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을 설정한다
질문을 하면 팀장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상무님과 점심을 먹는데 우연히 여쭈어 보셔서….”
“대충 몇 억인지만 알면 돼. 시간은 오늘 중으로….”
이렇다면 업무 내용이나 범위가 그려진다. 당신은 자리에 돌아와서 생각한다. 3년 전에 품질기획팀에서 불량 코스트가 6억 원이라고 보고했다는 기억이 난다. 매년 10%씩 매출 성장을 하였으니 그에 따른 불량 코스트도 늘었을 것이다. 또한 고객이 품질에 민감하므로 불량률도 높아졌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8억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추정한다. 이 8억 원이라는 데이터가 가설이다. 즉, 일하기 전에 가설을 설정하는 가설 지향 사고를 하는 것이다.
Fact로 검증한다
가설을 만들었으니 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품질기획팀에 있는 입사동기인 정 과장에게 전화를 한다. 즉, 현장의 Fact로 검증한다. 간단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물어본다. 확인 방법도 “우리 회사 불량 코스트가 얼마야?”라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3년 전에 품질기획팀에서 불량 코스트가 대략 6억 원이라고 보고한 기억이 난다. 매년 10%씩 매출 성장을 하였고, 또한 고객이 품질에 민감하니까 아마도 대략 8억 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맞아?”
이렇듯 바로 가설로 질문한다. 맞으면 “그래, 대략 8억 원 맞아”라는 대답이 온다. 틀리면 “8억 원이 아니라 5억 원이야”라고 대답한다. 이때 당신은 추가로 물어볼 수 있다.
“왜 5억 원이야? 내가 추정한 데이터가 틀렸나?”
정 과장이 말한다.
“최근 공장에서 품질 향상 활동을 적극 전개해서 오히려 불량 코스트가 내려갔어.”
한 시간 내에 업무가 끝나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팀장에게 보고한다.
“팀장님, 품질기획팀에 확인한 결과 5억 원이랍니다. 3년 전에는 6억원이었지만 생산현장에서 품질 향상 노력이 성과를 나타나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줄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팀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자, 한 시간 내에 지시한 업무가 끝났다. 만일 당신이 Output을 파악하지 않고 정밀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한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팀장이 상무에게 보고하러 들어갔다가 몇 분 후에 나왔다. 팀장이 다시 지시한다.
“상무님께 보고를 드렸더니 정밀한 데이터를 요구하시네. 자세하게 분석하여 1주일 후에 보고하게.”
이제 공식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가설 설정 4단계
1단계 : 과제를 선정한다
가설을 설정하는 첫 번째 단계는 당신이 풀어야 할 과제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과제선정 혹은 과제정의라고 한다. 정 상궁은 한 상궁에게 장맛이 변한 이유를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이에 한 상궁은 문제에 대한 배경이나 현재 상태에 대해 정리해본다. 또한 상사의 의견이나 제약 조건을 알아본다.
2단계 : Issue Tree를 작성하고 핵심 Issue로 압축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Issue Tree를 작성하고 핵심 Issue로 압축한다. 즉, Issue 전체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툴은 Logic Tree이다.
한 상궁은 장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크게 재료, 설비, 방법, 사람 측면으로 분해한다. 즉 제조의 4M인 Material, Machine, Method, Man의 툴을 쓴 것이다. 계속해서 재료는 물과 소금, 메주로 나누고, 설비는 항아리와 누름돌로 나누었다. 방법은 담그는 방법과 숙성하는 방법으로 전개한다. 사람도 숙련도 측면과 열의의 유무 측면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해서 나타난 그림이 장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해도이다.
즉, 전문 용어를 사용하면 ‘장맛에 영향을 미치는 Logic Tree’가 작성된 것이다.
한 상궁은 이 중에서 설비의 누름돌과 방법과 사람 요소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어서 분석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제거한다. 한 상궁이 과거 경험과 직관 등으로 판단하여 삭제한 것이다.
즉, 점검이 필요한 항목은 재료와 설비의 항아리라고 생각한다. 핵심 Issue로 압축한 것이다.
3단계 : 가설 검증 계획서 작성
세 번째 단계에서는 단순화시킨 핵심 Issue를 검증하는 계획을 수립한다.
일종의 분석 계획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Issue에 대해서 가설을 만들고 이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을 짠다. 어떤 내용을 분석할 것인지, 어디서 자료를 얻을 것인지, 누가할 것인지, 언제까지 할 것인지 를 결정한다. 한 상궁은 물과 소금, 메주 그리고 항아리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나서기 전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이를 검증할 방법을 정리하였다. 분석할 내용과 자료원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분석할 사람을 정하여 역할을 분담한다.
4단계 : Blank Chart를 그린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분석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분석 결과를 Chart로 작성한다.
이를 Blank Chart라고 한다. Blank라는 의미는 비어있다는 뜻이다. 이는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작성한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분석하여 데이터를 얻기 이전에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McKinsey 방법의 독특한 부분이다. 사전에 Output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즉, 문제해결 기본 사고인 Output 지향 사고이다. 한 상궁이 문제의 원인을 찾으면 위에 보고할 내용을 미리 Chart로 그려보는 것이다.
가설을 맨 위에 작성하고 표 타이틀을 기재하고 분석해서 나올 데이터를 가안으로 그래프를 작성한다. 마지막으로 좌측 아래에 자료원을 기재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