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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자

원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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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706g | 134*196*35mm
ISBN13 9788993094275
ISBN10 89930942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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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위대했다. 그 위력은 절대적이었다. 한 개비 성냥불은 그를 매료했고, 흥분을 안겨주었다. 처음에는 갓난아이도 끌 수 있는 덧없는 작은 불씨였지만 이윽고 너울너울 타오르며 힘을 얻어 인간의 힘으로는 걷잡을 수 없으리만치 흉포한 위력을 발휘했다. 불에는 생명을 부여하는 힘, 생명을 멸하고 숨통을 끊어버리는 힘이 공존했다. 그에게는 그 불가사의한 속성이 못 견디게 매력적이었다. --- p.7

이가라시 씨. 저를 기억하실는지요.
물론 잊을 리가 없겠지요. 저는 가와하라 데루오. 당신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입니다. 분명 당신은 저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고 있겠지요. 먼저 일심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지금 또 항소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어째서 항소 같은 걸 하느냐, 헛된 몸부림은 그만둬라.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저는 정말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범행 시각에 저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습니다. --- p.36

“몰라.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까지는 기억 못 해. 형사 양반, 당신, 한 달 전 밤 12시에 뭘 했냐고 물으면 바로 기억해낼 수 있어?” --- p.131

“부질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어쨌든 가와하라에게 강력한 구명 운동 단체가 붙어서, 그놈이 뻔뻔스러운 태도로 나왔으니까요. 대체 사건을 어떤 각도로 보면 그런 짐승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저는 그 인간들 머릿속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 p.226

재미있군,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보여주마.
무엇을?
침을 퉤 뱉고 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침실 창문의 빗장이 풀린 집을 찾고 있었다. 그곳에 어떻게 침입할지, 그 방법도 훤히 알고 있다. 1층 에어컨 실외기 위에 발을 걸치고, 2층 베란다 격자에 매달리면 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리겠지만 그는 가능했다.
--- p.32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자유기고가 이가라시 도모야는 《주간 토픽스》 부편집장으로부터 가와하라 데루오라는 남자가 옥중에서 그에게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의 분노를 떠올린다. 가와하라는 그의 옛 연인 미즈사와 마이를 처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남자였기 때문이다.
12년 전인 1983년 6월부터 9월에 걸쳐, 도쿄 주오 선 철로 변에서는 젊은 여성을 상대로 연쇄 성폭행 살인이 발생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침입해 짐승 같은 욕구를 채우고 살해한 다음 증거 은멸을 위해 현장에 불을 지르는 잔학하기 그지없는 수법에 세상은 공포에 빠진다. 우연히 첫 번째 사건의 최초 목격자가 된 논픽션 작가 이가라시는 이 사건을 연재 기사로 보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던 중 업무상 파트너인 출판사 사원 미즈사와 마이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하지만 마이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가와하라를 취재한 직후 연쇄 살인의 일곱 번째 희생자가 된다. 별건으로 체포된 가와하라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일심에서 무기징역 판결이 내려진다.
어째서 이제 와서 원수나 다름없는 가와하라가 자기 앞으로 결백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는지 의아해하는 이가라시. 가와하라는 자신의 자백은 수사관의 고문에 의해 강요받은 진술이라는데……. 이가라시는 반신반의하면서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고, 이윽고 가와하라의 결백을 증명할 인물이 나타나 항소심에서 그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하지만 이 판결을 납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와하라의 자백을 받아낸 전직 형사 다카야마, 연쇄 살인 두 번째 희생자의 아버지인 세토다 등이다. 특히 세토다는 자유의 몸이 된 가와하라를 미행해 그의 행동을 빠짐없이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한편 가와하라는 자신에게 연민을 가진 이쿠에와 옥중결혼을 하지만, 출소 후 아내 이쿠에를 상대로 점차 그의 일그러진 성격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침내 가와하라의 주변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차례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생긴다. 과연 가와하라는 광기의 살인귀였던가. 이가라시는 다시 한 번 자신과 가와하라를 둘러싼 이 모든 사건의 진상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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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리하라는 강렬한 반전을 중시하는 서스펜스 작품을 즐기며 작가로서도 그 흐름을 계승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오리하라 미스터리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며, 나아가 리처드 닐리나 프레드 카삭, 빌 S. 밸린저 등으로 대표되는 서스펜스 소설의 계보를 집대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야말로 오리하라 이치의 실력이 전부 발휘된 최고 걸작이다.
센가이 아키유키(일본 미스터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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