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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 내가 죽기 전에 꼭 쓰고 싶었던 시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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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31쪽 | 631g | 153*224*30mm
ISBN13 9788935661640
ISBN10 893566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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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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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머리말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이상 시 읽기에 들어가면서 몇 가지 일러둘 말이 있다. 우선 나는 지금까지 ‘죽기 전에 이상에 관한 책은 꼭 한번 쓴다’고 마음먹어왔다. 아마 20대 중반 때부터 그랬나보다. 좀더 정확히 말해 이상한테 열광한 것은 대학을 다니던 20대 초반부터였고, 그래서 책을 꼭 쓰겠다고 생각한 것은 30대 중반 때부터였던 것 같다. 막연히 그랬다. 내 성격상 무슨 희망이나 포부 같은 건 품고 사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상에 관한 책만은 여기서 예외였다.
그래서 나는 지난 세월 수많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얘기 좀 통한다 싶으면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거의 빼놓지 않고 “이상에 대해서 책 한 권을 꼭 쓸 예정입니다” “이상에 대한 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라는 식의 얘기를 꺼내놓았다.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나대로의 생각이 있었다. 큰소리를 쳐놔야 나중에 궁지에 몰려 하는 수 없이 책을 쓰게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은 이상 책을 쓴다고 큰소리를 쳐놓고 나는 그동안 엉뚱한 책만 계속 써냈다. 『조영남 양심학』 『천하제일 잡놈 조영남의 수다』를 비롯해 몇 권의 수필집과, 종교문제를 다룬 『예수의 샅바를 잡다』, 사회 문제에 관해 쓴 『맞아 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선언』 그리고 최근에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과 나의 사랑 문제를 다룬 『어느날 사랑이』 등등이 그것이다.
드디어 나는 이상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다. 타이밍이 나를 그렇게 몰아갔다. 타이밍이란 ‘2010년은 이상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를 연모한 나로서 뭐 기념할 만한 책 한 권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 때는 이때다’ 이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2005년, 한일수교 40년, 광복 60주년, 한일합병 100년이라는 기막힌 타이밍에 맞춰 일본에 관한 우리 생각의 중간검증 차원에서 『중앙일보』와 합작으로 『맞아 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선언』이라는 책을 썼다가 작살난 전력이 있다. 만약 이번에 또 이상 탄생 100주기라 해서 이상에 관한 이상한 책을 써낸다면 시쳇말로 아예 아작이 나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
어쨌거나 내가 뻥쟁이가 아니라는 것만은 증명이 되어 다행이다. 내가 큰소리쳤던 대로 죽기 전에 이상에 관한 책을 내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상은 시인이다. 「날개」 같은 유명한 소설을 썼기 때문에 소설가로도 알려져 있고, 「오감도」 같은 시를 썼기 때문에 시인으로도 불린다. 이 책에서 나는 이상이 남겨놓은 100편 가까이의 순수시들만 독자들과 함께 읽어갈 것이다. 반응이 좋고 내가 앞으로도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있다면 이상의 소설·수필 그밖의 잡문까지도 계속 파고들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여기선 오로지 시다. 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간 이상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은 나의 유일한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들어간다. 얼마 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했던 영화 제목인 ‘버킷 리스트’는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말한다. 영화는 담당의사로부터 1년 이내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이루고 싶은 꿈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실제로 죽기 전까지 그것을 성취해낸다는 얘기인데, 내 경우는 시한부 인생 같은 막다른 장치도 없이 무작정 20대 중반부터 죽기 전까지 이상에 관한 책 한 권은 꼭 쓰고 말겠다는 애매한 결심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상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나는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공연해봤고, 세계 최고인 빈의 콘체르트하우스, 평양체육관, 심지어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에서도 노래를 불러봤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 나의 버킷 리스트 목록은 아니었다. 세계 각지에서 그림전시회도 열어봤지만 그 역시 내가 죽기 전에 이루고 싶어서 이룬 일들은 아니었다. 어쩌다 그렇게 됐을 뿐이다.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라 이상에 관한 책만은 내게 유일하게 남은 버킷 리스트였다. 이제 나에게 이상 책 말고는 버킷 리스트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스위스 제네바에 가서 며칠 동안 손목시계를 실컷 구경하고 온다는 게 있었지만 그 정도야 아무 때나 비행기표 끊어서 가면 되는 일이라 굳이 버킷 리스트에 올리는 게 겸연쩍어 슬그머니 뺐다. 이제 더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몽땅 다 해치웠기 때문이리라.
고백하건대 이 책은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읽어야 마땅하다. 누구한테 보이기가 민망하다. 엉터리 수작 같은 책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시가 워낙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의 그림을 능가하는 극추상이고, 존케이지나 윤이상의 음악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난해한 초 현대시이기 때꺹이다. 그러니 해설이라고 해봤자 괴발개발 횡설수설일 것이고, 직접 쓴 나도 읽는 사람도 모르는 미술평론가의 애매한 평론처럼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비슷한 이유로 나는 진작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과 『예수의 샅바를 잡다』도 냈다. 그래서인가. 아주 오래전부터 선배 이상이 내 곁으로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어이, 조영남 후배! 너는 음악도 하고 미술도 했잖아. 바로 그거야. 내 시는 너 같은 잡놈이나 잘 알아먹을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네가 써봐. 나는 네 편이야. 널 믿어!”
선후배 얘기는 괜한 소리가 아니다. 이상이 다닌 경성공업고등학교는 지금의 서울공대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나도 서울음대를 몇 년간 다녔다. 그러므로 따지고 보면 우린 직계 선후배 관계다. 그냥 한번 웃자고 해본 소리다.
미리 말해두는 바이지만 미국에서 몇 년 살기는 했지만 나의 외국어 실력은 실로 엉망이다. 더구나 시를 읽고 해독할 만한 수준이 전혀 못 된다. 이 책에 인용되는 외국 작가의 시는 각기 다른 여러 번역본으로 읽어내려갔다. 대강의 뜻만 이해했다는 얘기다. 비록 번역시였어도 시를 읽고 즐기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상이 쓴 시를 점검해보겠다고 큰소릴 쳤다. 120편 남짓되는 이상의 시만 얘기해도 책 한 권이 훌륭히 될 것 같았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작품 제작년도가 불확실한 작품들은 뒤로 몰아넣었거나 다루지 않았다.
이상의 시를 나름대로 창작년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편집을 해보았더니 대충 아홉 묶음으로 구성되었고, 거기에 이상 시에 대한 나의 소견을 곁들였다. 참고로 책 제목이다. ‘이상李箱은 이상理想 이상以上이었다’일 수도 있고 그냥 ‘이상李箱은 이상異常 이상以上이었다’일 수도 있다. 재미있게 읽어주길 바란다.
2010년 6월
조영남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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