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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살인

심심풀이 살인

: 하야카와 가의 이중생활

하야카와가 시리즈-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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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79g | 128*210*30mm
ISBN13 9788962602128
ISBN10 89626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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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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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용택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기획편집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전문 리뷰어 및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심심풀이 살인』과 함께 『지나친 살인』, 『묻지마 살인』, 『마리오네트의 덫』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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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스케는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도둑, 형은 살인자였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대조차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뻔뻔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일은 그만두고, 모든 것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기로 했다. 아무리 도둑이라도, 아무리 살인자라도 게이스케는 어머니와 형을 매우 사랑했고, 동생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싫었다. 게다가 어머니와 형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들어보아도, 두 사람의 비밀에 관해서는 서로 모르는 듯했다. 자신만 입 다물고 있으면 가족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게이스케는 그렇게 결심하자마자 의학부에서 법학부로 전과했다. 어머니나 형을 변호해야 할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 --- p.54

게이스케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세 가지 있었다. 첫째, 어머니가 잡혀서는 안 된다. 둘째, 마사미가 보석 도난의 책임을 져서는 안 된다. 보석이 도난당하면 마사미가 가장 문제다. 마사미 성격이라면 자살할지도 모른다. 셋째, 어머니가 도둑이라는 사실을 마사미가 알아서는 안 된다. 간단히 말해서, 어머니가 다치바나의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포기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성격에 포기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 지금까지 해왔던 일의 솜씨를 봤을 때, 어머니는 아주 우수한 부하를 두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훔치기가 어려워진다면 더욱 전의를 불태울 가능성도 높았다. 게다가 어머니는 경비 상황까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 p.93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
게이스케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머리를 긁어댔다. 긴다이치 고스케와 달리 아무리 머리를 긁어봐도 나오는 것은 명추리가 아니라 비듬뿐이었다. 신문기자 시마노, 그리고 옆집에 사는 쓰노다가 살해당했다. 쓰노다에게는 게이스케의 안경과 콧수염까지 애써 얹어놓고…. 대체 범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그냥 장난삼아 한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사람 한번 죽여볼까 하고. 이거 원, 히치콕 영화도 아니고! --- p.203

“사건 자체도 그냥 살벌하기만 하지, ‘느낌’이 없어요. 조직이 너무 커서 그런지 수사할 때도 개인적으로 활동할 여지도 없고요. …저랑은 아무래도 맞지 않아요.”
“범죄에도 느낌이 있나?”
“물론이죠! 꼼꼼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범죄에는 ‘미학’이 있어요. 천재적인 범인의 범행은 일종의 예술과 같은 거죠. 저는 독창적인 범죄에 도전하고 싶어요. 아무리 큰 사건이라고 해도 단순하면 흥미가 안 생겨요. 근데 요즘엔 그런 독특한 살인사건을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워요.”
“자넨, 여전히 별나구만.”
오모리가 웃었다. --- p.237

“혹시 시체라도 들었어?”
“응, 맞아.”
게이스케는 가볍게 내뱉은 말을 갑자기 끊었다. 게이스케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갔다.
“게이스케 오빠….”
“미카, …진짜 시체야?”
“응.”
“진짜라고? 살아있는 시체야? 아니, ‘살아있는 시체’는 말이 안 되지. 그러니까 내 말은 진짜 사람의 시체냐고?”
“응, 하지만….”
“야, 미카! 너,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게이스케는 여동생의 어깨를 붙잡았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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