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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찾아가는 숨은 도쿄 맛집

지하철로 찾아가는 숨은 도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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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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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514g | 148*210*30mm
ISBN13 9788927800590
ISBN10 8927800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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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0-07-30

도쿄는 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이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 도쿄는 다른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제 미각을 자극하는 곳이기에 더욱더 특별합니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가장 큰 행복함을 느끼는 대식가인 제가 도쿄에서 생활할 때 매일같이 한 행복한 고민은 바로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였습니다. 그만큼 도쿄는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도쿄의 외식문화와 외식산업은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도쿄에서는 길을 걸어가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한끼를 먹어도 크게 실망할 확률이 지극히 낮습니다. 또한 도쿄에 있는 음식점들의 대부분은 가격과 맛이 정비례하기 때문에 1000엔이면 1000엔 정직하게 그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까지 와서 “배고픈데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빨리 한끼 때워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겠지만 저는 여행 중 낯선 타지에서 맛보는 한끼의 식사는 보통 한끼의 식사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한끼의 식사는 마치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과도 같습니다. 생각이 나면 언제나 꺼내서 볼 수 있는 사진처럼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때 느낄 수 있는 그때의 그 감정과 기분은 그때의 그 시간, 장소, 분위기와 함께 영원히 기억 속에 자리잡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길거리 아무데나 들어가 한끼를 때우는 것 보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 도쿄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맛집에서 제대로 된 미식 체험을 하는 것이 분명히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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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카츠란 음식에 ‘여성스럽다’란 표현이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겐카츠의 돈까스를 설명할 때는 왠지 일본 여성들이 좋아하는 ‘가와이이 かわいい(귀엽다, 예쁘다)’란 표현을 쓰고 싶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여러 매스컴이 겐카츠를 일본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돈카츠 전문점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 같지는 않다. 겐카츠가 여성들에 특히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25’라는 비밀의 숫자에 있다. 보통 돈카츠와 다르게 겐카츠는 돼지고기를 0.5㎜로 얇게 채 썰어 25겹의 층으로 포갠 후 기름에 튀기는, 흔히 말하는 ‘미르휘유 스타일’의 레이어드 돈카츠다.……돈카츠를 입에 넣으면 숫자 25가 왜 마법의 숫자인지 알 수 있다. 너무 두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최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식감! 입안에서 육즙을 음미하며 몇 번만 씹으면 어느새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겐카츠의 돈카츠는 내가 일본에서 먹어본 돈까스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 같다. --- 「여자를 위한 돈카츠 ‘겐카츠’」 중에서

에도야의 오므라이스는 보면 볼수록 정말 아름답다. 한국에서 멋진 연예인들을 실제로 보면 후광이 난다고들 하는데 내 눈에는 에도야의 오므라이스에서도 빛이 나는 것 같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이것은 그냥 먹어보지 않아도 분명히 맛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의 식감이다. 특히 볶음밥 위에 올라가는 반숙 달걀은 거의 예술의 경지인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완벽한 오므라이스를 만드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보들보들한 달걀을 밥과 함께 버무려 한입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끝내준다. 감히 오므라이스의 진리라고 말하고 싶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오므라이스 외에도 햄버거스테이크나 멘치카츠 역시 맛있다. 언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질리지 않는 맛이야말로 에도야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 「아름다운 맛과 모양의 오므라이스 ‘에도야’」 중에서

우선 한입 먹을 때 입이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로 엄청 크고 푸짐한 볼륨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입을 한없이 크게 벌려줘야 하기 때문에 데이트할 때는 살짝 곤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방금 구운 따뜻한 번 사이에 실하게 쌓아 올린 싱싱한 채소(토마토, 레터스, 양파, 렐리시)와 두툼한 패티의 조합은 참으로 아름답다. 이곳은 번 자체가 상당히 맛있는데 번의 표면에 시럽을 발라서 구워낸 것이 특징이다. 보기만 해도 칼로리가 천장을 뚫고 올라갈 정도로 높을 것 같지만 일단 한입 맛을 보면 쥬시한 패티에서 흥건하게 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에 매료당해 칼로리 따위는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햄버거로는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이 돋보이는 베이컨치즈버거, 아보카도와 살사의 맛이 좋은 조화를 이루는 아보카도살사치즈버거 그리고 농후한 고르곤졸라 치즈의 맛이 자극적인 고르곤졸라버거 등이 있다. ---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릴 만큼 맛있는 버거 ‘더 그레이트 버거’」 중에서

호르몬 이나다(줄여서 이나다)는 가게의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호르몬야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일본 매스컴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가 되면서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는 초절정 인기 맛집이다. 호르몬야키 전문점이라서 곱창만 파는 것은 아니다 보통 야키니꾸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기도 있기 때문에 고기 마니아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고급 쿠로게 와규로 만든 햄버거스테이크와 스테이크로 유명한 미트 야자와의 계열점으로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예약손님에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겹쳐 가게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조차 않을 때가 많다.……한국에서 먹는 고기가 기름지면서 씹는 재미가 있는 마초적 느낌이 강하다면 야키니꾸는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담백하며 정갈한 느낌이다. 맛을 평하자면 “괜히 와규가 아니구나!”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와규의 부드러운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금 과장해서 이건 내가 고기를 씹어 먹는 것인지 마시고 있는 것인지 착각이 될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 「도쿄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 ‘호르몬이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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