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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집 (하)

하얀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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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66g | 153*224*30mm
ISBN13 9788988182475
ISBN10 89881824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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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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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신현철
경북 영주 출생. 199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 현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슬픈 시학』의 편집 동인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죽은 병사의 전설』『마르크스와 데리다』『걸리버 여행기』『치즈 내것 만들기』『톱니바퀴』『소환장』『옳은 것이 언제나 옳은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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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말도 없이, 할아버지는 물 위에 떠다니는 2센티미터 너비에 길이가 1미터쯤 되는 나뭇가지를 집어들었다. 그런 다음 잔가지들을 잘라내고 5센티미터 깊이의 모래톱 속에 돌덩이를 달아서 꽂았다. 그리고 주머니칼로 강물의 높이를 새겼다.

"이제부터 아침마다 점검을 해보자꾸나."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입을 열고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우량계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수위가 곧 높아지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다시 트럭으로 돌아왔다.

강물은 나를 두렵게 했다. 홍수 때문이 아니었다. 행크가 거기에 있었다. 칼에 찔리고 강물에 퉁퉁 분 그의 시체가 금방이라도 강기슭으로 떠오를 것 같았다. 바로 우리 농장 안에, 시스코 형제를 폭행해 죽이 것과는 또다른, 일부러 칼에 휘두른 진짜 살인자가 있었다.

비가 카우보이의 죄를 씻어 줄 것이다. 비는 강물을 불어나게 하고 더 빠르게 흐르도록 할 것이다. 행크, 혹은 행크의 일부분은 물살에 밀려서 다른 군으로, 아니 어쩌면 다른 주로 흘러갈 것이다. 누군가 그를 발견하더라두,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나는 비가 오기를 기도했다. 정성껏 간절하게 기도했다. 나는 하나님께 노아의 홍수 이후로 가장 큰 홍수가 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pp. 153~15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일곱 살짜리 소년 루크는 목화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챈들러 가족은 80에이커에 이르는 목화밭을 수확하기 위해 멕시코인들과 '산골 사람들'을 고용한다. 목화를 따는 일은 허리가 휠 정도로 강도 높은 노동. 게다가 정해진 날짜 안에 수확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그런 일이기도 했다.

그런 노동 속에서 멕시코인들과 산골 사람들 사이의 긴장은 조금씩 고조된다. 그러다 마침내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나이 어린 루크는 불행하게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멕시코 카우보이와 미구엘, 산골 사람들 탈리와 행크 사이의 갈등 구조 속에서 루크는 고민을 거듭한다.

한편 목화를 수확하는 일은 예상하지 못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엉망이 되고 만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상황 속에서도 챈들러 가족은 곤경에 빠진 래처 가족을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미덕을 발휘한다. 그렇지만 결과는 냉혹하다. 챈들러 농장은 파산을 하게 되고, 루크의 부모는 루크를 데리고 일자리를 찾아 북부로 떠나게 된다.

루크는 목화 수확기를 거치면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겨으면서 이 세상의 생경한 맨얼굴과 대면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동안 루크는 나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 세상과 따뜻한 화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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