘철학자냐 개냐’」중에서 ‘퀸카스 보르바’로 바꾼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했다. 기존의 번역서들이 원서의 제목을 이처럼 멋대로 바꾼 것은 ‘보바리 부인’을 ‘간통 사건과 노르망디 의사의 아내’로, ‘안나 카레니나’를 ‘귀부인과 근위병’으로 바꿔놓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2부 ‘골칫거리 단어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중에서

번역본이 나온 뒤 나는 알바로가 쿠바의 친척들을 방문하는 장면 부분이 삭제된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면서 실망했다. 고이티솔로의 허락을 받고 그렇게 했다는데, 그 부분을 빼버리면 소설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편집자들의 견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의 삭제를 주도한 것이 편집자들인지 고이티솔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삭제되었더라도 여전히 좋은 소설이지만 그 부분을 살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삭제 건은 사하라 사막에서 사파리에 나선 저자, 출판 에이전트, 편집자의 우화를 생각나게 한다. 그 세 사람은 본대와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에 타는 목마름을 느끼며 사구들을 힘들게 통과해 오아시스를 발견하기만을 바랐다. 마침내 저 멀리서 오아시스가 하나 나타나자 그게 신기루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그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정말로 사막 한가운데 신선한 샘물이 있었다. 저자와 출판 에이전트가 그 샘물에서 황급히 갈증을 축이다가 고개를 쳐들어보니 편집자가 그 샘물에 오줌을 싸갈기고 있었다.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요” 두 사람이 소리쳤다. 그러자 편집자가 대답했다. “나는 그 샘물을 더 좋게 만들고 있어요.”
---「2부 ‘독자로서의 번역가 : 후안 고이티솔로’」중에서

나는 번역하면서 거리 이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이 경우에는 카예 18(Calle 18), 즉 18번가(18th Street)였다. 영어식으로 쓰면 그 거리는 산티아고 데 칠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의 첼시 지구나 같은 표기를 사용하는 미국 내 다른 도시를 연상시킬 것이었다. 나는 calle, rua, avenida 같은 거리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냥 Calle 18이라고 하면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리라. 그래서 그것을 스페인어식으로 Calle Dieciocho라고 적는 해결안을 선택했다. 이것이 좀 더 그럴듯하게 들렸다. 또 거리의 숫자가 그 자체의 개성을 가진 경우, 가령 5번가(5th Avenue), 42번가(42nd Street) 등의 문제가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거리에서도 숫자에 이런 개성이 부여되어 있다. 보고타에서도 이름 대신 숫자가 부여된 calle 혹은 carretera는 그 자체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2부 ‘개성 있는 숫자 : 호세 도노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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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번역보다 더 좋아하는 일은 딱 하나 있다. 번역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란 번역 이론도, 비평도, 노하우도 아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란 번역하면 사라지는 무엇”이라고 말했다는데, 나는 번역이란 저 모든 이론, 비평, 노하우로 설명하려면 사라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뭐가 남을까? 라바사의 이 책은 그 완벽한 답이다. 한 위대한 번역가의 회고록이자 작업 노트이기도 한 이 책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실제 번역 행위에 가까운 이야기다.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문학을 몰라도 그 이야기를 듣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번역은 ‘학습된 본능’으로 하는 것이며 번역가는 ‘신중한 자신감’에 기반을 둬 ‘확신 있는 직감’을 따라야 한다는 라바사의 주장에, 나는 고개가 부러질 지경으로 격렬하게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누군가 번역 일에 관하여 묻는다면 그저 이 책을 건네며 한마디만 덧붙일 것이다. “이게 다예요.”
김명남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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