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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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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69쪽 | 3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2677
ISBN10 897275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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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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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랭 레몽
알랭 레몽Alain Remond은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텔레라마(Telerama)』의 편집국장으로 이 잡지에 <나의 눈>이라는 제목의 고정란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사랑에 대하여, 밤에 대하여』(1971)『이브 몽탕』(1977)『내 눈의 기억들』(1993)『당신의 말을 막지 않았어!』(1994)『이미지들』(1997)『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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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서평 위원 정은숙
학교나 직장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고향을 떠나온 사람은 그 떠나온 기간과는 무관하게 '집'을 떠나 살고 있다는 상실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물질이 눈에 닿았을 때처럼 심한 아픔을 동반하는 그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집'에 대한 추억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항상 옛날 자신이 살던 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보는 일이다. 그러나 그 옛날 집이 어찌 그렇게 따뜻하기만 했으랴. 때론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를 가한 사람이 가족일 수도 있는 법이니, 이 그리움의 정체는 애증의 차원인 것이다.

이번 주말 오후, 나는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이란 책을 읽었다. 소설인가 싶으면 에세이 같고 에세이인가 싶으면 소설 같은 느낌의 독특한 책이었다. 알랭 레몽이라는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쓴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어서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이 책을 빨리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적어도 세 가지. 그 하나는 이 책의 번역자가 김화영이라는 것, 또 하나는 표지가 퍽이나 아름다웠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끝문장에 이끌렸다는 것이다.

나를 유혹한 끝문장은 이렇다. "나는 산 사람들, 그리고 죽은 사람들, 그들 모두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오, 평화!

단숨에 읽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복잡했다. 슬프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쓸쓸한 느낌. 한마디로 요약되지 않는 느낌이 나를 적막하게 만들었다. 번역자 김화영은 "하마터면 수십 년 동안 참았던 울음을 퍽, 하고 터뜨릴 뻔했다. 그러나 실제로 울지는 않았다."고 적고 있다.

저자인 알랭 레몽은 현재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 편집국장으로 깊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10남매 중 여덟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깊은 시골' '10남매' '가난한 집'이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내포함직 하지 않은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시골의 집이 다른 이에게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순간 일생의 추억에 잠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에게 어린시절은 천국의 행복과 맞먹는 것으로 기억되지만(국적을 초월한 아이들 세계의 유사함이라니!), 어린이들끼리의 세계를 벗어나 현실을 보면 사실은 부모의 불화, 술꾼 아버지의 이른 죽음, 정신병을 얻은 누이의 그림자가 어둡게 배면을 드리우고 있다.

행복과 동시에 너무나 많은 불행이 서려 있는 시골집의 추억들.
저자는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작별의 나날이었다"는 샤토브리앙의 글을 차용해 제목으로 정했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리 떠나온 사람들. 왜 사람은 사랑하는 것들과 작별해야 하는가? 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일까? 이 회한 어린 질문은 우리들 마음의 현을 울린다.

다시 이 책의 마지막 단락을 읽는다. "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 모르탱의 집은 허물어졌다. 르 테이욀의 집은 허물어졌다. 트랑의 집은 팔려버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누이가 죽었다. 나는 산 사람들, 그리고 죽은 사람들, 그들 모두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유년시절에는 이렇게 빨리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는 줄 모른다.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 작별 인사란 있을 수 없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문득 어떤 계기로 그는 너무 늦게 유년 시절과 작별 인사를 한다. 이 계기가 이 책의 저자에게는 ' 타인에게 집이 팔렸다는 소식'인 것이다.

저자는 그 속에서 영혼을 묻고 몸을 굵게 했던 과거의 집과 작별 인사를 한다. 그런데 어디 이것이 저자만의 인사겠는가. 우리는 모두 매순간 모든 것과 작별한다. 또 매순간 새로운 대상, 새로운 인간과 만난다. 이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흐르는 강물에선 똑같은 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는 늦은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잘가라, 나의 지나간 시절들아,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회한들아! "
이 간절한 작별 인사로써 추억은 완성되는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내 친구들의 아버지들을 보는 것이 그것이다. 어쩌다가 내 친구들 중 하나를 그의 아버지와 함께 만나는 것 말이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들의 친밀감을 상상한다. 그들은 둘 다 젊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들이 함께 보낸 그 모든 세월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 모든 세월을 생각한다. 나는 그게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 스무 살, 스물다섯 살에 아버지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건 고통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떤 놀라움이다. 나는 그들이 마치 어떤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진짜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것처럼. 그들 두 사람을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진다. 삶은, 진짜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다. 그런 삶이 아닌 다른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아버지 없이 혼자 사는 것 말이다.
--- pp.130-131
나는 하마터면 가질 뻔했던 그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을 애도한다. 나는 그 부당함이 억울해서 이세상 전체를 저주한다. 내가 아들로서 아버지를 참으로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에 아버지는 돌아가시니 말이다. 모든것이 너무 늦게 왔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마치 그런 상처가 없기라도 하다는 듯이 행돌하려 할 것이니 말이다. 마치 그런 상처가 없는척, 침묵을 지키면서.


나란히 마련된 그 무덤 셋은 너무나 많은 사랑과 너무나 못다 한 사랑이다. 이제 트랑의 묘지에는 이름셋이 새겨져 있다..... 그 무덤앞에 서서 세 사람의 이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을 저주한다, 나는 무덤을 저주한다.
--- p. 99 / --- p. 164
나는 샤토브리앙이 쓴 그 유명한 [무덤 저 너머의 회상]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대목을 읽는 적이 있었다. 어린 샤토브리앙이 성의 탑실에서 겁에 질려 떠는 장면, 유령 이야기와 나무로 만든 의족 이야기. 정원 저쪽에 있는 성을 너무나 많이 보고 지낸 탓으로 나는 약간 한 가족이나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 스스로가 샤토브리앙이라고 느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나처럼 디낭에서 공부를 했었다. 나처럼 코르들리에에서 말이다. 나는 그의 글 속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읽었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는 작별의 나날이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 콩부르의 숲을 떠나야만 했을 때의 가슴을 찢는 듯한 아픔을 표현한 대목이었다. 왜 어린 시절부터 사람은 사랑하는 모든 것과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모든 것들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 p.88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나를 괴롭혔던 그것에 비긴다면 그 정도의 우울쯤이야 무엇이겠는가? 이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게 마련. 트랑에서의 행복, 내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셨던 그 행복은 거짓이었다. 그 행복의 내부에는 그보다 더 큰 불행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그 지상낙원의 지옥을 말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나는 우리가 트랑에 이사와서 자리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두 가지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버지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이 그것이었다. 그것은 사랑의 죽음이었다. 그것은 작동 중의 죽음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지금 심연의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확하게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부터 아주 오래 전에 쓴 다음과 같은 몇 줄의 글을 내 서류들 속에서 찾아냈다. 그때 나는 그 이야기를 글로 옳겨보라고 노력했으나 오늘까지 한번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다.
--- pp.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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