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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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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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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05g | 153*224*30mm
ISBN13 9788994040073
ISBN10 899404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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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의 손이 그의 허벅지를 따라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다. 여자라 가능한, 꽤 효과적인 유혹의 기술이었다. 그는 잠시 그 느낌을 즐겼다. 하지만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손이 아닌, 뭔가 단단한 것이 그의 살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했다. “이게 느껴져?” “그래. 느껴져.” 오델이 말했다. 그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냥 장난이었을 뿐이니 그녀도 장난을 그만두라는 뜻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거 총 맞지?” “맞아. 이걸 날려버릴까, 아니면, 내게서 손을 뗄래?” --- p.125

목요일, 프리포트를 출발해 웨스트 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재키는 십오 분간 화장실을 차지하고 앉아 가방을 정리했다. 50만 달러는 가방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녀는 돈의 가장자리를 란제리로 감싼 후 블라우스와 스커트 두 장으로 가방을 채워놓았다. 그런 다음, 나머지 5만 달러를 그 위에 깔았다. 그녀가 나오자 프리포트에서 도박을 즐기고 온 남자가 말했다. “술을 가져오랬더니 화장실에서 졸다 나온 거야? 도착하면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킬 테니 그렇게 알라고.” “비행기 멀미 때문에 그랬어요.” 재키가 말했다. “비행기 멀미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승무원이 됐지?” “그래서 그만두려고요.” “그러거나 말거나, 난 불만을 접수시킬 거야.” “내가 비행기 멀미로 고생한 것 때문에요? 아니면, 내가 당신을 한심한 얼간이 자식이라고 부른 것 때문에요?” 그 말에 그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날 그렇게 부른 적이 없는데.” “정말요? 그럼 지금 불러드리죠. 당신은 한심한 얼간이 자식이에요.” --- p.301

앤 클라인 진열대 앞에 선 맥스는 자신이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만약 자신의 판단을 잠시 보류해야 한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때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럴 리는 없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였다. 그는 앤 클라인 진열대를 벗어나와 점원이 지키고 있는 카운터로 향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넘어버린 셈이었다. --- p.317

오델이 탄창을 피스톨에 끼워 넣고 슬라이드를 당긴 후 총구를 루이스의 옆구리에 가져가 댔다. 루이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제 내가 물었었지? 뭐가 문제냐고. 넌 네가 머물고 있는 곳을 맥스 체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거슬린다고 했어. 난 시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넌 맥스 체리가 겁을 줘 쫓아버렸다고 했잖아. 너 역시 무서웠다고 했고. 내가 등을 보일 때마다 보석 보증인, 맥스 체리가 나타나 문제를 일으켰어. 넌 그의 밑에서 일해 봐서 잘 알 거야. 그 친구도 사기꾼이라고. 돈에 굶주린,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사람 말이야. 넌 그런 그를 봤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 그가 내 돈을 전부 챙겨가도록 네가 도운 거라고!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넌 막지 않았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오델이 피스톨의 총구로 루이스의 옆구리를 힘껏 찌르고 방아쇠를 당겼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루이스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오델을 쳐다보았다. 오델은 총구를 올려 그의 겨드랑이에 갖다 댄 후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대체 뭐가 문제지, 루이스? 한때는 괜찮은 친구였었잖아.”
--- pp.3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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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어 레너드가 무슨 노벨문학상 같은 걸 받을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집에서 몰래 읽는 작가로 남을 것이다. 인물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대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박찬욱(영화감독)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페이지 하나하나를 조여 나가는 그의 솜씨는 단연 일품이다. 대화는 긴장이 감돌고, 인물들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속도감은 가히 중력도 벗어날 수준이다.
스티븐 킹(작가)
엘모어 레너드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에 비견할 작가는 없을뿐더러, 쓸 만한 경쟁자조차 없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대단한 작품을 써내는 것처럼 보여 조금 얄밉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범죄 소설 작가를 감히 어떻게 미워하겠는가. 그저 경의를 표하는 수밖에.
데니스 루헤인(『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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