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랍비는 길에서 바닥에 엎드려 동전을 구걸하고 있는 거지들을 만났습니다.
“아니, 이보시오…….”
놀랍게도 거지들은 랍비와 같은 배에 탔던 부자들이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때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을 갖고 있다고 하신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은 사라지면 그만이지만, 선생님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영원한 것입니다. 그것을 가진 선생님이 진정한 부자였습니다. 흐흐흑…….” --- 「보이지 않는 보석」 중에서
“이 세상의 모든 바다는 물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있지. 그래서 살아 있는 바다는 계속 물을 흘려보내고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는 거라네. 그런데 죽은 바다는 그렇지 않다네. 흘러들어오는 입구만 있을 뿐, 나가는 출구가 없네. 이렇게 계속 자기 욕심만 채우다 보니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소금기만 넘쳐나고 물이 탁해질 수밖에 없다네.”
잠시 말을 멈춘 랍비는 먼 곳을 쳐다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네.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다면 사해처럼 되기 마련이지.” --- 「살아 있는 바다와 죽은 바다」 중에서
그러나 보석을 파는 상점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간판은 물론이고 보석 하나 올려놓은 진열대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보석 상점 앞에는 늘 손님이 줄을 서 있었고, 구경하러 들어간 사람마다 결국 보석을 하나씩은 사 가지고 나왔습니다.
랍비가 빙긋 웃으며 가톨릭 신부에게 말했습니다.
“보세요. 고급 상품을 파는 상인들은 굳이 소리를 질러 대며 손님을 불러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물건이 스스로 제값을 하니까요.”--- 「종을 치지 않는 이유」 중에서
“아니, 여보게. 자네는 왜 아직도 다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니나? 왜 고향에서도 그런 꼴로 다니는 겐가?”
그러자 부자는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다 내가 부자라는 걸 안다네. 그러니 내가 어떤 옷을 입고 다니든 상관없지 않은가? 또 난 이 옷이 편해서 마음에 든다네. 허허허.”
친구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답니다. --- 「자유로운 옷」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랍비는 산책을 하던 중 한 공사장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벽돌공이 벽돌을 한 장씩 차곡차곡 쌓아 놓고 긴 벽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랍비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 차근차근히 다시 쓰자. 이건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하나님의 뜻일지도 몰라!’
랍비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훗날 여러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명작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한 줄 한 줄 정성껏 쓰는 동안 새로 쓴 작품은 처음 것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이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 「긍정은 걸작을 낳는다」 중에서
“휴우…….”
아키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만약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도적들은 등불을 보고 아키바가 있는 헛간에도 왔을 것입니다. 또한 만약 나귀나 개가 있어서 짖어 댔다면, 아키바는 도적들에게 들켜 죽임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나쁜 일은 좋은 일로, 좋은 일은 나쁜 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구나!’
아키바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여행길을 떠났답니다. --- 「잃고 얻은 것」 중에서
“그럼 이번에는 여기 벽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보십시오. 무엇이 보이십니까?”
“제 모습만 보입니다.”
그러자 랍비는 부자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유리창이나 거울이나 모두 똑같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게 다릅니다. 그것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자, 거울 뒷면을 보십시오. 유리에 금속이 씌워져 있지요? 그래서 자기 모습밖에 안 보이는 것입니다. 거울로 자기 모습만 보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 「유리창과 거울」 중에서
“어떤 아이가 사탕 가게에서 딱 하나 남은 사탕을 집어 들었소. 그런데 옆에 서 있던 힘세고 덩치 큰 아이가 얼른 그 사탕을 빼앗아 계산하고 나가 버렸다오. 그렇다면 먼저 사탕을 집은 아이가 힘이 약한 게 잘못이라고 봐야 하는 거요?”
부자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힘이 약한 것이 무슨 잘못이겠소? 힘이 강하다고 사탕을 빼앗은 아이가 잘못이지요.”
그러자 랍비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방금 당신의 행동이 사탕을 빼앗은 아이와 똑같다고는 생각 못하오?” --- 「내 입장이 돼 보세요」 중에서
“아니, 이번에도 혀 요리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그러자 하인이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주인님, 혀는 가장 귀한 것이 될 수도 있고 가장 천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혀가 부드러우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혀로 만든 요리」 중에서
“랍비님, 어떻게 된 것입니까? 둘 모두의 이야기가 다 맞다고 들어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어떻게 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랍비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답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게 당장 급하고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서로 생각이 달라서 다툰 사람들에게 어느 한쪽이 옳다고 편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또 다른 싸움을 불러일으킬 뿐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해 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서로 이성을 되찾고 이해할 것이며, 서로를 용서할 것이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 「네 말도 맞다」 중에서
솔로몬 왕은 비단 양탄자에 여왕개미를 태우고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평소보다 더욱더 높이 올라간 솔로몬 왕은 의기양양하게 소리쳤습니다.
“자, 나보다 높은 사람 있으면 이리 나오라고 하여라!”
그러자 여왕개미는 솔로몬 왕의 머리 위로 올라가 날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왕마마, 위를 보세요. 제가 있잖습니까!”
--- 「솔로몬 왕과 여왕개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