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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맨해튼에 서다

유모차를 끌고 맨해튼에 서다

: 어린 자녀와 함께 자신 있게 떠나는 해외여행

김동욱,오선주 글그림 | 예담 | 2010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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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6g | 130*190*30mm
ISBN13 9788959134519
ISBN10 89591345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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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동욱
조소과 졸업 후, 기발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기획으로 아기들을 위한 파티플래너로 4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핸드메이드 보드를 개발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숨겨두었던 예술가로서의 끼가 되살아나 사업가에서 작가로 변신, 발돋움 중이다. 오랜 시간 조형 작업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작업과 디지털 아트를 이용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쓰고 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아내 Viu와 작업하며 손수 지은 집에서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다.
저자 : 오선주
대학시절 ceci 잡지의 벽화 작업을 시작으로 kiki, singles, sure, instyle, 여성중앙, GQ 등의 패션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또한 『웬만한 요리는 다 있다』 요리책 시리즈와 『여자생활백서』, 『5만원 인테리어』 등의 여러 단행본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개성있고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여행 이후 태어난 둘째 아기를 관찰하고 스케치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의 새로운 꿈을 좇아 열심히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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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을 쉰다고?”
“뭐? 지아를 데리고 여행을 하겠다고?”
우리의 결정을 들은 주위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합리화시켰다.
“한 달 쉰다고 해서 우리 집이 무너지겠어? 한 달 더 일한다고 해서 무슨 부위영화를 누린다고! 지아도 우리만큼 모든 걸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하는 똑똑한 아이니까 함께 가도 무리가 없을 거야. 분명 이번 여행을 둘도 없는 좋은 추억으로 만들 수 있을 거야.”
네 살배기 어린아이와의 동행……. 말은 그렇게 했어도 막상 결정을 하고 준비를 하자니 우리에겐 이런 날을 대비한 여행 통장 하나 없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에 불안감만이 스멀스멀 밀려들 뿐이었다. --- pp.29-30

‘지아가 과연 이 풍경을 나중에도 기억할까? 나와 Dew가 느끼는 것처럼 지아 눈에도 저 풍경들이 신기하고, 멋지고, 대단한 것으로 보여질까? 내가 중학생 때 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쳤던 것처럼 쉽게 놓치고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내 욕심일까봐 조바심이 났다. 그렇데 이런 내 속마음을 읽은 듯 지아가 나를 놀라게 했다. 텐트 안에서 지아가 발음하기도 어려운 ‘그랜드 캐니언’을 외치며 스케치북에 이상한 바위들을 기르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 이게 오늘 본 그랜드캐니언이야.” --- p.81

지아가 태어난 지 어느덧 4년, 다소 충동적으로 떠나온 미국 가족여행에서 ‘샌프란시스코’라는 여행지는 세 번째 방문인 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내가 싱글이던 시절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자유로운 일상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지아가 배 속에 있을 때 Dew와 함께 거닐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을 우리 꼬맹이 지아랑 꼭 함께 걸어보고 싶었다. 많은 추억이 숨 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지아에게 꼭 부여주리라는 다짐이 현실로 다가오자 심장이 뜨거워졌다. -- p.226

자신의 삶의 방식은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는 빛을 잃고 묻혀버리지만, 여행자의 시선을 통하면 특별한 하루, 특별한 사건으로 되살아난다. 그동안 우리 가족의 삶이 얼마나 각박하게 돌아갔는지, 타인의 삶을 엿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여행은 나에게 중요한 것을 깨우쳐주었다. 한 달,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이번 여행은 나 사진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꿰뚫어보게 해주었다. 이제 비행기를 탈 시간이 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바라고 또 바라면서 훗날 더욱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다시 이곳을 찾아오리라 다짐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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