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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3

무서운 그림 3

: 위험한 진실의 명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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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42g | 148*225*20mm
ISBN13 9788983715838
ISBN10 898371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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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림은 역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 특유의 상식과 기호, 그 지역의 문화 속에서, 주문한 사람의 의도와 화가의 역량을 통해 탄생합니다. …… 역사를 알면 그림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또 그림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 저자 후기 중에서

저자가 ‘무서운 그림’을 다루는 중요한 수단은 ‘이야기’, 그림을 둘러싼 무서운 이야기다. ‘그림’과 ‘이야기’라는 두 가지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어떤 경우엔 그림을 앞세우고 어떤 경우엔 이야기를 앞세우고, 때로는 둘을 번갈아 내세우고, 얼른 보기에 상관없는 다른 사건과 그림으로 경쾌하게 뻗어가기도 한다. 이번엔 저자가 어느 지점에서부터 출발하여 어떤 얼개로 이야기를 엮어 갈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런 기대를 품게 된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얼굴은 오른쪽 절반과 왼쪽 절반이 놀랄 정도로 다르다. 콧등 쪽에 거울을 놓고 양쪽을 번갈아 보면 알겠지만, 빛을 받아 밝은 오른쪽은 표정도 무구하고 사랑스럽다. 한편 그늘진 왼쪽은 마치 딴 사람처럼 침울하다. 사랑의 행복과 사랑의 깊은 죄가 하나의 얼굴에 공존하며 복잡하고 허무한 표정을 자아낸다. --- 본문 13쪽, 그림 1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중에서

참극은 끝났지만 그 흔적은 살육의 정황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마드리드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음 날에 이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엄청난 수의 시체는 얼마간 방치되었고 피와 화약 냄새가 주위에 감돌았다. 포석에 들러붙은 검붉은 피는 지워지지 않았고, 총탄 자국은 가는 곳마다 검은 눈처럼 뚫려 있었으며, 찢어진 옷 조각과 피에 젖은 신발이 널려 있었다. 고야는 이 모든 것을 눈에 새겨 넣었다. 청력을 잃은 지 16년. 하나의 감각을 잃자 다른 감각의 보완 작용이 강해져 그는 보는 힘이 더욱더 예민해졌다.
--- 본문 117쪽, 그림 11 고야의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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