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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클래식 시대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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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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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842g | 188*254*30mm
ISBN13 9788996123903
ISBN10 8996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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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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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와 음표 사이 그 찰나의 틈 속에도 전율에 가까운 긴장을 불어넣고 있는 바흐의 음악적 변주는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인류사적 발전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숭고한 노이로제’였으며 그것은 당대의 정치적 환경이나 문화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완전성을 향한 고뇌어린 증축!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음표 중 어느 하나만 건드려도 전체가 다칠 만큼 완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가 그렇게 찬탄한 것은 바흐의 대표곡 중에서도 비교적 ‘소품’에 속하는 <인벤션과 신포니아>이다. 그러니 <마태수난곡>이며 <b단조 미사>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이인문의 <강산무진도>가 그러하듯이, 바흐의 작품은 ‘중세의 겨울’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며 그 현실의 문맥 속에서 바흐는 군주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그들이 만든(혹은 꿈꾸는) 세계를 음악적으로 정성껏 표현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역시 안견이나 이인문이 그렇듯이, 바흐의 정성과 능력과 기도가 당대의 관습을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높은 수준으로 고양됨으로써 그의 음악은 군주 시대의 스타일이나 정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는 초월성을 갖는다.
그것은 바흐가 상상하고 기도했던 ‘조화로운 세계’가 당시 군주들의 현실적인 정치적 욕망을 끌어안으면서 뛰어넘는(이를 철학자 김진석은 ‘포월’이라고 썼다)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불멸이 되고자 하는 세속적 욕망이 아니라, 당대성의 깊숙한 곳(본질)까지 내려감으로써 그 당대성의 한계를 초월하여 비상하는 예술의 본질을 바흐는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 pp.73-74

말러가 세상을 떠난 1911년에 한 시대의 종말, 그러니까 근대 유럽의 교양 있는 세계의 붕괴를 그린 중편소설이 발표된다.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이 그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근대 유럽의 지식인 예술가들에게 “되돌아가야 할 먼 장소” 또는 “거대한 문화적 기억을 담고 있는 저장소”이다. 그 매력적인 도시에서 토마스 만의 주인공 아센바흐는 죽어간다. (중략) 확실히 아센바흐의 죽음은 말러의 죽음과 겹쳐진다. 또한 아센바흐가 바라보고 성찰하고 되뇌이는 사색의 결들은 말러의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아도르노는 『말러(음악적 인상학)』에서 말러의 후기 작품들에 대해 “구원에 관한 모든 허구를 손에서 놓아버리는 만년의 작품들이 지닌 진정성”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해석은 “광막한 약속의 땅으로 두둥실 떠나가는 것” 같은 아센바흐의 마지막 시선과 겹쳐진다. --- pp.361-363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나는 몇 장의 스케치를 하고자 한다. 이 책의 직접적인 관심은 400년 가까운 유럽 지역의 클래식 음악이지만, 그것을 관류하는 예술가의 긴장과 시선을 포착하고자 했고, 그 바람은 20세기 말엽 이후 오늘의 세계로도 이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대’는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복잡한 세계다. 중세처럼 ‘신의 권능’이 미친 조화로운 세계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근대처럼 ‘산업화’ 덕분에 모든 것이 확장된 세계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중략) 이러한 시대에 직면하여, 과거의 바흐나 베토벤이나 말러가 그랬듯이, 오늘의 음악가들 역시 전래하는 음악어법을 씨앗으로 삼아 새로운 양식을 빚어내면서 당대의 절실한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으되, 그 갈래들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그 복잡한 양상을 다림질하듯이 반듯하게 펴서 설명하는 것은, 내 능력의 부족이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몇 장의 스케치가 우선 가능할 뿐이다. 그 스케치로 현대의 양상을 더듬어봄으로써, ‘난해하다’는 인상에 그치고 마는 현대음악의 문을 한 뼘 정도 열어, ‘애이불비’의 다양한 파편을 들어보자.
--- pp.43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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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런 수준의 책은 번역본으로만 읽는 줄 알고 살아왔다
화려한 문장이지만 기교를 내세우는 법이 없으며, 성찰적이되 사변적이지 않다.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 해석으로 폭풍처럼 몰아치다가도 때로 문득 시를 인용하며 직관과 영감의 숲속 길을 열어 보인다. 어디서 읽었는지 늘 정직하게 밝히지만 단순 인용에 그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많은 지식과 정보를 다룸에 있어 정윤수는, 교묘하게 조직하지 교활하게 조작하지 않는다. 일천의 작가, 일만의 책, 일억의 문장에서 그물로 길어 올린 조각들을 재료로 또 하나 그물을 만든다. 조각들은 남의 것이었으나 새 그물은 온전히 그의 것이다. 그는 그 그물로 또 바닥을 훑기 시작한다. 슈베르트면 슈베르트, 말러면 말러를 이루는 조각들이 거기 걸려 올라온다. 슈베르트면 슈베르트, 말러면 말러 챕터들을 보아라. 슈베르트, 말러 얘기는 막상 별로 안 나온다. 정윤수는 한 어종을 묘사하기 위해 인근 해역 전체를 훑는다. 어종의 진화론적 계보까지 추적한다. 그 생선 잡아다가 회를 쳐 먹던, 어항에 넣어놓고 완상을 하던 내 맘이지만 정윤수 덕에 그것들이 더 맛있거나 더 멋있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이런 수준의 책은 번역본으로만 읽는 줄 알고 살아왔다.
박찬욱 (영화감독)
정윤수의 그르 속에서 음악은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텍스트로 진화한다. 그의 글을 읽기 전에 음악이 경험의 대상이었다면 그의 글을 읽고 난 지금 음악은 사유의 대상이 된다. 그 차이는 경이로운 것이다.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르네상스적 인간형! 정윤수의 활동범위에 놀라워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글을 열심히 찾아 읽어온 나에게 '윤수생각'의 본거지는 예술, 그 중에서도 음악분야인 듯하다. 그가 펼치는 클래식 작곡가들의 히스토리에는 유럽 문화사와 근대시대가 격랑의 파고가 되어 함께 녹아서 춤춘다. 단숨에 훑기보다 곱씹으며 천천히 즐기라. 정윤수를 읽는 방법이다.
김갑수 (시인·음악칼럼니스트)
미리 원고를 읽고 나니, 한동안은 내가 보았던 수많은 서양미술사의 걸작들 사이로 당대의 선율이 흘러넘치는 환영에 시달렸다.
노성두 (서양미술사학자)
음악가와 그의 시대! 측량할 길 없는 선율을 그 시대의 미학과 사상과 상황에 교직시켜 범람할 것만 같은 전체로서의 음악사, 곧 음악으로 읽는 역사와 역사의 창으로 듣는 음악사를 쓰는 것! 몇 가지 우여곡절 때문에 1번 타자의 몫을 정윤수에게 빼앗겼다.
강헌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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