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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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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369g | 133*203*20mm
ISBN13 9788992053365
ISBN10 899205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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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상관없었다. 항상 흥분이 일었으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늘 옳고 결국에는 승리하리라는, 막연하지만 당연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거였다. 낡고 악한 기운에 맞서 당연하게도 승리한다는 확신. 스타일 구겨가며 싸워 이겼다는 뜻이 아니다.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우리의 에너지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우리 편, 내 편 갈라서 싸울 필요도 없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모든 힘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그저 높고 아름다운 파도에 몸을 맡기고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 p.94

동정심? 난 그딴 거 필요없어. 라스베이거스의 한심한 중독자에게 자비가 무슨 소용이람. 여긴 마치 군대 같다. 상어의 윤리가 지배하는 곳. 다친 녀석을 잡아먹는 거다. 모두가 죄인인 꽉 막힌 사회에서 유일한 범죄는 잡히는 것이다. 도둑들로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치명적인 죄는 바로 멍청하게 구는 것이고. --- p.99

찾으시는 곳이 낡은 그 정신치료사 클럽이라면 좋겠지만, 거기 드나드는 사람들은 다 각성제나 진정제 같은 것을 거래하는 밀매꾼과 중독자밖에는 없는데. …… 글쎄요, 예전부터 그렇게 불리던 곳을 누군가 인수했는데……하지만 거기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거긴 뭐랄까……온갖 마약꾼들이 드나드는 소굴 같은 곳이에요. --- pp.223~224

하지만 제정신이란 게 뭐지? 특히나 닉슨이 정권을 잡은 암울한 이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제정신이라니? 우리 모두 이제 생존 여행에 휘말려들었다. 60년대를 활활 불태웠던 각성제는 더 이상 없다. 감각을 자극하는 약물은 한물갔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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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졌습니다 형님, 하고 어깨를 떨구며 인사하고픈 작가가 있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헌터 톰슨일 것이다. 풍문으로만 듣던 그의 소설에 대해서도 내 생각은 그저 한 가지였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줄 아뢰오! 유언대로 그의 유골은 이 지구를 떠났으나 그의 글은, 또 그의 영혼은 이제 막 우리 곁을 찾아왔다. 더 이상의 고렙은 없다. 곤조계의 몬스터 ‘헌터 S. 톰슨’ 형님이시다!
박민규 (소설가)
우리는 평생 쌍둥이 괴짜처럼 세상을 어슬렁거렸다. 톰슨은 나의 형제, 친구, 영웅이자 아버지, 아들, 스승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의 언어, 통찰력과 유머, 그리고 그의 진실은 언제나 나와 함께한다.
조니 뎁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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