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비치의 야자수 아래에서 오수를 즐기는 것도, 우리네 경주 같은 고도를 여행하며 왕궁과 황릉을 방문해보는 것도, 혹은 라이스테라스의 장관을 감상하며 소수민족의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베트남에서는 가능하다. 비록 사막은 아닐지라도 사막 같은 모래언덕에서 일몰을 보거나 샌드보드를 타는 일, 감탄이 절로 날 만큼 거대하고 아름다운 원시 동굴을 둘러보거나 동굴 트레킹을 나서보는 일, 이도 저도 아니면 괜찮은 시설에 한국보다 저렴한 호텔 혹은 리조트에서 뒹굴뒹굴거리다 맛집 투어를 떠나고 마사지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 역시 훌륭한 일정이 된다. 베트남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내가 여행이라는 것 안에서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옵션을, 그것도 다른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 p.12 「Prologue」 중에서
하노이에는 300여 개의 호수가 있어 일명 ‘호수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호수 서호와 관광객들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호안끼엠 호수는 밤낮 가릴 것 없이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하노이의 서민 생활이 궁금하다면 구거리를 방문해 보도록 한다. 저렴한 숙소와 식당, 바, 기념품숍, 환전소 등은 물론 현지인들의 생활용품 가게들이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동쑤언 시장과 주말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 역시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골목골목을 따라 플라스틱 의자를 내다 놓은 로컬 음식점과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프렌치 레스토랑, 카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시원한 쌀국수 퍼와 분짜에 베트남식 커피를 맛보고 저녁에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멋진 파인 다이닝을 즐기는 미식탐험 또한 하노이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즐거움 중 하나이다.
--- p.45 「역사와 문화의 관광 1번지 하노이」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는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300개의 석회 동굴과 석회암 산지를 보유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파라다이스 동굴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긴 것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는데, 원시 자연이 만들어낸 스펙터클한 내부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세상에서 딱 하나의 동굴을 봐야 한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 다크 케이브는 집라인, 카야킹, 수영, 진흙욕 등을 비롯해 자연 상태의 동굴 탐험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전 연령의 여행객들에게 베트남 여행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 p.115 「태곳적 신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퐁냐케방」 중에서
베트남의 고도(高度) 후에는 우리나라 경주에 비견될 만한 역사의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다. 특히 1993년 유네스코가 이곳의 왕궁과 황릉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총 13명의 황제들이 탄생한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 왕조의 수도로서 베트남 역사에 전면적으로 등장하였다. 응우옌 왕조는 강력한 중앙집권주의를 보이며 그에 걸맞은 건축물들을 건설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왕궁과 황릉들이다.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 중국 황실의 건축물들에 착안하여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모습들이 여행객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
--- p.127 「세계문화유산의 고대 도시 후에」 중에서
다낭은 최근 리조트 중심의 가족 휴양지로 한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여행=하롱베이=효도 관광’이라는 선입견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다낭의 비치들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로, 고급 리조트들이 장장 30킬로미터 길이의 해변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다낭 자체의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거대한 대리석 산에 각종 동굴과 사원이 들어선 응우한선(오행산)과 선짜 반도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린응사, 고대 참파 왕국의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참조각 박물관 정도가 대표적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우리의 테마파크 격인 바나힐 방문이나 굽이굽이 능선을 따라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하이반 패스 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 p.155 「비치에서 보내는 완벽한 휴가 다낭」 중에서
호이안은 15세기 이래 동남아의 주요 무역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문화와 교류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다양한 양식과 독특한 미를 자랑하는 고건축물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호이안 구시가에 남아 있는 저택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외 호이안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미선 유적지다. 고대 참파 왕국의 대단위 사원군으로 지금은 사라진 고대 왕국의 화려했던 문화를 짐작해볼 수 있는 곳이다. 호이안은 쇼핑과 다이닝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 p.178 「노란빛의 찬란한 구시가 호이안」 중에서
‘동양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호찌민 시티는 프랑스 점령 시절 사이공(Sai Gon)으로 불리며 수도 역할을 담당했다. 그 영향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등 아름다운 프랑스식 건물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여, 호찌민 시티 투어의 핵심이 되고 있다. 그 외 잔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베트남 전쟁박물관과 베트남 미술의 저력을 짐작케 하는 호찌민 미술관 등 다양한 박물관도 빼놓기 아까운 볼거리다.
「문화와 쇼핑을 즐기는 호찌민 시티」 중에서
--- p.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