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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쾌락

전원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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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696g | 198*264*20mm
ISBN13 9788994015118
ISBN10 89940151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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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 펼쳐진 넓은 농원이 내다보이는 큰 집을 보면서, “대단하네요. 이건 완전 귀족생활이군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이 사람들이 진짜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실상은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한다음 “자, 이제부터 귀족이 되어볼까.” 하는 순간 이미 눈꺼풀은 감기고 정신없이 잠으로 곯아떨어지는 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 p.20

‘시원한 전망을 가진 언덕 위에서 아시아인의 생활양식을 이어가면서 영국인처럼 자연과 벗하며 건실하게 살면서, 도시와 전원을 잇는 빌라의 이상에 접근하고 싶다’는 것이 앞서 말한 이 집에 대한 다소 까다로운 콘셉트다. 또 건축가에게는 ‘새로 완성되었을 때, 이미 10년은 지난 것 같이 보이는 집, 그리고 20년이 지났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집’을 지어 달라고 주문했다.
부지를 찾아다니는 데 2년, 설계와 건축을 하는 데 2년,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 3년이 흘렀다. 우리들 인생 후반이 달려 있는 생활양식. 그것을 실현하게 될 빌라데스트 프로젝트는 이제 막 출발한 셈이다. --- p.39

농번기에 “하루 중 언제가 가장 행복해?”라는 질문을 아내에게 던진다면 틀림없이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아내는 침대 위에서 짧은 일기를 쓰고, 레드 와인을 한 잔 마시는데, 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린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는 증거다. 겨울에는 가끔씩 기억하는 꿈도 여름이 되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잔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금방 눈을 뜬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아침이 찾아와 있으니, 누군가에게 밤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 p.71

양배추나 양상추 등의 잎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4시라면 이미 아침 수확을 위해 밭에 나가 있을 시간이다. 도시에서는 밤늦도록 돌아다니던 일당들이 막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도쿄에서 살 때는 새벽 2시 전에 잠자리에 든 적이 없던 사람이니, 약 4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에 사는 셈이다. 문득 내가 상당히 멀리 떠나왔다는 기분이 든다. --- p.p92-93

땀을 흘리는 일은 즐겁다. 수확하는 일 또한 각별한 기쁨이 있다. 하루의 노동이 끝난 다음에 찾아오는 조용한 밤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귀중한 시간이다. 온몸이 얻어맞은 듯 피곤하지만, 작업복을 벗어버리고 샤워를 하고 또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나면, 이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는 귀족이다. 밭에서 수확한 오늘의 채소로 좋아하는 요리를 만든다. 지하 술 저장고에서 와인을 한 병 꺼내, 우선 건배부터……. 온몸의 세포가 노곤하게 풀어진다. --- p.101

여름은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 가장 좋다. 산에서는 오봉이 다가오면 바람의 빛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기분 탓인지 매미 소리도 약해지는 것 같고, 어딘지 모르게 가을이 성급하게 숨어든 기분이 든다. 이렇듯 약간은 감상적인 기분에 젖게 되는 것도 여름밤만의 정취다. 그렇지만 빌라데스트의 농번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오봉이 지날 무렵부터 대형 피망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고추도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이 없다.’라고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보지만, 이때쯤 되면 상당히 피로가 쌓인 상태인지라 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 p.115

포도를 따고부터 한두 달이 가장 가슴이 뛰는 시기이다. 아직 시음도 하지 못한 발효 중의 와인을 두고, 혹시 세계적으로 뛰어난 맛의 와인이 탄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은 자유 아닌가. 머지않아 매년 수확을 마친 다음에, 그동안 묵혀 놓았던 ‘빌라데스트 와인’을 꺼내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할 날이 올 것이다. --- p.147

밭농사라는 것,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다. 농번기의 지독히 더운 날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괴롭다. 하루하루 피로는 쌓여가고, 이러다가 가을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그

러나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드디어 농사철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해안선에 도달한 난파선처럼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1년 농사가 끝나고 나면 이대로 밭과 작별을 하고 돌아서서 집안으로 칩거한다는 사실이 어딘지 모르게 아쉬워서 자꾸 미적거리게 된다. 괜히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들면서 바깥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쐬고 싶어진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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