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파리는 깊다
리뷰 총점8.7 리뷰 6건
베스트
여행 top20 1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3쪽 | 626g | 148*210*30mm
ISBN13 9788996461029
ISBN10 89964610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남들이 다 아는 파리가 아니라 약간 다른 시각으로 파리를 느낄 수는 없는 걸까. 대부분의 관광이란 도시의 외관을 둘러보는 것에 불과하다. 거기서 약간만 더 들어가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모험은 여행의 묘미다.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 여행은 관광보다 훨씬 느리고 여유가 있으며 정서적이다. 여행자라면 무엇 하나를 더 보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예정된 코스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자. 남들이 잘 찾지 않는 미술관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다. 모로 미술관이나 달리 미술관은 물론이요, 포부르 생토노레나 보주 광장에는 작은 갤러리들이 많다. 한적한 골목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가게를 찾아낼 수도 있다. 벼룩시장 끄트머리에서 손때가 묻은 찻잔을 사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허름한 식당에서 싸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뒤팽 거리의 레피 뒤팽이나 생폴 거리의 ‘빨간 목구멍’ 같은 집들이 있다. 그러려면 예정된 코스에서 약간씩 벗어나야 한다. --- p.8

같은 미술관이지만 어디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감상 포인트는 완전히 달라진다. 1층에서 만나는 그림은 들라크루아와 앵그르부터이다. 관람객들은 19세기 프랑스 미술사의 진행 과정을 따라서 미술관을 다니게 된다. 그 흐름은 자연스럽다. 미술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인상파 그림에서 받는 충격파가 완화된다. 반대로, 4층부터 보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오르세의 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오르세 미술관의 건립 목적이자 전시하고자 했던 세대의 작가들과 단숨에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오르세의 정수를 먼저 느끼고 싶다면, 오르세 미술관이 만들어진 의중을 제대로 읽는다면 4층부터 시작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 pp.63-64

파리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다. 오래 생각해 보면 더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는 단 하나밖에 없다. 다행히도 그 꿈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그 꿈을 이루는 게 싫어서 미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저 ‘수련의 방’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모네가 그린 거대한 연못과 그 안에 피어 있는 수련꽃을 온종일 보고 싶을 뿐이다. --- p.115

다른 영화에서도 똑같은 무프타르 거리를 본 적이 있다. 그것은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블루>에서였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은 쥘리는 절망에 빠진다. 가족들과의 기억이 남아 있는 집에서 나오면서 거친 돌 벽에 손을 긁어버린다. 그녀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잃는다. 쥘리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도시 속으로 숨어버린다. 모든 주변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쥘리가 현실 세상으로 돌아온 거리가 무프타르였다. 노천시장을 보고,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쥘리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되찾는다. 영화에서나 사진에서나 무프타르 거리가 등장하면 희망이 살아난다. 파리의 어떤 거리는 이처럼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주는 따뜻한 품 같은 공간이다. --- pp.190-191

주말이 되면 벼룩시장으로 간다. 몇몇 책 전문 좌판도 있고, 어쩌다가 떨이로 산 책을 들고 나온 행상도 있다. 오히려 벼룩시장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건질 때가 있다. 책에 대한 욕심 말고도 다양한 행운을 찾아서 시장으로 가곤 한다. 그렇게 발견한 책을 들고 오는 발걸음은 정말로 가볍다. 마치 사람을 포옹하듯이 꼭 껴안고 있어도 기분이 좋다. 서점, 부키니스트 혹은 벼룩시장, 이런 모든 곳에 책을 사랑하는 파리의 낭만이 있다. 모든 게 바쁘고 서두르기만 하는 시대에 책 한 권의 여유란 정말 풍요롭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책과 서점과 낭만이 있는 파리는 행복한 도시다. --- pp.250-251

도심과 길목에 있는 카페는 비싸다. 생제르맹 대로뿐 아니라 오페라 앞에 있는 ‘평화다방’ 즉 카페 드 라 페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카페들은 모두 드나들기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자릿세가 만만치 않다. 그런 카페에 파리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대부분은 관광객이요 뜨내기손님이다. 앉을 때면 하나같이 옆 사람 눈치를 본다. 옆 테이블에서 뭔가 특별한 걸 주문하면 사시 눈을 하고 쳐다본다. 그럴 때는 폼을 잡는 방법이 있다. 간단하게 샴페인 두 잔요!하면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도 그렇게 시킬 걸 하는 반응을 보인다.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샴페인 글라스가 놓인 테이블과 커피 잔이 덩그렇게 놓인 테이블은 격이 다르다. 이렇게 샴페인 한 잔으로 카페 드 플로르에서 여름 오후를 멋?게 나는 것이다.
--- pp.315-3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탕을 물고서는 할 수 없는 말. 어제 본 영화 줄거리나 읊으면서는 할 수 없는 말. '깊다'는 그런 말이다. '깊다'는 어른만이 감당한다. 고형욱이 썼다니, 어른의 저작권을 허락한다. 그는 파리의 문화예술을 '먼지를 닦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썼다. 겸양이 지나쳤다. 먼지를 터는 정도로는 '깊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금고라면, 그는 칠을 벗겨보고, 청진기를 대고, 비밀번호도 알아봤다. 로트렉, 피카소, 마네, 세잔, 졸라, 고흐의 세계와 파리의 일상이 곁에서처럼 싱싱하고 생생하다. 함께 산책하듯이 그가 말해주는 장소들은 또 얼마나 은밀한 채 탐스러운가. 파리는 고형욱 때문에 '조금 더 깊어졌다.'
이충걸 (《GQ KOREA》 편집장)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