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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증보판 ] ISAKA KOTARO COLLECTION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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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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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808g | 146*210*35mm
ISBN13 9788901215877
ISBN10 89012158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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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따분한 일을 하고, 누구랑 입씨름을 하고. 그런 보잘것없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생활이, 인생이 완성되지.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만약 그 사람의 일생을 요약하려 들면 그런 변함없는 일상은 생략돼 버려. 결혼이나 이혼, 출산, 전직 같은 커다란 사건은 남겠지만 일상은 생략되지. 소박하고 시시하니까. ‘아무개 씨는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인생을 보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거야. 하지만 말이야,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건, 요약되어 사라져버린 일상의 일이라고.” --- p.156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그 효과가 거대해지면 인간에게서는 전체를 상상하는 힘이 깡그리 사라져. 가령 그 ‘거대해진 효과’가 끔찍한 일이라고 치자. 수백만 명을 가스실에서 죽이는 거라 치자고. 그 경우, 세분화된 작업을 맡은 사람에게서 사라지는 것은.”
“뭔데?”
“‘양심’이야.” --- p.215

“‘사람들이여, 절망하지 마시오. 탐욕이 초래한 황폐도,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독재자의 죽음과 함께 소멸됩니다’라고 말이야.”
“직설적인 대사네요.”
“그 발언은 아마도 채플린의 바람 아니었을까. 독재자에게 속지 마라, 놀아나지 마라. 독재자만 사라지면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그런데 말이야, 준야가 이런 말을 했어.”
“뭐라고요?”
“독재자 따위는 없다고.” --- p.313

“중요한 규칙일수록 법률로는 정해져 있지 않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세요’ 같은 법률은 없잖아. 그러니까 결론은, 저 빌어먹을 빨간불을 무조건 지키는 게 과연 뭘 뜻하는 거냐 하면.”
“빌어먹을 빨간불이란 말은 좀 그렇다 싶은데.”
“누가 정해놓은 규칙을 무조건 수용하기만 한다는 뜻이야.” --- p.376

“사람은 설명을 들으면 받아들이지. 고생해서 손에 넣은 것일수록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믿어. 기자는 나를 찾아왔고, 위협의 공포를 이겨냈고, 진상을 손에 넣었어.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누설하면 위험해진다는 다짐을 받았고, 그걸 받아들였지만 그 기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변명할 수 있어. ‘난 열심히 했어. 진상을 알게 됐잖아.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렇게. 알겠나?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을 아는 게 아니야.”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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