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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 우리의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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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412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4054
ISBN10 89843140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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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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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질서를 짜는 할망

창조란 만물의 근원인 무의식으로 되돌아가 지난한 노력을 통해서 가늘고 긴 한 가닥의 실을 자아내는 일인데, 창조할 때마다 우리는 물레를 돌리는 여신을 만나 여신이 무의식에 이미 마련해놓은 것들을 의식의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형상을 부여한다. 세계의 신화와 민담에는 물레를 돌리는 여신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미지는 인간 정신의 궁극적인 원천을 상기시켜 온전성을 획득하려는 근원적인 갈망을 자극한다. --- p.27

미완의 속옷과 완성되지 않은 다리

따뜻함과 친밀함과 내밀함이 할망이 요구하는 속옷에서 연상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로 대별되는 특질이고, 속옷을 요구하는 방식 또한 전쟁보다는 놀이나 게임 같다. 인간과 관계를 맺는 모습이나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할망은 어머니나 자매같이 친근하고 따뜻하고 내밀하다. --- p.49

할망이 놓다 만 다리의 자취에 서서, 할망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제주의 삼라만상을 생각할 수 없었던 시대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할망의 본을 풀어내는 이런 작업이 할망과 인간 사이에 다시 다리를 놓는 일이 되길 바란다. 태초에 일어났던 할망과 인간의 드라마는 아직도 진행형이니 말이다. 지금 우리가 가닿고자 하는 육지는 어딜까? 이를 위해 초인적 노력을 쏟아야 할 속옷은 또 어떤 형태일까? 할망에게 바쳐야 할 미완의 속옷이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과업일지도 모르겠다. --- p.60

똥구멍으로 출산한 황금빛 오름

설사는 똥의 홍수이다. 할망의 뒤에서 분출한 360발 설사탄이 작열하는 순간 제주의 땅덩어리는 똥으로 난사를 당했을 것이다. 황금 같은 생명의 축제라고 하기엔 너무 무지막지하고 두렵다. 이 이미지에서는 빗발치듯 퍼부어대는 창조의 힘과 무시무시한 무의식의 파괴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창조와 파괴는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할망의 설사탄이 강변해주는 듯하다. --- p.83

바다를 만든 오줌 홍수

할망의 오줌 홍수신화에서 창조와 파괴는 분리된 현상이 아니다. 여기서는 창조자가 동시에 파괴자이다 자연계에서 파괴와 탄생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현상이고, 그래서 자연스럽다. 창조란 파괴에, 탄생이란 죽음에 의존할 뿐이다 죽음과 파괴가 전제되지 않으면 생명 탄생도 불가능하다 파괴나 죽음이 생명의 주기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탄생도 죽음도 창조도 파괴도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단지 자연스러우며 불가피하게 연결된 현상임을 수용한다. --- p.93

선사시대 자료를 보면 출산하던 자세가 여인들이 오줌을 누는 자세와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쪼그리고 앉아 기름진 몸에서 출산해 비옥한 땅이 보듬도록 하는 게 출산의 본 모습이라서, 산도 섬도 할망의 오줌 바다도 이 원형적인 자세로 태어난 게 아니었을까? 그때의 할망처럼 여인들은 아이도 누고 오줌도 낳게 된 모양이다. --- p.105

다리가 셋 달린 솥덕

불 할망은 집의 중심이다. 집은 옹기종기 모여 온기와 정담으로 피로를 녹이고 음식으로 살찌우고 생명으로 충전하는 자리이다. 영혼의 자궁처럼 온기와 밥이 마련되어 있는 자리, 그래서 언제고 가슴에 품는 그리움의 표상, 그리고 그러한 집의 정점은 상징적이든 사실적이든 불이 지펴진 화로일 것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 맨 처음 따뜻함을 맛보고 젖으로 배를 채우던 어머니의 품 같은 화덕은 본질적으로 여신의 자리일 수밖에 없다. --- p.124

자궁으로 낚은 고기

설문대라는 같은 이름을 지닌 할망과 하루방은 길쌈에 필요한 씨실과 날실처럼 하나의 창조주가 분화한 두 모습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하루방은 할망과는 다른 독자적인 신일까? 그렇다면 맨 처음엔 하루방이 있었을까, 할망이 있었을까? 이 질문들은“태초에 신들은 여신이었다”라는 고고학자 마리야 김부타스의 가설/추론/이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 p.156

인류 초창기, 오랜 시기는 여신시대였고 이때를 대표하는 특질은 평등과 평화였다. 또 지금처럼 파괴적이고 호전적이고 위계적인 사회는 인류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은 간과하기엔 너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평등 평화의 세상이 지구상에 존재한 적이 있었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그저 신기루같이 결코 잡을 수는 없는‘이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7

할망의 죽음

할망이 보여주는 키 자랑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잘하는 놀이이다. ‘이만큼? 이만큼?’하며 크기를 과장하던 엄마 개구리 배가 ‘빵’ 하고 터져버리듯, 과장된 할망의 크기 자랑은 밑도 끝도 없는 물장오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이 이미지에는 아이가 자기 눈에는 거대해 보이는 어른만큼 크고자 하는 욕구, 작은 존재가 실제보다 훨씬 커 뢺이고자 하는 과장된 가장이 들어 있다. --- p.171

할망은 가없이 뚫어져 있는 심연의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할망의 몸은 무의식의 물에 산산이 분해되어 사라질 것이다 이것으로 할망의 삶은 끝나는 것일까? 고대 여신 전통의 유적들은 한결같이 죽음이 위대한 생명 주기의 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죽음이 있으므로 탄생과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비로소 생명의 질서가 확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지구상의 생명은 탄생과 성장과 죽음을 되풀이하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라 반드시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기에 지구상의 생명은 절멸하지 않고 영원히 번성하게 될 것이다. --- pp.194-195

잠자는 할망

창조주가 잠을 잔다. 한라산이 무릎 밑에 오는 거구라 몸 전체가 제주 땅을 뒤덮는 것은 마땅해 보인다. 그런데 잠을 자는 창조주의 이미지는 통 낯설기만 하다. 똥 싸고 오줌 누고 밥하고 길쌈하고 인간과 내기를 하던 할망이 고단해져서 잠시 쉬는 것일까? 그렇다면 충분히 쉬고 나서 다시 창조작업을 계속할까, 아니면 에너지가 다하면 활동을 멈추고 일생을 마감하는 화산처럼 조물주의 역할을 마치고 죽음과 닮은 깊은 잠에 빠져든다는 뜻일까? --- p.199

잠을 자는 할망의 이미지 자체가 얼마나 특이하고 귀한가? 신학적 정의로 창조는 태초에 신들이 하던 행위이고 이 행위로 인해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물주 할망이 한처음에 행한 잠 역시 창조행위이다. 자연히 신을 닮은 인간이 밤마다 잠을 자는 행위는 이 자체로 신성하다. 잠자는 신의 이미지에 이토록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할망의 잠이 창조행위를 멈추고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는 것 자체가 창조행위라는 사실 때문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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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어디에서 설문대할망과 똑같은 ‘위대한 여신’(Great Mother)은 없습니다.
설문대할망은 한국의 고유한 여신이며, 수천 년간 제주 땅에 살아온 제주민들의 여신입니다. 이제 할망은 세계의 다른 여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본래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러미 테일러 (International Dream Association 초대회장, 미국 위즈덤 대학원 교수)
고혜경의 글은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생명의 어머니, 창조의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깨워냅니다. 그는 제주의 여신과 세계의 여신들을 소통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다가오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리고 갈 길 잃고 헤매는 현대인에게 인간답게 사는 삶의 힌트를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현경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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