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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천국, 하버드

미완의 천국, 하버드

멜라니 선스트롬 저 / 김영완 역 | 이크 | 2003년 08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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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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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474g | 148*210*20mm
ISBN13 9788988903049
ISBN10 89889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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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멜라니 선스트롬Melanie Thernstrom
보스턴 출신으로 1987년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코넬 대학, 하버드 대학,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쳤다. 살인과 그 영향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비평계의 극찬을 받은 『죽은 소녀』The Dead Girl의 저자이며, 『뉴요커』The New Yorker, 『뉴욕타임스 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에 기고하는 등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욕 시에 살고 있다.
역자 김영완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서양사를 강의하고 있다. 공역서로 『대공황 전후 유럽경제』, 『대공황의 세계적 충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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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한결같이 시네두와 트랑의 모습을 마치 쌍둥이처럼 묘사했다. 둘 다 공손하고, 예의바르며, 키는 150센티미터쯤 되고, 나이는 스무 살이며, 지독한 공부벌레인 외국인 학생으로 의과대학원을 지망하는 생물학 전공 3학년premed junior biology major 학생이었다. 말하자면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던' 학생들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진로가 같았던 두 조용한 학생들>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쌍둥이 같은 점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들은 확실히 잘 어울렸다. 둘 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올라왔다. 타데스는 아버지가 정치범이었고 호는 열 살 때 베트남에서 어선을 타고 탈출했다. 두 학생 모두 의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꿈이었다. 둘 다 자기 조국의 가족 중심적 전통을 지켰으며, 고등학교 때 졸업생 대표로 고별연설을 했다."
(p.14)

맥밀린의 남편 테레페 케르세는 시네두의 체육 선생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네두는 "에티오피아 부모들의 95%가 가장 바라는 유형의 딸의 모습을 지닌 전형적인 에티오피아 여성"이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여자는 "자기 생각을 말로 드러내지 않고, 옷차림과 몸짓, 행실, 말투가 정숙하며, 예의바르고 얌전하며,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서지 않고, 법도를 잘 따르고,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시네두는 옷차림이 정숙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체육시간에도 한 번도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암하라의 속담을 하나 가르쳐준다. "잔잔한 물과 조용한 사람을 조심하라."
(p.55)


'장차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학생 선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하버드 입학허가처는 트랑의 자질을 곧바로 알아보았다. 당시 입학허가처에서 일했던 직원 하나는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우리는 이런 학생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보스턴에서 지원한 유망주, 미래의 보스턴 지역 베트남 사회의 지도자였죠. 우리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고 그녀의 다정한 성격에 끌렸어요."
(p.100)


"하버드도 확실히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길을 잘 닦아놓은 것은 아니에요. 두 시간짜리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나면 끝이잖아요. 예일에서는 이틀간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버스 타는 법, 옷 사는 법 등을 알려줘요. 하버드에는 국제학생의 집이 없어요. 미국 문화에 빨리 동화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거죠." 슈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모두 그 학생을 여러모로 도와줄 결연 가정이 배정되지만 그것은 명목뿐이라고 했다. "내 결연 가정은 1년 동안 엽서 두 장 보낸 게 전부예요. 하버드는 아주 독선적이고 오만해요. 우리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대학이다, 따라서 너는 분명히 행복하다. 이런 식이죠. 자아의식이 약한 사람이라면 하버드의 그런 태도로 인해 파멸할 수도 있다는 걸 난 알 수 있어요."
(pp.123∼125)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타오가 피를 흘리며 나오는 것을 처음 본 던스터 기숙사의 4학년 학생, 로이드 마컴의 말이다. "외부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드는데 학생들은 그만한 돈이 없지요. 돈이 있다고 해도 병원에 다닐 시간이 없어요. 왜 대학 보건소에서 더 치료해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하버드대생이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대학 보건소에서 일했던 한 정신과 의사가 그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해주었다. "우리의 일이 기본적으로 괜한 걱정을 하는 애들을 치료하는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거죠. 학생들의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아무튼 그들은 하버드 학생이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들이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라고 해도 그것이 병을 가볍게 해주지는 않으니까요."
(p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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