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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치 이야기

노구치 이야기

: 현미경 속 세상에 우뚝 선 조막손이

웅진인물이야기-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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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10g | 168*214*20mm
ISBN13 9788901107431
ISBN10 890110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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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정지아
정지아 선생님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1990년에 『빨치산의 딸』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되었고,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오늘의 소설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행복』 『봄빛』 들이 있고, 청소년소설 『숙자 언니』 『어둠의 숲에 떨어진 일곱 번째 눈물』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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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해요?”
그날 저녁, 물끄러미 밥상을 바라보던 세이사카가 물었다. 밥상에는 말간 된장국뿐이었다. 된장국에는 그 흔한 두부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왜 저한테는 좋은 일이 하나도 없어요? 왜 조막손이는 가르칠 수가 없는 거예요?”
참고 참았던 눈물이 그제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도 쇠똥 냄새가 풍겼다. 어머니가 세이사쿠를 와락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세이사쿠. 지지 마, 세이사쿠. 지지 마, 제발. 엄마도 지지 않고 열심히 일할 테니까, 너도 지지 마.”
나뭇등걸보다 더 거칠고 뻣뻣한 어머니 손이 세이사쿠 등을 아프도록 꼭 끌어안았다. 어머니 눈물로 등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세이사쿠는 눈물을 뚝 그쳤다.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다. 성적이 나빠도 학교에 결석을 해도 큰소리 치는 법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가 울면서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지지 말라고.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노구치 히데요는 어렸을 때 화로에 왼손을 데는 사고를 당해 왼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어린 노구치에게 왼손은 커다란 상처였지만 노구치는 자신의 장애에 좌절하지 않는다. 가난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고등 소학교에 진학한 후 친구들의 도움으로 엉겨 붙은 왼쪽 손가락들을 분리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노구치는 수술을 계기로 남몰래 의사의 꿈을 키운다. 그 당시 의사가 된다는 것은 부잣집 자식들도 꿈꾸지 못한 허황된 꿈이었지만 노구치는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지지 않아! 그 무엇에도 절대 지지 않겠어! 노구치는 와타나베 선생이 운영하는 회양 의원에서 문하생으로 공부한 뒤 의사 시험을 보기 위해 동경으로 떠난다. 남들은 10년이 걸린다는 전기 의사 시험과 후기 의사 시험을 노구치는 1년 만에 당당히 합격한다. 의사가 된 노구치는 중국 파견 근무 등을 통해 점차 이름을 알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플렉스너 교수의 도움으로 연구에 전념한다. 노구치는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밤낮없이 연구한 결과 뱀독, 소아마비, 매독과 같은 병의 치료제 개발에 큰 공을 세운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황열병을 연구하던 중 황열병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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