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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러버's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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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73g | 128*188*30mm
ISBN13 9788993566062
ISBN10 89935660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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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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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 경관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허리를 숙이고 귀한 포도송이들을 들여다보고 포도 줄기를 만져보고 나뭇가지들을 관찰하고 발끝으로 땅을 파보느라 남자 친구가 무엇을 하는지 신경쓰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제 곧 나의 전 남자 친구가 될 그가 포도나무에 소변을 보면서 외쳤다.
“올해는 수확량이 훨씬 많아질 거야!” --- '다른 것끼리는 서로 끌어당긴다' 중에서

하지만 우리는 직업적 이미지를 고려해야 했다. 베키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했고 나는 은행에서 근무했다. 점심시간에 와인을 마시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와인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신중한 처신일지도 몰랐다. 부당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우리는 보수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었다. 정당하든 아니든 누구나 어떤 기준에 매여 있다. 그런데 다행히 독창적인 사람들이 가끔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웨이터인 루페가 주문 내용을 적을 때 나는 태연하게 덧붙였다.
“메를로 한 잔도 주세요. 커피 잔에요.”
이 말에 베키가 깜짝 놀랐다. --- '커피 잔에 따라 마시는 와인' 중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한 명이 잔에 남아 있던 와인을 흙바닥에 쏟아내고는 그 잔을 더러운 물에 한 번 휘저었다가 행주로 닦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계속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아이들을 보니 그 잔으로 와인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잔을 입술에 댔다. 그런데 뜻밖에도 맛이 아주 좋았다. --- '지저분한 와인 잔에 담긴 마음' 중에서

귀하고 비싼 와인처럼, 나와 핏줄이 같은 여동생은 백만 분의 일이라는 골수 일치 확률 이상을 나타내는 존재였다. 여동생은 우리 가족사와 내게 잃어버린 한 부분이었으며, 또한 내가 암을 제거하고 생존할 수 있는 25퍼센트의 가능성을 의미했다. 오직 어머니에게만 여동생을 찾을 법적인 권한이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몇 달 동안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구나.” --- '1863년산 마데이라'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브르노에 사는 한나 고모집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내게 물었다.
“아버지, 고모는 20년 전에 돌아가셨잖아요.”
내가 말했다.
“아, 그렇지. 깜빡 잊었구나.”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가 운전면허증과 뷰익 자동차를 포기해야 할 때라고 결정했다.
--- '아버지의 마지막 운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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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방송생활과 비즈니스로 언제나 바쁘다를 연발하며 살아가지만, 좋은 사람들과 와인 한잔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늘은 어떤 와인을 마실까!’ 하는 설렘으로 셀러를 들여다보며 와인을 고르는 즐거움은 내 삶의 휴식이자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와인의 미덕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와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삶의 재료’라고 말해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와인 한잔에 맡기고, 잠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인간, 정, 대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 가장 좋은 와인은 천만 원이 넘는 ‘로마네 콩티’도 아니고 ‘페트뤼스’도 아닌, ‘좋은 사람들과 맛있게 마시는 와인’이라는 말을 음미할 만하다.
송승환(「난타」 PMC 프로덕션 대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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