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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4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4

: 고양이는 이사할 때 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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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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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38g | 120*170*20mm
ISBN13 9788901109176
ISBN10 890110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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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동거인과 내가 정든 비와 호 마을을 떠나 시끄럽고, 냄새나고, 답답한 도쿄로 이사하게 되었는가. 그건 동거인의 애인이 도쿄에 있는 대학에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술 사나운 동거인은 남자가 애써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아파트를 얻어 함께 살자고 했는데도 그걸 딱 거절해버렸다.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느냐고 내가 심하게 항의했지만 동거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야옹야옹 하며 내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무슨 오해를 했는지 통조림 하나를 따주었다. 나는 그 통조림을 먹다 보니 그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돈도 없으면서 자기 힘으로 마련할 수 있는 집을 찾는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 동거인과 함께 나는 대도시의 바람을 맞게 되었다. --- p.10

검은 고양이가 야옹하며 교코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울었다. 크고 또렷한 눈동자가 ‘왜 그래? 무슨 걱정거리가 있다면 얘기해봐. 들어줄게’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교코는 혼자 멋쩍게 웃었다. 고양이에게 상담을 청할 지경이라면 이미 끝장이지. 그래도 고양이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었다. 고양이와 의논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떠벌릴 염려는 없을 테니까. 그렇다. 게다가 고양이는 저세상과 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양이에겐 이승과 저승을 떠도는 존재가 보일지도 모른다. --- p.210

쇼타로 이야기를 쓰고 있을 때 저는 정말로 편하게 일을 합니다. 소꿉친구와 놀듯이 아주 편하게 쓸 수 있다니, 다른 시리즈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분입니다. 물론 수수께끼 풀이를 쓰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고민한다거나 논리적인 모순이 없는지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쇼타로 이야기를 쓸 때는 왠지 포근한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행복을 맛보실 수 있다면 아주 기쁘겠습니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이 연작 단편집은 때론 본격추리 스타일로, 때론 서스펜스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고양이의 시점으로 사람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람이 화자가 되어 고양이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독자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지만 시바타 요시키 여사의 ‘리코 시리즈’를 비롯한 몇몇 작품을 읽은 저로서는 이 쇼타로 시리즈를 가장 편한 마음으로 집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를 아끼는 작가로서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소설을 쓴다는 건 아마 고양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본격추리라도 무겁지 않고, 서스펜스라도 많이 어둡지는 않습니다. 즐겁게 고양이와 노는 기분으로 이 연작 단편집을 접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본격추리나 서스펜스를 쓴다기보다 고양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미스터리 작가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삼은 많은 이들에게 주는 선물일지 모르겠습니다.
--- '역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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