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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마니아

발명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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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28g | 153*224*35mm
ISBN13 9788960900776
ISBN10 89609007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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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텔레비제닉 필터 말인데요, 어느 버전을 쓰시겠습니까?”
“어디 보자… 기무라 타쿠야 3분의 1에 배용준 3분의 1, 그리고 치쿠시 데쓰야 3분의 1로 해주겠나? 목소리는 구메 히로시로.”
“하지만 선생님, 같이 출연하시는 분이 기무라 타쿠야 3분의 1, 배용준 3분의 1에 도리고에 순타로 3분의 1로 고르셨어요. 구별이 안 돼서 곤란하지 않을까요?”---p.47

이번 발명은 양쪽을 만족시키는 담배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곳에서 피울 수 있는 반면 비흡연자는 타인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위험이 없는 담배. ‘금연’이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금지된 것은 연기를 내뿜는 것이지, 연기를 뿜지 않는 한 담배 자체는 금지가 아니다. 요컨대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를 만들면 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p.51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도구나 문자를 발명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인류는 더욱 발전했다. 뇌의 발달 또한 손의 발달과 함께 이루어졌다. 한쪽 손의 자유를 겨우 우산 따위에 빼앗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p.112

고혈압도 유력한 에너지원이다. 수력 발전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힘을 에너지로 전환해 탄생하였다. 공연히 강하제로 혈압을 낮출 게 아니라 혈압을 낮춤으로써 전력을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고혈압은 분명 인기남이나 인기녀의 조건이 될 것이다. 그런고로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고혈압은 지금까지 건강을 해치는 3대악이라며 미움 받았지만, 이제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무한대의 자원으로 재인식되어야 마땅하다.---pp.279-281

“핵 무장은 위헌이 아니다”라는 주장 어디를 살펴봐도, 핵 보유국의 위협이나 파괴력에 대한 동경심은 배어나올지언정 핵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생각은 없다. 그쪽 방면으로는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이 투하한 열화 우라늄탄으로 현지 주민뿐 아니라 미군들도 방사능 해를 입은 핵 오염 지대에 일본의 자위대를 보내겠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도, 냉혹해서라기보다는 상상력이 결핍되어서다.---p.395

우리는 그동안 천국은, 아니 지옥도 공짜로 가는 곳이라고 굳게 믿지 않았던가? (…) 지옥이나 천국까지 이동하는 경비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고 있었다. 니치niche 즉 틈새시장. 그렇다, 누구나 간과한 틈새를 발견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pp.490-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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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그 글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는 작가 일 순위는? 다름 아닌 요네하라 마리 여사. 그런데 맙소사, 마리 여사의 글에 그림이 더해진 책이 나왔다. 제목도 매혹적이다. ‘발명 마니아’.
이 책은 마리 여사 특유의 유머가 궁극에 다다른 책이다. 도무지 글줄에서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예의 방대한 지식과 끝 모르는 상상력을 보고 있노라면, 여사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새삼 안타깝다. 이 책에 더해진 ‘아라이 야요’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맛깔스럽다. 쓱쓱, 넉살 좋고 편리하게 마리 여사의 발명품들을 잘도 그렸구나 생각했는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모두 마리 여사가 직접 그린 그림이었던 거다! 아아, 요네마라 마리 여사가 과연 못하는 게 있었을까? 여사가 알지 못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가 상상할 수 없었던 게 있기나 했을까? 언제나 존경하는 인물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도 마리 여사처럼 멋진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우일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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