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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 치유

문숙의 자연 치유

: 진정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자연건강식과 치유식, 요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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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500g | 173*223*20mm
ISBN13 9788991684669
ISBN10 899168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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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몇 년마다 이사를 다니며 방랑자와 같은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멀리 바닷물이 내다보이는 언덕빼기에 허름하게 서 있는 작은 농가를 구입해서 대강 수리를 한 뒤 내 집이다 하고 발 붙이고 눌러앉으니, 이제는 우주가 나를 가운데 둔 채 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곳이 바로 지구 표면의 중심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 p.13

30년 넘게 서양의 백인들 사이에 끼어 살며 나도 이제 백인이 다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뱃속 한 구석에서는 알 수 없는 거부 반응이 일어나 부대꼈다. 결국 푹 삶은 꽁보리밥에 절인 배추 몇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럴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곧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향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임을 재인식하게 된다. --- p.67

하타요가를 시작해서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경우 처음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가장 커다란 변화가 몸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깊숙이 넣어두고 참고 있던 화가 예상치 않게 폭발을 하듯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고, 갇혀 있던 갖은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 이유도 알 수 없는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기도 한다. 게다가 하루 종일 자고 난 듯 몸이 개운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눈이 유난히 선명해져서 평상시에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것들이 자세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차분히 가슴이 가라앉으면서 눈망울이 열리고 자연스럽게 마음 문이 열리는 것을 차츰 느끼게 된다. --- p.131

분주한 마음으로는 진실을 볼 수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들로 둘러싸여 있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잔뜩 흙탕물이 인 연못의 물을 가라앉히듯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혀야 한다. 단순히 자리에 내려앉아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이 맑아지도록 기다리면 된다. 모든 것을 비우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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